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레드 호세이니 저/이미선 역 | 열림원 | 원제 The Kite Runner (2003) |
2007년 12월 | 페이지 564
책 소개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를 배경으로 한 따뜻한 성장소설 『연을 쫓는 아이』.
흥미진진하지만 교육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으며 때로는
충격적이기도 한 이 소설은
탈레반 세력이 군림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한가운데로
거침없이 우리를 데려가 준다.
아프가니스탄의 하늘에 색색의 연이 춤추는 날,
소년 아미르의 마음에 죄의식이 자리한다.
아미르는 형제 같은 하인 하산이 시달리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다리가 움츠러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괴로워서 그를 억지로 멀리했다.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아미르의 모습은 오히려 건전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자기 자신을 괴로움으로부터 해방시키지 못한다.
미국 망명 생활 속에서 바바는 주유소를 운영하며 아미르를 공부시키고,
망명한 아프가니스탄 장군의 딸과 결혼한 아미르는 소설가로 성공한다.
몇 년이 지난 후 삶에 안정을 찾고 있을 때 아미르는
파키스탄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잘못을 속죄할 기회를 갖게 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가책으로 괴로워하고, 죄를 갚아야 함에 근심하던 아미르는
마침내 탈레반 세력하의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온다.
그때 그는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되는데…
. 굴절된 우정, 비밀과 배반, 양심의 가책과 보상이
복잡하게 얽힌 한 편의 드라마가
아프가니스탄의 격동의 역사를 축으로 그려진다.
(예스 24 발췌)
2개의 공간 4가지 시점,,,
소설 '연을 쫓는 아이'는 소년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 성장 소설로 보인다.
(아프가니 스탄에서 보낸 어린 시절,
미국으로 망명한 후부터 작가로 살아가는 현재의 생활,
그리고 다시 방문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체험)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는 작가가 이 소설을 두 개의 공간을 네가지 시점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에 따라 두 개의 공간은
네가지 다른 의미와 기억을 가진 곳으로 변화를 겪는다.
즉,
기억 속- 아프가니스탄
풍족하게 살았던 주인공과 절친한 친구이자 충실한 하인이었던 하산과의 추억이 깃든 곳
그러나
비겁한 자신의 죄를 묻어두었던 곳
다시 방문한 고향- 아프가니스탄
역사에 빼앗긴 개인의 삶과 그로 인한 고통을 품고 있는 비참한 아프가니스탄
그러나
주인공이 자신의 죄를 용서하고 자신과 화해할 수 있도록 한 곳
아버지와 함께 성장기를 보낸-미국
경제적 고통이 생활을 힘들게 했지만.
고향 아프가니스탄에서 불편하기만 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었던 곳
그러나
자신이 예전에 친구 하산에게 한 비겁한 행동을 비밀로 가슴에 숨겨둔 곳
안정되고 성공적인 삶을 누리는- 미국
행복한 결혼 샐활과 성공한 작가의 삶을 누리는 평안한 삶의 터전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저지른 죄의 책임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게 한 곳
아프가니스탄인이 영어로 쓴 최초의 소설답게
작가는 어린 시절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낸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30년 전의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주인공의 시선으로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방인이 아닌 그곳에서 나고 자란 남자의 손에 의해 그려진
아프가니스탄은 우리가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30년 전의 아프가니스탄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며 도시에 활기가 넘쳤는지를,,,
그곳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한 사람들인지 등을
주인공의 눈으로 아주 상세하게 묘사한다.
특히 오래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유행했던 연싸움 경기는
이 소설의 백미라 할 만큼 생생하다.
그렇게해서 독자는 주인공이 아프가니스탄에 다시 돌아와서
변해버린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부분을 돌아보는 장면을 읽을 때면
마치 자신의 일처럼 슬픔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짧은 시간 영화나 뉴스에서 보고 잠시 보고 느끼는
일회성 슬픔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채움 보다는 비움의 미학이 필요한 건 아닐까?
대부분의 독자를 감동시킨
훌륭한 이 소설의 단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는 플롯에 있다.
주인공의 어릴 적 친구인 하산과의 우정과
세월이 흐른 후 하산의 아들과 주인공이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기 까지의 과정은
평면 도형이 회전축을 가운데 두고 180도 돌렸을 때 생기는 입체도형을 보는 것과 같다.
하산과 주인공 사이에 있었던 긴장감은
세월이 흐른 후 하산의 아들과 주인공의 관계에서 그대로 변주의 형식으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어릴 적 하산에게 지은 죄의 대가를 그의 아들을 통해 보상받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하산이 입언저리에 가지고 있던 흉터를 주인공이 그의 아들을 구하며 자신이 가지게 될 때라든지,
연날리기를 할 때 연을 주우러 가며
주인공이 말하는 '네가 원하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하는 부분에 이르면
독자는 벅찬 감동(나 또한 코끝이 찡했다.)과 더불어
너무도 대중적이고 안일한 작가의 선택에 실망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인 것이다.
