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한지 오래 됬지만 광장에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군요..
나름 이 곳에 제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으실것 같아
이렇게 적습니다.
간략히 제 소개를 하자면 올해 초 군대를 전역하고
서울에 올라와 생활 하고 있는 23살의 건장한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일단 전 남을 매료시킬만큼 말빨도 작문 능력도 뛰어나지 않아
있는 그대로 적겠습니다. 간혹 어휘가 딸려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오늘 저녁에 귀가하던 중 배가 출출하여
자주가던 고시원 근처 편의점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이상한 기운 마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무시하고 제가 살것을 이것저것 고른 뒤
계산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계산대에서는 여종업원이
한남자로부터 무어라고 핀잔 비슷한걸 듣는것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가게에 있던 다른 한 여성분는 멀리 떨어져
초조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계산대에 들어서자 그 서있던 남자한테서는 술냄새가
확 풍겨왔고 대충 상황이 연출되는 것 같았습니다.
가게 안에는 종업원까지 해서 여성분 두분과 고딩(남학생) 두명이 있었고
고딩은 구석에서 그냥 멀뚱히 서있기만했었습니다.
제가 물건 값을 치루고 나설려고 했지만..
괜시리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종업원에게 "혹시 지금 곤란하세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여종업원이 대답하기전에 그 남자가 저에게 갑자기
악수를 청하더군요.. (참고로 일단 제 키가 184입니다..예전에 운동도 좀 했구요)
그래서 제가 다시 여종업원을 쳐다보자
"조금...요" 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남자를 똑바로 쳐다봤습니다..
갑자기 화도 치밀어 오르더군요... 전 세상에 제일 싫어하는 놈이
지 힘 하나 믿고 약자 괴롭히면서 강자한테는 굽실대는 녀석들이죠
저도 중학교때까지 힘도 없고 키도 작아서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요즘은 더욱이나 그 생각이 절실해 약자의 편에 섭니다.
그래서 계속 쳐다보면서
"이러시면 안됩니다..가세요"
이러니깐 그남자 왈
"죄송합니다.. 저도 원래 이러지 않는데 " 를 계속 반복하더군요
분명 생긴것도 멀쩡하고 정상 같은데 단지 술에 취해
그러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멀리떨어져 계신 여성분과 아는 사이이거나 연인관계 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가게 밖으로 쫒아버리고 계속
화난 목소리로
"가세요 빨리" 하니깐 좀 떨어지는데 주위를
계속 배회해서 경찰이 올 때까지 갈 수가 없더군요..
(여종업원이.. 제가 오기 3분정도 전에 경찰에 신고를 했었음)
그래서 그 여성분에게 물어보니 자신이 횡단 보도를 건널때부터
그남자가 막 쫒아와서 그곳으로 들어온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결국 이유도 없이 술에 취해 여자를 미행 해 온거 였습니다.
만약 그게 인적이 드문 곳이 었다면 상상하기도 싫군요..
아무튼 경찰이 올 때까지 서있다가 경찰이 오고나서 여성분들이랑
이야기 하시고 가는거 보고 저도 안심하고 고시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지방에서 올라온지 4개월이 좀 못됩니다..
물론 지방에서도 이런일이 자주 일어나겠지만
실제로 본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을 보니 정말 당혹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좀 흉악하게 생겨서 위험할 것같아 보인다면 여성분들도
그 남자를 피했겠지만
제가 본 그 남자는 그냥 평범한 이웃집 형같은 사람이었고
인상도 좋아보였습니다.
제가 이러한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이유는
분명 인터넷만하고 있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들 중에
분명 이런 사람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오늘 겪었던 일을 적었습니다.
가끔 여성분들이 남자들에게 너무 과민 반응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 일을 겪고나서 어느정도 여성의 입장도
고려할 줄 알게되었습니다.
일단 저도 여동생을 둔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아무튼 저도 같은 남성이기에
괜히 제가 더 미안해지는 일이었습니다..
분명 안그러시는분들도 많겠지만 저런 분들도
많기에 여성분들은 항상 조심하셔야 할 것 같내요...
(p.s- 가게 안에 있던 고딩 두명은 그 여성분들을 누나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가만히 방관하면서 있지 않아야 했을건데
구석에 틀어박혀 지들 이야기만 하다가 남자가 쫒겨나자 바로 튀어나가는
모습에 같은 남자지만 참으로 매정한 생각이 들었다..
멋은 한껏들여놓고 행동이 멋이 없으면 여자들은 고운 시선으로
안볼꺼란걸 아직 모르는 철부지로 형은 생각할께..
부디 군대 갔다와서는 정신 차리길 바란다..
형도 군대가서 정신 차린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하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