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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나폴리 여수에 가다

백승훈 |2008.10.05 01:31
조회 493 |추천 18

편의상 말을 놓습니다. ㅡㅡ

 

기차여행이 하고 싶었다. 술자리를 마치고 전주역으로 향했다..

전화로 입석이라는 소리를 들었을때는 갈까 말까의 고민 보다는 객차사이에 쪼그리고 앉을 공간은 있을지..

신문지를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여수가 종점이니 자다 지나칠일도 없으니 객차사이에서 쪼그리고 자야겠다는 생각뿐..

 

참 오랜만에 보는 전주역... 마지막으로 왔던게 군복무시절 휴가 나왔을때가 마지막 이었던것 같다..

 

전화 내용과는 달리 다행이도 남원 부터는 앉을 자리가 있다.. 다행이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을 위한 사진이 아닌 사진을 위한 여행이 되어버렸다. 그때부터 스냅을 안찍었다.

하지만 이제는좀 찍어야겠다. 역시 남는건 사진뿐.. ㅡㅡ

새벽 2시가 넘은시간.. 플램폼에는 적막감이 감돈다... 하지만 오랜만에 떠나보는 기차여행...

밤이라고 기적도 안울리고 기차가 들어온다... 빠아아아앙~ 소리가 듣고싶었는데..

그나저나 큰일이다 술이 안깨서..ㅡㅡ 

 

 기차가 들어온다.. 하나둘 기차에 몸을 싣는다.. 

 

대략 이랬다.. 피난열차...

연휴여서 지리산 등산가시는 분들이 무척 많았다. 남원부터 내가 앉을 자리 앞에 임산부 아주머니가 서있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고민을 했다.. 내가 말짱하면 고민거리가 안되지만 머리도 아프고 무지하게 졸린데 자리를 내줘야할지, 무시하고 앉아있을지.....

앉아서 가시라고 티켓을 바꾸자고했다... 남원에서 내리신단다... 감사해요 정말..ㅜㅜ  

 

오랜만에 오는 여수역...

 

새벽 4시반..배가고팠다. 문연 가게를 찾아 헐레벌떡 뛰어서 먹을것을 찾았다...

눈에 띄는건 김밥용 게맛살...  게맛살의 비닐을 정성스레 벗기고 구석에 앉아서 시식을 했다....

말이 시식이지 X처럼 먹었다.

그때 버스 하나가 내뒤를 지나갔다... 

향일암 가는 첫차다.. 다음차는 6시..덴장..

향일암까지 버스로 1시간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첫차를 못타면 일출을 담기는 힘들다..

그때 택시가 한대 다가온다.. 

향일암까지 2만원 이란다.. 싸게 가는거라고 한다.. 뭐 어차피 택시말고는 방도가 없기에 편하게 자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택시 기사분은 20만원도 아깝지 않을 관광가이드가 되어주셨다.

여수의 역사, 특산물, 유적, 관광지,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가는1시간 내내 말벗이 되어주셨다

또 사진찍으러 왔다고 하니 돌산공원을 들렸다 가자고 하신다..

 

일출 시간에 쫓겨 제대로 담지 못했지만 충분히 나폴리 못지않은 여수의 야경.....

하지만...  나폴리 아직 못가봤다는거... ㅡㅡ 내년에 3개월간 자전거여행 꼭 가볼것임!!

밤이라 어디에 삼각대를 놓아야할지도 몰라서 택시 문옆에 삼각대를 펼치고 한컷만 담고 다시 이동..

낮에 다시 와봐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몰랐다..

향일암까지는  계단 이었다는걸... 추울까봐 가져온 두터운 옷은 어느새 짐이 되어버렸고

땀은 주룩주룩.... 향일암까지 오르자 이미 많은 분들이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셨다. 

 

틈을 비집고 들어가 한컷한컷 담기시작... 구름이 많이 끼어서 일찍 발길을 돌리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이런날 빛의 산란이 더 멋지다고 생각다. 켈빈값과 화밸브라켓팅을 조정해서 담은사진.. 

 

이런 사진 참 좋아라 한다. 동~ 그란 해가 하나 있었으면 더 좋았을것같다

 

 

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소리 한번 들어봤으면 좋으련만... 

 

 

 

 

사진의 제목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

우주는 왠지  못가보고 죽을것 같다. 이상하게도 그런것들은 더욱 절실해지지 않고 되려 포기하게 된다.

언제부터일까, 아니 무엇이 있을까... 그렇게 어느새 포기해버린 것들이..

 

저멀리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분도 계시고... 여기저기서 한잔 꺽고 계신분도 있고... 어느덧 날이 밝고 내려가기 시작..

졸리고 덥고, 배고프고, 다리아프고...ㅜㅜ 

 

 

버스를 기다리는중.... 다행히 날이 밝으면 40분에 한대정도 다닌다고 함

배고파서 슈퍼에서 초코렛 하나 사먹음... 1.5L 아님..ㅡㅡ

 

 

무슬목(몽돌해변) 여기도 일출을 담기 좋은것 같다. 해변이 자갈로 이루어져 있음..

