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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이미 죽었었다? 지금은 대역이???

이강율 |2008.10.02 15:14
조회 98 |추천 0

 

"진짜 김정일은 5년 전에 사망하고 지금 김정일은 대역이다."

북한 전문가 시게무라 교수(일본 와세다대학)의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이 주장의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일간스포츠(IS)가 김 위원장의 어릴 적 사진과 최근의 사진을 토대로 사진 전문가, 관상학자, 성형외과 전문의, 탈북자들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시게무라 교수의 주장은 "억지에 가깝거나 판단하기 힘들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해외 언론들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년 전인 2003년에 사망했으며 지금 와병설이 도는 김정일은 대역이다’는 보도를 계속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과 대역설을 주장하는 사람은 일본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 시게무라 도시미쓰(63) 일본 와세다 대학 교수. 시게무라 교수는 저서 '김정일의 정체'(金正日の正體)를 출간하면서 김 위원장 사망과 대역은 더욱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하지만 폐쇄적인 체제 탓에 아직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시게무라 교수가 밝힌 '김정일 사망과 대역설' 주장은 메가톤급 이었다. 일간스포츠(IS)가 지난 19일 도쿄 신주쿠 소재 와세다대학 연구실에서 시게무라 교수와 단독 인터뷰 를 했다.

그는 김 위원장 사망과 대역 근거로 △2004년 1월부터 3개월 가량 김정일 근황에 대해 불분명한 보도만 계속됐고 △사망 전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 2003년 북핵 6자 회담 등 굵직한 외교적 결단을 내렸으며 △일본 방송이 4년 전 그의 목소리와 현재 목소리를 분석해 본 결과 다른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에게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위원장 대역·사망설을 추적하기 시작한 게 언제인가.
 
“2004년 5월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두 번째로 방북했다. 당시 아사히 TV 아침 프로그램 에서 한국 연구소에 의뢰해 김 위원장의 성문을 분석했다.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육성과 1983년 신상옥·최은희 부부 녹음본이 자료였다. '완전히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담당 PD가 이 결과를 상담하러 나를 찾았다. 그때부터 사망 대역설이 나왔다.”
 
-김 위원장 대역이 있다는 근거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아사히 TV에서 지난해 말 일본음향연구소에 같은 의뢰를 했다. 음성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일 무역에 종사하는 지인이 있다. 이 사람이 1995년 11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고려호텔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을 만났다. '대역 김정일'은 '암살 위협 때문에 내가 대역을 맡고 있다'고 했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김정일 대역의 존재는 1990년대 중반부터 파악하기 시작했다"
 
-대역의 존재만으로 사망설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김 위원장은 1982년 5월부터 1989년까지 매년 일본을 비밀리에 방문했다. 이때마다 A씨라는 인물을 찾았다. A씨도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2000년 초에 A씨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때 김 위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고 한다. A씨의 집에는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이 여러 장 있다.

2000년 사진의 김 위원장은 병색이 완연했다. A씨는 김 위원장의 자녀들과도 절친한 사이다. A씨는 한 자녀에게 '혹시 (김 위원장이) 돌아가시면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2003년 초 평양 발신인 꽃다발 하나를 배달받았다. 꽃다발은 미리 정한 '김위원장 사망'이라는 암호였다.”
 
(시케무라 교수의 저서에는 김 위원장이 2003년 9월 사망했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A씨가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암호인 평양 발신 꽃다발을 받았던 시기와 6개월 이상 차이가 난다.)

-김 위원장이 언제 사망했다고 보는가.
 
"일부러 모호하게 쓴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03년 초에 당뇨병이 악화돼 사망했고 그 뒤 '대역 1호'가 활동했다. 2003년 9월부터 지금까지는 '대역 2호'다."
 
-사망과 대역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 증언은 없나.
 
"김 위원장의 자녀들은 A씨에게 여러 차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장남 김정남이 후계자가 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한 자녀는 '현 지도부가 대역이 죽기 전까지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장녀 김설송은 2003년 한동안 김 위원장 현지 시찰에 동행해 후계설이 나돌았다. 김설송은 대역 1호의 지도 역을 맡았지만 그가 당뇨로 쓰러진 뒤 2호와는 잘 맞지 않아 그만뒀다는 게 진실이다.”

-김 위원장이 2003년 초 당뇨병으로 사망했고, 대역 1호도 같은 해 같은 병에 걸렸다는 건 대단한 우연 아닌가.

“먹는 게 같았을 테니.”

-A씨의 증언 외 김 위원장의 사망과 대역설에 대한 근거는.
 
“최근 중국 정보기관과 가까운 일본 내 인물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지금 김정일은 대역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했다. 김위원장은 2000~2003년에 남북정상회담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런데 2003년 이후에는 ‘김정일다운’ 결정이 보이지 않는다. 2002~2003년 북한에선 후계자 옹립 운동이 있었다. 그만큼 당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했다는 방증이다.”
 
시케무라 교수는 김 위원장 대역과 사망설을 제기하면서 A씨의 결정적 증언에 의존했다. A씨의 증언은 100% 신뢰할 만한가. 거짓 증언을 할 수도 있지 않는가에 대해 “그 증언이 가장 직접적이다. 난 신문 기자 출신이다. 없는 이야기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하는 믿을 만한 사람이 있고, 다각도로 정보를 분석하니 생존보다 가능성이 더 컸다. 그래서 ‘김정일의 정체’라는 책을 쓴 것이다.”
 
인터뷰 말미, 그에게 "김 위원장의 사망설 신빙성은 얼마나 보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자신이 펼친 주장에 대해 100% 신뢰를 하지 못했다. 그는 “80~90%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얘기까지 했다.
 
"'대역 2호'는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설도 있다" 그에게 이 부문의 신빙성은 몇 퍼센트로 보는가 질문했다. 그는 "50%로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는?
1945년 중국 요령성 단둥에서 태어나 1971년 마이니치신문에 입사했다. 서울 특파원(1979~1985), 워싱턴 특파원(1989~1994)을 거쳐 2004년부터 모교인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다. 1977년 2월 일본 언론 최초로 '김정일 후계자 결정' 기사를 보도했다.

기획취재팀 탐사보도=정병철(팀장)·양광삼·최민규 기자 [ispl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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