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편이다. 뭐랄까?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 어느새 눈으로는 읽어내려가는데
머리속은 온통 다른 생각이 가득해서 내용도 모르고 읽어내려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머리속이 복잡했던 몇년간은 더욱 심해 책이라고는 실용서 이외에는 읽을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그런 내가 서점에 갔다가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내가 구매량에 따라서 일반회원에서 프라임회원으로 승급했단다.
되돌아보니 최근 일년 시간만 나면 취미삼아 서점에서 책을 읽는것이 습관화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나둘 책을
구매했던것이 얼추 되는것 같다.
그런데.. 뭘 읽었는지 당췌~ 인상깊게 떠오르는게 몇 권 없다니...
집에 돌아와서 책꽃이를 한번 보고 인터넷으로 그동안의 구매내역을 조회해 봤다.
작년 9월부터 1년동안 구매한 내역이 이것저것 합치면 39권이다.
월평균 3권이상은 읽었다는 이야기인데... 내심 뿌듯하기는 했으나 제목도 가물한 것이 많다는 사실을 꺠달았다.
이참에 뭘 읽었나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대충 살펴보니 "이걸 왜 샀나" 하는 책도 있고, 읽다가 만 책도 있다.
내맘대로 편의상 종류별로 나누어 봤다.
[소설]
사실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역시나 2권밖에 구입하지 않았다. 그것마저도 누구랑 같이 읽을라고 산거지... ^^
소설은 내용에 빠지면 어느책보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난 왠지 모를 부담감이 있다.
그리고 어떤게 잼나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딱 2권... 잼난 소설있으면 추천해주세요~
[비소설]
비소설은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인지 7권정도로 가장 많이 즐겨 본게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았다. 간접 경험의 큰 교훈들을 대신해 주었다.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기라서 더 이런 책들을 찾은것 같다.
내 인생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문제를 던져준 책들이다.
[처세]
요즘 서점가는 처세책들이 베스트를 달리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그만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고민하는것 같다.
사실 처세책들은 다 거기서 거기다. "맞아맞아" 손뼉을 치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라는 믿음으로 구입하지만 읽고나면 결국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금 기억조차 잘 안나는 내용이라 약발은 오래가지 않는다. "누가 몰라서 이러고 사나? 그게 안되니까 문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결국 6권이나 샀네... 사실 내맘속에 무엇인가가 불을 당겨줬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T T
최근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식의 책보다는 소설형태를 한 처세책들이 유행하는데 [인생카페], [청소부 밥]이 그런 종류다.
가볍게 출퇴근 시간에 읽기에는 유용하다. 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 한번씩 돌아보는건 좋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할까? 성공을 위한 처세, 부자되는 방법만 쫒는 우리들... 어떻게 살것인가 그런 문제들을 좀 더 깊게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심리학/자기개발]
심리학.. 어떻게 보면 어렵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한해동안 "난 누구인가?" 이런 문제가 무척이나 궁금했던 모양이다.
사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기에 근본적으로 나에 대해서, 그리고 너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살아왔던것 같다.
심각한 심리학 원론은 아니지만 항상 내맘속의 감정들이 무엇 때문인지 쉽게 풀어서 친절하게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경영/경제]
경영, 경제 이 분야는 별 관심없다. 머리 아픈거 딱 질색이니까. 그래서 흔하디 흔한 "부자되는 법", "재테크" 같은 책들은 안샀다.
그런 쪽은 문외한이고 개념도 없다. 주식, 펀드, 부동산에 다들 미쳐있는 지금, 내 주위에서도 날보고 야단이지만 사실 그럴 돈도 없고
저축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편하다고 애써 외면한다.
그래도 직업상, 아니면 앞으로 뭘해 먹고 살아야 하는지는 나에게도 중요하니까... 살아야 하니까.. ^^
"회사 때려치면 뭐하지?" 이런 생각하고 이것저것 기웃기웃 해봤다.
[취미/실용]
여기 책들을 보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한 눈에 들어온다. 신기하네..^^
사진찍기 좋아하고, 자전거 타는거 좋아하는 나.. 최근 가구 만드는 취미가 새로 생겼는데 그 종류의 책들도 하나씩 구입했었다.
무작정 즐기기 보다는 더 잘 즐기는 방법을 알면 진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외국어]
외국어? 중국어책만 4권.. 뭐 직업상 필요해서 샀다. 중국어도 더 배워야 하거늘 그냥 방치 상태다.
영어공부도 해야하는데... 그러고 보니 일본어도 배우고 싶네.. ㅎㅎ
[여행/기행]
각박한 생활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어지는 것은 누구나 꿈꿔온 희망사항이다.
언젠가는 떠나야지 했다가 드디어 저질렀다. 올 4월 중국 윈난성 여행을 다녀왔다. 꿀같은 여행...
준비성이 철저한 난 떠나기전 윈난에 대한 책 4권을 독파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 내 여행의 철칙이다.
덕분에 계획표처럼 알차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문화를 이해하고 전설을 기억하고 보는 그곳은 어떤 책보다 재미있다.
대만, 홍콩책은 사서 보고 아직 실행에는 실패했다. 곧 실행하리라...
아~ 떠나고 싶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흥미로운 것은 1년 동안 내가 어떤 것을 생각하고 어떤 점을 고민했는지 고백하듯이 책들이 말해주고 있다.
나의 관심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다시 나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기억도 안나는 책도 있고,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주옥같은 책들도 있었다. 1년동안 39권이라면 내 기준에서는 엄청나다.
물론 습관적으로 수집하는 성격탓에 구입한 돈 아까운 책도 있지만 더 아쉬운 것은 내용들이 이제는 언제 읽었냐는 듯
흐릿해져서 지금은 아무 의미도 남지 않은 것들이 더 아깝다.
이참에 책을 독파하면 짧지만 여기에 감상문이라도 남겨야 겠다. 만화 읽듯이 훌훌버리지 말아야 겠다. 몇 권을 읽느냐보다는
내 인생의 지침이 될 단 한 줄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리라.
잎으로 1년은 어떤 책들이 책꽃이에 꽃혀갈지 기대된다. 좀 더 따뜻하고 인생의 깊이를 남기는 책들이 가득하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