소재의 새로움으로 독자에게 사랑과 가치를 인정받은 소설이지만,
내용이나 형식이 대중 소설의 미덕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추리 소설이 아니라면
복선이 지나치게 많은 소설은 이야기 형식을 빌린 퍼즐 놀이에 빠지는 위험이 있다.
물론 작가는 자신이 만든 완벽한 구성에 만세를 부르고 있겠지만,
소설은 건축과 달라서 빈틈없는 구성 의지해서 쓰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작가는 평범한 범인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멋진 문장의 힘과
작가의 정신을 담은 훌륭한 내용으로
독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책 속으로
본문 32 페이지
네가 사람을 죽이면 그것은 한 생명을 훔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아내에게서 남편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고
그의 자식들에게서 아버지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은 진실을 알아야 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속임수를 쓰면 그것은 공정함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모든 죄는 한 가지로 모인다.
그러니 도둑질 하지 말자.
본문 195~196 페이지
카불에서는 나뭇가지를 하나 꺽어서 그것을 신용 카드로 썼다.
하산과 나는 나무 막대기를 들고 빵 만드는 사람을 찾아가곤 했다.
그러면 빵집 주인이 칼로 우리 막대기에 금을 하나 새겨주곤 했다.
금 하나는 탄두르 화덕의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서
방금 꺼낸 빵 한 덩어리를 의미했다.
매달 말에 아버지는 막대기에 새겨진 금의 수에 따라 돈을 내곤 했다.
그게 전부였다. 질문도, 신분증 요구도 없었다.
막대기에 그어준 금 하나,,
금 하나,,,,
여기서 금은 金이 아니다.
소설의 존재 이유
작년,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봉사?)를 하러 갔던 우리나라 국민이 탈레반에 납치되어
온 나라가 소란스러웠다.
(2007년 7월 31일, 나는 블로그에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그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놓기도 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나 또한
신문의 특집 기사나 몇 장의 시사 사진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몇 개의 동영상을 뒤지며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살펴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아주 불행한 사건이 있은지 얼마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로 붙잡혀 있던 사람들이 무사히 돌아오자
우리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있었던 일을 점차 잊어갔고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나의 관심 역시 식어 버렸다.
가끔 밥을 먹으며, 또는 책을 읽다가, 또 어떨 떈 친구들과 잡담을 할 때
간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한 소식을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할 때도 있었지만,
그 소식들은 나에게 순간적인 눈길을 머물게 할 뿐이었다.
시간이 흐르는 것과 비례해서 아프가니스탄은 내 마음 속에서 잊혀 가고 있었다.
그리고 1여 년이 지난 후
소설 '연을 쫓는 아이'를 통해 나는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만났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소설의 배경이 가진 역사와 사회적 의미가
문장이 담은 의미나. 내용 전개, 인물이 지닌 매력을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 들였다.
작가가 생생하게 표현한 아프가니스탄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소설의 존재 이유와 소설의 사회적 의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일상 속에서 우리가 보았던 역사적 사건이
소설 속 배경이 되어 독자에게 읽힐 때
사건의 무게와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며
소설의 존재 이유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소설의 힘
똑같은 시간, 사건, 역사를
다수 대중에 의해 희석된 무관심한 사회적 의미에서
책임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개인적인 의미로 바꿀 수 있다.
작가 소개
1965년 3월 4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외교관 아버지와 고등학교 선생님인 어머니 아래서 태어났다. 1970년에 그와 그의 가족은 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이란의 테헤란으로 이주하였다가 1973년 다시 카불로 돌아온다. 1976년에는 파리로 이동하였다가 마침내 198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한다. 1984년 캘리포니아 산호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샌디에이고에서 의학을 전공하였고,1996년 로스엔젤레스의 시더사이나이 메디컬 센터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의대 졸업 후,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틈틈이 소설을 써, 2003년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를 발표하면서 데뷔하였다. 그의 작품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매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작품에 수여하는 푸시카트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2007년 5월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한 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A Thousand Splendid Suns』으로 제목처럼 '찬란하게' 돌아왔다. 소련 침공, 군벌들 간의 내전, 탈레반 정권,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 등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그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남겨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의 두번째 소설,『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출간 전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부터 아마존닷컴 종합 베스트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자신이 쓴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이야기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호세이니는 독자들에게 그처럼 비참한 처지에 놓인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현재 난민들을 돕기 위한 NGO 단체(www.UNrefugees.org)에서 활동중이다. (책 소개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