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을 맞아 전국이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지자체가 10월에 열겠다고 정부에 보고한 문화관광축제만 300여개
에 이른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를 보면, 1995년 350개 수준
이던 지역의 문화관광축제는 민선 4기에 이르면서 올해 926개로
급증했고,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이 들어간 축제도 24개나 된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개발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관계로
전국 지방출장이 잦은 편이고, 각 지자체의 축제장에 업무상 가게
되는 일이 많다.
이번달 내 담당 업무로 챙겨야 하는 축제 스케쥴만 총 10군데.
몇개 안되 보이지만 무지 많은거다.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 바로는 something special 이 없다는거다.
자치단체들에서 여는 축제가 사실 서로 비슷하고 난잡하다.
물론 전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함평나비축제나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같은 것은 아주 훌륭하다.
충남 같은 경우,부여-공주가 통합해서 백제문화제를 개최하는데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지방마다 무슨 축제가 그리도 많은지?
옆 지자체에서 하니까 우리도 하는 식이다.
다하는데 안하면 중앙부처에서 일 안한다는 소리 나오니까.
이건 공무원들의 마인드 문제라고 생각한다.
각 시,군마다 대표적인 축제 하나씩만 개최해서 홍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게 좋을것같다.
제 살 깎아먹기식, 자기들만의 어울렁 더울렁 축제라고 세금만
낭비하고.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너무 성급했고 너무 급격하게
일시적으로 도입되어 추진되었다. 그리고 지방마다 무슨 국제대회
를 유치할려고 애를 써대는지 애국심은 차치하고, 지방자치단체장
들의 치적 과시용이요, 국가 예산을 따오려고 무리해서 치사하게
애걸복걸하며 실속없이 많은 손해를 보고, 경비 지원해주며 국제
대회를 유치해 놓고 국가에 책임지고 지원해달라며 뗑깡부리는
작태 케이스가 한두건이 아니라는 거다.
정말 이건 조속히 시정되어야 하고, 국제대회는 중앙정부의 통제하
에 유치활동을 벌이도록 해야한다. 국민의 동의를 받고 유치신청을
해야한다. 이제 국제대회 하나 유치한다고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지
는 것도 아니고 메달하나 더 딴다고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하면 돈 조금 쓰고 큰 효과 보자는 소린데
당연히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수가 없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중복되지않게 일년에 한 번씩만 문화와 공연,
먹거리가 통합된 축제를 성대하게 열어 개최하는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모두에게 득이 될 만한 영양가있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1월이면 "아 거기에서 그 축제하지"
2월이면 "아 거기~"
이런식으로 확실히 기억이 되야 성공한 축제라 할 수 있다.
개선 대책 없이 제목처럼 '그밥에 그나물' 식으로 가다가 남는것은
결국 국가적 손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