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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별난 학과, 별난 강좌 개설 바람

전우석 |2008.09.16 08:12
조회 270 |추천 0

올 3월 전북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까지 판소리 한 곡조는 뽑을 줄 알아야 한다. 판소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과목 신설 아이디어를 낸 서거석 총장(법학)도 배우고 있다. 그는 “전북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릴 수 있고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도 판소리가 대학 브랜드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학기에 대회도 열겠다”고 말했다.

#2 건국대는 최근 '기술경영(MOT: Management of Technology)' 창시자인 윌리엄 밀러 미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를 초빙했다. 경영학과 공학을 통합해 기술 활용과 상업화를 연구하는 실용 학문 분야인 'MOT' 관련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신설하기 위해서다.

김기흥 교무처장은 “기술경영학과를 학부에 만드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학생들이 세계적 분야인 기술경영을 일찍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는 30명을 뽑아 내년부터 연구개발(R&D) 전략 수립과 기술 관리, 금융·마케팅기법을 활용해 제품을 시장에 도입하는 과정을 가르칠 예정이다.

대학가에 이색 학과와 강의 개설이 활발하다. 자율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대학들은 사회변화를 반영한 신설학과로 학교 이미지 끌어올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학문융합으로 경쟁력 높이기=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포스텍은 4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과학의 산책' '예술의 산책' 과목을 신설했다. 포스텍 김기문(화학과), 김승환(물리학과), 임경순(인문사회학부) 교수 등이 한예종에서, 한예종의 황지우 총장과 시사만화가 박재동 교수 등이 포스텍에서 강의한다. '예술의 산책' 수업을 듣는 포스텍 화학과 4학년 양희주(여)씨는 “첫 수업은 황지우 시인이 했는데 공식풀이 같은 전공 위주 수업을 듣다 전체적 문화 흐름에 대해 들으니 신선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는 '외계행성과 생명'(물리천문학부), '인간 복제와 문학'(불어불문학과) 수업이 진행 중이다. '외계 행성과 생명'은 수소와 헬륨에서 어떻게 생명 현상을 가능케 하는 중원소들이 만들어지게 됐는지 등을 가르친다. '인간복제와 문학'은 걸리버 여행기, 멋진 신세계 같은 작품을 통해 복제된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한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3학년 이진열(21)씨는 “인간복제에 관심이 있었는데 문학과 연결시켜 진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인문·사회·경영대 교수가 참여하는 정원 100명의 '정책과학대'를 신설해 다양한 학문을 융합한 과목을 가르칠 예정이다. 조태제 정책과학대 학장은 “융합이 중시되는 사회분위기에 맞춰 퓨전·뷔페식 전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학과=경북대는'캠핑'(체육교육과)을 교양강좌로 개설했다. 학생들은 산행과 래프팅을 통해 단체생활과 야영생활의 수칙과 기능을 배운다.

상명대는 내년에 '저작권보호학과'를 만들어 25명을 뽑는다. 법대 교수를 학과장으로 임명하고 법학과 정보기술(IT),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강좌를 만들 예정이다. 우제완 교무처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저작권이 중시되는데 전문가가 없고 사회적 인식도 부족해 전공을 신설키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 로스쿨 출범으로 법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 대학들은 여러 전공을 복합한 학과를 선보였다. 자율전공학과로 입학한 경희대 학생들은 약학·생물·화학을 가르치는 '컨버전스 사이언스'와 행정학·법학 교수가 리더십 강의를 맡는 '글로벌 리더' 과정을 고를 수 있다. 서울시립대도 자유전공학부를 만들면서 '조세법전문가트랙'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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