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재정이 '강호세'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를 앞에 선 지도 5개월이 지났다. 차세대 CF 스타로 각광받던 그는 '아이 엠 샘' '과거를 묻지 마세요' '드라마시티' 등을 통해 연기자로 안방 극장을 찾았지만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남지는 못했다. 그런 그가 '시청률 보증수표' '스타 등용문'이라는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은 인상적이다. 주인공 신고식은 만만치 않았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박재정'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리게 됐고 스스로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모델로 시작했지만 배우가 오랜 꿈
"배우가 꿈이었다. 기회가 주어져 모델 일을 먼저 시작했지만 딱히 다른 범주에 있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불안정한 직업이라 반대하셔서 대학은 연극영화과가 있는 동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일단 들어갔다"
박재정은 모 화장품회사에서 주최한 모델 선발대회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여자는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선발대회 등 연예계 데뷔를 위한 다양한 기회가 있지만 남자는 적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했다. 이후 박재정은 'CF계의 블루칩'으로 불리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증권, 카드, 통신 등 주요 CF를 섭렵하며 주목 받았다.
그런 그가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연기자의 길로 뛰어 들었다. 그는 "어차피 모델이나 배우나 연기를 해야한다"며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지만 새로운 도전이다. "두려움도 많았지만 아직 20대고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한치의 주저함도 없었다고 했다.
연기력 논란? 상처 받았지만 풀어야할 숙제
'강호세'로서 시청자들 앞에 처음 섰을 때 그는 많이 경직돼 있었다.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았고 20~30년 차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많이 부담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주위의 기대도 컸고 미니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촬영 환경이 낯설게 다가왔다.
연기 논란에 대해 말을 꺼내자 예상 했던 이야기라는 듯 "처음이니 많이 미숙했다. 연기 논란에 상처 많이 받았지만 내 역할에 책임을 져야한다. 부족한 것은 고쳐가면서 바꿔 나가는 게 내 숙제이자 책임이다"고 답했다.
또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게 부담이 되지만 배우는 점도 많단다. "같이 대기실을 쓰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자기 관리하는 모습이나, 생활습관, 후배들 대하는 모습 등 다 배울 점이다"는 설명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상대역인 윤아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끼도 많고 열심히 하는 친구다. 열정도 많고 워낙 기본기가 탄탄하게 준비된 친구라 오히려 많이 배운다."
인간 강호세를 누구보다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
박재정은 요즘 '강호세'와 많이 친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가 맡은 강호세는 흔히 부르는 '엄친아'를 대표하지만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세상에 대해 아는 범위가 정해져 있는 사람이다. 새벽(윤아 분)을 만나 이 테두리를 벗어난다. 사랑을 만나 또 다른 세상을 만난 것 같다"며 자기가 이해한 호세를 이야기하며 애착을 드러냈다.
박재정은 3개월 여 남은 시간 동안 "인간 강호세를 이 세상 누구보다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드라마가 끝나고 "강호세를 박재정이 연기해서 참 좋았다"라는 얘기를 듣는 게 연기자로서 그의 바람이고 욕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