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더씨.
마리아나 해구보다 더 깊은 것 같은 바다 밑에
소신있게 살아가는 날개달린 생선 한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심연에 그리 대단치 않아보이는 낚시꾼이 미끼를 던졌다.
생선은 생각했다.
'훗. 이따위 미끼따위. 잠시 즐겨주지.'
덥썩.
한 입 물고 오물거리며 다시 제 갈길을 가려는 찰나,
그 미끼 위로 또 다른 미끼가 환형을 꼬물거리며 유혹질을 했다.
'후훗. 그것 참. 떡밥 아이디어가 좋은데?'
생선은 비웃으며 그 미끼에 살짝 코를 비벼보았다.
'오옷! 이런 특이하고 오묘한 향이라니!'
주저없이 미끼를 농락하던 생선에게
그 위로 또 다른 떡밥이 넘실거리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후후훗. 하나만 더. 이 정도는 괜찮아.'
역시 완소향취를 풍기는 미끼를 발견한 생선.
또 그 위로 올라가서,
'후후후훗. 미끼 원 모어 타임.'
또 다시 그 위로,
'후후후후훗. 오케이~ 데레레레댓댓 떡밥!'
그 위로 그 위로...
네버엔딩 온앤온.
어느 순간 직사광선을 맞닥뜨린 그 생선은
수면 위에 걸려있는 오동통한 떡밥을 입속 한가득 넣고서
되새김질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오 쐩! 왓더헬!!"
혼탁해진 정신과 함께 미끼를 물기전에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목적마저 상실하고 정신줄을 낚시줄로 교체해버린 자신을 한탄하는
겁나 깊은 바다속의 소신있게 살아가던 날개달린 생선 한마리.
천사날개가 양 옆에 걸린 초록색 중절모를 쓰신 낚시꾼 曰.
"왜.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그런 생각이 나냐?"
물 떠난 생선이 되어서 헐떡이며 절규하는 생선의 외침.
"지쟈스! 왓츠더매러 위드미? 응?"
만면에 썩소를 가득담고 생선을 움켜잡은 낚시꾼 曰 어게인.
"왓츠더매러는 개뿔 왓츠더매러. 넌 나한테 낚인거야~"
후회막급과 후회막심의 연장선에서 오락가락하다가
마지막 정신줄을 잡은 생선이 거친 숨을 할딱거리며 물었다.
"골로가기 전에 하나만 묻자. 누구냐 넌...?"
질문을 들은 낚시꾼은 갑자기 성호를 긋고 무릎을 꿇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후광이 드리워진채 거룩한 음성으로 말했다.
"나는 사람낚는 어부이자 지쟈스의 사도인, 성 네이버다."
"너는 닭이 울기 전에 서른세번이나 연관 기사를 검색할 것이다."
(네이 13:44)
'08.09.12일의 일기...라고 한정짓고 싶은 이 마음과는 달리.
왜 난 에브리데이, 에브리타임이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