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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ing point.

신재호 |2008.09.24 14:58
조회 91 |추천 0

전환점이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 내가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모두가 의아해 할 것이다. 새로운 곳에 와서 환경에 적응하고 활기를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8월 21일에 여기에 왔으니, 어바나 샴페인에 온지 5주째 지내고 있는 샘이다. 밥을 어디서 먹고, 건물이 어디에 있고, 가까운 서브웨이는 어디 있으며, 조금 먼 서브웨이는 어느정도 있고, 은행이 어디 있는지의 지리적 적응이 이미 끝났다.

 

 캘리포니아에서 생활하면서 경찰과의 부적절한 접촉도 있었고, 은행계좌가 bounce 되면서 벌금이 부과되 무모화 시키려 하는 노력도 있었다. 미국내 여행도 항공기를 이용한, 렌트카를 이요한 것을 포함해 몇 차례 있었다. 지금 어학연수의 마지막 본거지로 어바나 샴페인에 오는데도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었다. 나 나름대로 10개월의 미국생활로 미국에서의 생존법을 잘 익혔다고 자부한다. 미국 생활지수는 영어실력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지역은 너무 따분하다. 캘리포니아의 햇살에 적응되서인지 햇볕이 부족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자전거로 1시간정도 달려서 경치 좋은 바닷가에 가서 누워 있다 오면, 세상을 저편에 두고 기분이 좋아졌다. 가끔 캘리포니아가 그립다. 향수병에 걸린 사람처럼 다시 가고 싶다. 여기 교육방법이 너무 틀에 맞춘듯 가르치는게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전의 교육방법이 너무 자율적 이었던건지 모르겠다. 수업 3주째인데, 숙제가 그렇게 부담이 되는것도 아니지만, 조금 지쳐가고 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압박 받고 있다.

 

 옳은 선택을 한것인가 그것이 선택이 아니라 선택되어진 것인지는 모르겟다. 이런말을 꺼내는것이 논리에 많지 않는것은 잘 알고 있다. 내가 타국적 사람과 연애를 할 것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영어를 배우려던 취지는 누가 나무랄때 없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을 것이고, 대화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남녀 관계가 발전하지 않는 경우는 희박하다고 본다. 물론 사랑했었다.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한다. 보고싶다. 우리는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았다. Kathy는 추위를 타는반면, 나는 추위를 타지 않았고, 선호하는 영화장르 등 국적 언어를 떠나서 다른점이 정말 많았다. 누구 말대로 서로 다르다는것은 생물학적으로 매력을 유발한다고 했던가. 서로 다른 사람끼리의 만남은 면역적으로 인자를 모두 갖춘 아이를 태어나게 한다던가. 시간이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서로 이해하는것이 더 많아지는것이 끌리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행복했다. 반면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은 안타깝게도 다가왔다. Kathy도 아는듯 했다. "We have no future" 나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만, 그 아이가 나한테 그런말을 솔직히 털어 놓을줄은 몰랐다. 나보다 훨씬 이성적이고, 솔직하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 왔고, Kathy는 본국으로 잠시 돌아가 있다. 몇 주간의 몇 차례의 통화끝에, Kathy도 자기 고향에서 안정을 취해서 인지 보다 더 현실적이 된 듯 했다. 지금 와서 옳은 행동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사전에 후회는 없다. 좋은 추억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것인지. 굳이 마침표를 찍지 않아도 좋은 추억을 간직한체 시간에 의지를 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타지 생활이 외롭다. 물론 내가 저지른 결과지만, 따뜻한 정을 느끼던사람과 지내다가 떨어지는것은 힘든일인 것 같다.

 

미래는 미래다. 미래를 아는사람은 없지만, 난 이 학기를 마치고, 한국에 꼭 돌아가야 한다는게 내 결론이다. 미국생활을 하는동안 미국에 살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방안을 생각해 보았지만, 최선책은 영어에 매진하다가 한국에 돌아가 졸업을 해야 한다. 그 후는 나도 확실하게 모르겠다.

 

어떤것이 내게 전환점이 될지는 모르겠다. 디트로이트 친구를 만나는 여행이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 감정의 상처가 회복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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