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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일 뿐 따라하지 말자!!! -영화는 영화다, 2008-

엄영근 |2008.09.23 13:08
조회 42 |추천 0

 

김기덕표 독립영화 '영화는 영화다'

봤다.

김기덕표라는 것은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하여 세간에 화제가 되어 한 말이고..

독립영화라는 것은 대한민국 평균 영화제작비에 한~~~~참 모자라는 돈으로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한 말이다.

 

 

영화는 한 마디로 나름 수작이었다.

얘기는 강패와 수타(그 놈들 이름 참~~)라는 두 사나이의 처절한 한 판 승부를 다루고 있다.

뭐 반전이 있다던가 한 영화는 아니니까 조금만 나불대본다면...

 

-프롤로그-

강패는 말 그대로 진짜 깡패, 건달, 넘버투이다.

수타는 잘 나가는 액션배우(?)이고..

하지만 이 놈들 성격 참 특이하다.

강패는 조직 넘버투임에도 불구하고 늘 영화배우의 꿈을 가지고 살고...

수타는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고 좋아하는 유명 배우임에도 성격이 진짜 건달 못지 않게 지랄맞다. 지 이름처럼...

 

-전반전-

우연히 술자리에서 수타를 만난 강패는 평소 좋아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수타의 자존심을 살짝 건드려주는 쌈마이 짓을 하게 된다. 이에 격분한 수타.

 

-중반전-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를 복날 개 패듯이 패는 바람에 수타와 함께 하겠다는 배우가 없는 상태. 영화촬영 중단 위기에서 그에게 떠오른 인물은 바로 강패. 강패에게 찾아가 영화촬영을 제의하고 강패는 자신과도 실제로 한다면 출연하겠다는 구두계약을 맺는다.

 

 

-후반전-

영화촬영이 처음인 강패. 모든 것이 만만치 않다. 이를 지켜보며 주둥아리 나불대며 강패를 놀리는 수타.

이 와중에 강패는 강패 나름대로 조직에 문제가 생기고 수타 역시 배우생활에 치명적인 스캔들이 터지게 된다.

 

-연장전-

영화촬영 중단의 위기. 조직의 암투 속에서 가뿐히 목숨을 건진 강패가 나타나면서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촬영한다.

이제 남은 건 강패와 수타의 마지막 개싸움. 물론 개는 나오지 않는다. 과연 둘 중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오늘 날도 흐리고 웬지 좀 센치해져서 그런 식으로 줄거리 요약 해봤다...

 영화를 보고나면 이게 정말 김기덕 감독 시나리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상업적이고 화면에 힘이 넘친다.

물론 3명이나 붙은 각색자들에 의해 해체 후 재조립이 됐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김기덕 감독의 색깔이 없는 건 아니니 김기덕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실망 붙들어 매도 좋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는 '파이트클럽' 이라는 영화와 참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재되어 억눌린 무언가를 표출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XX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절대로 될 수 없는 현실적 한계.

이런 것들의 왜곡된 희망이 다중인격으로 표출되는 영화가 '파이트 클럽'이 아니었던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강패'와 '수타'는 분명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지만 내재된 다른 방식의 욕망을 향해 달리는 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컨셉은 예전 미국영화 '코 끝에 걸린 사나이'를 차용한 것 같기도 하고..

어렵나? 나도 쓰면서 뭔 말인가 싶다. 알아서 새겨 들어라.

영화 역시 그렇다. 김기덕감독 영화가 늘 그렇듯 이 영화도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있는 것 같은 영화.

쌈마이 적으로 풀어서 말한다면 개뿔도 없는 것 같은데 뭔가 있어보이는... 그런 영화 되겠다.

확실히 김기덕 감독이 유럽에서 사랑 받는 이유를 알것다.

 

 

배우? 그래 배우 얘기를 해보지.

음... 일단 소지섭...!!

소지섭은 아마도 장동건처럼 되고 싶었던 모양이다. 장동건이 한참 연기력 논란이 불거질 때쯤 뭔가 있어 보이는 김기덕 감독 영화 '해안선'에 출연하면서 나름 해소하지 않았던가.

그런 의미로 본다면 연기 변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한 소지섭이라는 배우, 참 가상하다.

클라이막스에서 전신 머드팩으로 자신의 조각같은 외모를 감춰가면서까지 몸을 던진 배우의 근성, 참 높이 살 만 하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역할이 주는 불가피성이었겠지만 늘 보던 후까시에 늘 듣던 까칠한 저음으로 보는 필자로 하여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의 조폭버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형성을 탈피하지 못 했다. 그것이 조금 아쉽다마는....

그래도 필자에겐 배우' 소지섭' 을 다시 보고 앞으로 그의 활동이 기다려지게끔 만든 것만은 틀림이 없다.

 

강지환..

연기는 좋았다. 근데 아쉬운 건... 발성은 좋은데 발음이 좀 후지다는 거.... 그거 빼고는 전체적으로 무난..

 

'영화는 영화다'는 제작환경이 어려운 한국영화계에 모범이 될만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지명도가 높은 배우가 아주 적은 게런티로 대신 제작자로 참여하면서 지분을 먹는... 그럼으로서 관객에 대한 영화의 기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이 영화를 6억 5천에 찍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가 40억정도 라고 하는데 이런 작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또 성공하고 그러면 관객에게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좋은 일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이 영화! 거지 동냥 하듯이 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돈내고 봐도 절대 아깝지 않는 보기드문 수작 맞다. 꼭 돈내고 극장에서 보도록 해라.

(영화에서 제일 불쌍한 인물이다)

 

PS : 이 영화를 찍은 '장훈' 감독은 작금의 한국영화 속 감독의 위치를 매우 시니컬하게 보고 있는 모양이다.

         영화 속 감독역할을 보면 감독이라고 마냥 동경할만한 직업은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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