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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I - 그들은 사랑했을까?

정원기 |2008.09.28 21:33
조회 30 |추천 0

바람의 화원 I - 그들은 사랑했을까?

 

사랑할 수 없는 여인을 사랑한 남자, 김홍도

원한과 그리움에 사무친 여인, 신윤복

 

작가는 당대의 화가 둘을 동일선상에 올린채

그들이 나누는 사랑과 엇갈린 운명을 보여준다.

 

천재란 소리를 들으며 궁중의 화원으로 명망높던

김홍도는 규격과 격식을 중히 여기는 도화서 화풍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예안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억울한 아비의 죽음을 겪으며 탐욕과 출세에

눈먼 신한평의 서자로 새 삶을 살계 된 신윤복은

도화서 생도가 되어 김홍도를 만난다.

 

그림의 여인을 통해 신윤복을 알게 되고 그녀가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낼 때마다 김홍도 자신도 이겨내지 못한 파격과 색맹으로

인해 좌절된 채색에 대한 동경이 그녀 주변을 맴돌게 한다.

 

아비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도화서 생도가 된

그녀는 철저히 남자가 되어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지만

다른 생도와  다른 취향과 안목으로 문제가 잇따른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도화서에 머물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김홍도와 신윤복은 가까워지지만 또다른 여인이

나타난다.

 

신윤복을 흠모하며 신윤복의 이상향으로 등장하는 기생,

정향으로 인해 한 남자와 두 여자간의 엇갈릴 운명의

행보를 예고한다.

 

여인을 그린 것으로 도화서를 쫓겨날 궁지에 몰린 신윤복은

자신의 그림자가 되어 조력자로 생도생활을 하고 있는 이복형

신형복의 희생과 김홍도의 묵과로 궁중 화원에 이르게 된다.

 

김홍도는 모든 화원의 꿈인 어진화사를 통해 신윤복의

이름과 진가를 왕에게 알리고, 왕 또한 외유화생을 통해

그들의 그림 그리기에 매료되며 함께 일을 꾸미게 된다.

 

김홍도의 스승과 신육복의 아비를 죽게 한 선친의 초상화를

찾기 위해 왕은 은밀히 둘을 보내게 된다.

 

김홍도와 신윤복은 과거의 기억과 증언을 통해

나누어 그려진 어진을 찾아 왕에게 바치고,

스승과 아비를 살해한 범인까지 잡게 되지만

둘의 사랑은 이뤄지지 못하고 그림 한 장만이 남는다.

 

그리움은 그림을 남기고, 그림은 그리움을 불러일으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곧 그리움이 된다는 말로

남겨진 그림과 작가의 머릿속을 음유할 수 있다.

 

여인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의 모습으로 정향을 사랑한

신윤복은 그림을 그릴 때는 여인이 되어 화사를 진행하고,

사랑하는 정향을 떠올릴 때 남성, 아니 화원이 되어버린다.

 

동성애로 표현하기엔 작가의 언질이 모자라 알 수 없지만

예악에 대한 열정과 비천한 처지의 동일한 모습으로

두 여인은 사랑이란 그리움으로 운명지어졌다.

 

신윤복은 자신을 사랑하는 김홍도의 마음을 알면서도

정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내

자신의 초상을 남기고 그녀는 떠나버린다.

 

이 책은 남겨진 한 여인의 초상, 신윤복의 미인도로

시작되고 끝나는 것으로 둘의 사랑은 운명이 아닌

그림이 곧 그리움이란 의미로 남게 된다.

 

김홍도의 짝사랑과 신윤복의 동성애는

죽음에 대한 의문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란

공통분모를 통해 관계가 성립되지만,

 

친구의 딸을 사랑하게 된 김홍도와

시대를 벗어난 사랑으로 고민한 신윤복은

각자의 운명으로 되돌아 간 듯 평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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