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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쇠고기’로 스페인 모자는 죽었을까?

이강율 |2008.09.29 00:40
조회 104 |추천 12

좌익 세력의 난동. 무엇일까?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을 반대하며 타오른 촛불 집회가 그렇단다. 물론,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5월2일 촛불이 타오른 바로 다음날부터다. 이른바 ‘보수언론’은 ‘색깔 칠하기’에 혈안이 되었다. 빨간 ‘혈안’으로 상황을 읽을 때 모두 빨갛게 보일 수밖에 없을 터다.

문제는 촛불집회를 난동으로 보는 게 몇몇 천박한 언론인에 그치지 않는 데 있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의 시각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래서다. 검찰과 경찰 또한 ‘혈안’이다. 촛불과 관련해 한 사람이라도 더 감옥에 보내겠다는 의지가 뚝뚝 묻어난다. 유모차와 함께 나온 젊은 어머니들을 훌닦는 저들의 모습에선 차라리 연민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냉철할 일이다. 광우병 위험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라. 스페인에서 모자가 모두 인간 광우병으로 숨졌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사망한 모자가 광우병 예방조치 실시 이전에 광우병에 오염된 쇠고기를 섭취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자가 소의 내장을 먹는 독특한 식습관도 비슷했단다.

어떤가. 스페인 전문가들이 ‘원인’으로 내놓은 독특한 식습관은. 한국인 대다수의 식습관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광우병 숨진 스페인 모자 식습관 한국인과 비슷

비단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다. 찬찬히 성찰해 볼 일이다. 미국산 쇠고기들은 2008년 9월 현재 과연 얼마나 충실하게 ‘광우병 예방 조치’를 받고 있는가? 한국에 들어오는 미국산 쇠고기와 일본에 들어오는 미국산 쇠고기는 과연 같은가?

제발 거짓말은 그만 두기 바란다. 정직할 일이다. 미국 수출업계의 ‘품질 보증’을 우리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국내 음식점에서 쇠고기 원산지를 표기하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단계를 거치는가. 그 과정에서 소매점 식당업자의 의도와 달리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나 호주산으로 둔갑할 여지는 없는가?

그렇다.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촛불이 주춤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치기도 했지만 권력과 언론, 검찰, 관변단체들이 입을 모아 살천스레 ‘이념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문화방송(MBC) PD수첩을 겨냥한 ‘마녀사냥’이 대표적 보기다. 어느새 국민 대다수는 광우병 위험에 시나브로 무뎌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 그 앞잡이로 나선 언론과 ‘공안 당국’에 분명히 묻는다. 과연 저 여섯 달 사이에 숨진 스페인 어머니와 아들의 사인이 ‘좌익의 난동’이란 말인가? 친북반미세력의 선동으로 스페인 모자는 죽었는가?

우스개가 아니다. 진지하게 던지는 물음이다. 그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하지 않는다면 민주시민에 대한 수사를 당장 중단하라. PD수첩에 대한 탄압을 즉각 멈춰라.

민주시민과 PD수첩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현재까지 광우병으로 숨진 사람들은 200명에 이른다. 공식 통계만 그렇다. 광우병의 잠복기는 거듭 강조하지만 10년이 넘는다.

물론, 광우병이 더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광우병 우려가 기우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광우병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다. 그것이 진실이다. 아무리 이명박 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다고 하더라도, 미국 대사가 안전하다고 부르대도, 친미사대언론이 온갖 색깔공세를 편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스페인의 어머니와 아들을 비롯해 200명의 원혼은 광우병이 결코 ‘친북 반미세력의 소동’이 아님을 죽음으로 증언해주고 있다. 그 죽음 앞에 겸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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