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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전의원의 정체성

강두형 |2008.10.02 10:39
조회 109 |추천 1

나는 미국에 산다. 95년 온가족이 이민올때 얼떨결에 따라서 미국에 왔고, 어쩌다보니 미국에 정착까지 하게됐다. 그래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는 편이고, 이제는 한국에 돌아가기 보다는 미국내에 사는 한국인들의 역할증대나 미국내 한국이미지 홍보에 나른데로 노력하고있다. 그러다보니 깍뚜기 식으로 간혹 동양인이 정계에 진출될때 특히 그중에 한국인 후보가 있을때마다 나름데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편이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이 미국 주류사회에서 저력에 비해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것이 항상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인이라면 혹은 동양인이라면 앞뒤 다 제처두고 지원하는건 절대 아니다.

 

때로는 같은 동양인 혹은 한국인을 지지하지 않는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을 내리는데, 이 판단의 기준은 정체성이다. 겉모습이 중국인인 사람이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는 공인의 자리에서 의견을 제시하면 미국의 언론은 이것이 해당 소수민족의 의견을 대변하는양 보도된다. 겉모습이 중국인이지만 본인의 정체성이 일본인인 사람이 공인의 자리에 오른다면 일본인의 의견이 중국인의 의견으로 알려지기 쉽상인거다.

 

실예로 현 부시행정부를 살펴보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막강한 다인종들을 기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친 소수민족 정책을 피는것은 절대 아니다. 되려 반대로 가장 소수민족을 무시하는 행정정책을 고수한다. 이미 부시행정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은 출신 소수민족을 떠나버린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백인보다도 더욱 백인다운 소수인종 출신 각료들이 백인대신 실무를 보고있을 뿐이다.

 

이런 면에서 봤을때 나는 김창준 전의원이 정계에 입문했다는 사실을 매우 슬퍼한다. 고아 출신으로 미국 정계까지 올라선 김 전의원의 개인적인 정력과 재능, 그리고 노력은 모두 인정하지만, 차라리 이 사람이 자신의 정치색을 반영하는 백이이었다면 편한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한국인의 여론은 이렇다라는식의 오해는 하지 않았을것이기 때문이다.

 

의원 재직시절 김 전의원은 미주한인사회에 한인들이 정계에 진출할 계기를 마련해주겠다고 말했다. 진정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미국 주류사회와 정계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우선시되어야할 과제이다. 그러나 김 전의원은 한인들의 정계 진출에 눈에 띄는 기여를 하거나 체계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건 하나의 예일뿐 김 전의원을 행적을 보면, 한국에 관심이 있고 한국을 잘 알는 백인의원의 행동과 크게 다른바 없다.

 

그러던 차에 촛불시위에 대한 김 전의원의 발언이 한국 언론에서 크게 보도된다는 사실에 나는 김 전의원에게 더욱 실망하고있다. 적어도 내가 접한 미국 주류언론에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김 전의원의 발언이 미국 정계를 대표하는양 한국 언론이나 정치인에 의해 거론되고있다. 웃기는일 아닌가.

 

김 전의원이 다시 재선되어 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정계를 떠난 일개 의원이 미 정계의 혹은 미국의 전반적인 의견을 반영할수는 없다. 물론 주변의 미국인들에게 촛불시위는 반미시위라고 소개하면 반기는 거의 반기는 사람들이 없다. 하지만 촛불시위는 반부시행정부 시위라고 설명하면 자기도 동참하고 싶다고까지 말하는 미국인도 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한국에서 미국 문화나 미국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몇이나될까? 미국은 한번쯤 여행오고 싶은 나라중 당연히 상위권에 속할것이고,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식 영어를 배우고자 어마어마한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미국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 한국이 좋아하는 대상이다. 다만 한국을 억압하고 있는 현 부시행정부의 반감이 표출된것일 뿐이다.

 

김 전의원은 촛불시위가 반미시위라고 미국에 홍보하고 다녔을까? 아니면 촛불시위는 반부시행정부 시위라고 홍보하고 다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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