사실 여기 들릴생각은 없었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못다이룬 카레이서의 꿈이 아쉬우셨는지 드리프트를 하며 산길을 지나는게 아닌가...

속이 울렁울렁... 다행히 밥집도 보여서 밥먹을려고 무슬목에 내렸다

 

게장백반... 먹고 싶었다 정말... 근데 하나는 안판단다...

혼자여행하는것의 가장 큰 단점은 경비의 압박이 아니라 맛있는걸 못먹는다는 것이다. 그지역에서 유명한 음식들은 대부분 2인분 이상이다.

물론 혼자서 2인분을 시켜서 먹을수 있지만 사치 이기도 하고 내 마지막 자존심이다 ㅡㅡ

그래서 대부분 김밥천국이나 기사식당의 백반을 이용한다.

허기를 달랠려고 슈퍼에서 식혜를 샀다. 5캔...

다 먹으면 밥 반공기 정도는 되지 않겠나 싶어서...ㅡㅡ

역시 비X 식혜의 밥풀이 가장 많다..

배는 불렀다. 허나 화장실만 줄기차게 댕겼다.. 다시 배가 꺼졌다..

 

바로옆의 전남 해양수산 과학관..

1시간을 입구에 쭈그리고 앉아있다가 첫번째로 티켓을 끊었다. 이런거라도 1등해봐야지.. ㅡㅡ

 

 

 

난 컬러로 담은 사진을 흑백으로 전화하지 않는다. 흑백이 어울리는걸 흑백으로 담는다.

그 프레임에 어울리는 색감으로 담는편이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지만 사진찍기 시작한 작년말에는 마치 동영상을 찍듯 아무 의미없이 찍어댔다

프레임에 맞는 카메라의 셋팅을 먼저 생각하고 담는편이다. 그런것들보다 포토샵을 더욱 좋아하는 세상이지만 뭐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사진은 셔터로 시작해서 마우스로 완성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라고 할수도 없다.

진정상만 있다면 아무상관 없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사진의 본질은 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담는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하듯 그런것들도 변해가지만 나하나쯤 변하지 않는다고해서 넘한테 해될건 없다 ㅡㅡ

내 40D 가 담지못할 사진은 없다. 나만 내 실력이 뒷바침 되어주지 않을뿐..

나를 감동시키는 사진은 화려한 그래픽 기술이 아닌 진솔한 이야기가 있는 구성과 담백한 빛, 그리고 투박한 일상 이야기였다.

잡설이 길었군..

 

 

 

예전에 뭣모르고 돈모으기 위해 방학때 배를 탔던 20살시절..

그물에 거북이가 올라왔다... ㅡ,.ㅡ;  눈이 휘둥그래져서 이녀석은 무슨 맛일까 생각을했다....

하지만...

선장님부터 갑판장, 기관장, 항해사 등등... 모두 거북이에게 절을하고 순순히 살려보내주었다...

동화에서 거북이가 용왕이었던가? 토끼간을 거북이가 꺼내서 줬던가? ㅡㅡ  이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다.ㅜㅜ

 

 

표정이 살아있다... 웃기지마!!! 배고프단 말야!!  ㅜㅜ

 

 

 컵라면을 먹고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 다행히 금방 버스가 왔다..

어라.....

아까 그 기사아저씨다.. ㅜㅜ  아저시 제발 살살 몰아주셈 ㅜㅜ

다행히 몇정거장 안가서 돌산공원에서 내림... 다리아픈데 헉헉 거리며 걸어서 올라감..

내가 생각했던 기차 여행은 낭만이 가득하고, 계란도 서로 까서 쳐먹여주다가 목이 메이면 얼굴에 물도 뿌려주고,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는...

그런건 아니더라도 최소한 배는 고프지 않아야 하는데..ㅜㅜ

 

아니나 다를까 멋지다... 이런 풍경은 쉽게 만나보기 힘들다. 음.. 한가지 단점은 사진찍을 포인트를 못찾겠다는점..

주차장에서 바라본 풍경.. 앞쪽으로 잡초무성한 완만한 경사가 있어서 구도잡기가 참 애매하고 앞에 전선이 너무 많다.

내가 포인트를 잘못잡아서 그런걸지도.. 야경사진을 다시 담고싶은데 오늘은 힘들것 같고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내려왔다..

 

 

 

길을 벗어나 돌산대교를 담아봤다. 야경을 담으면 참 이쁠텐데.. 

 

 

 ㅡㅡ 참으로 허접한 파노라마..

파노라파 카메라... 비싸다.. 전망이 이렇다는 느낌만... 

 

돌산대교를 건너는중..

태극기가 펄럭인다...  개천절을 맞아 개봉한 A급 인가보다. 아주그냥 빳빳하게 보인다.

 

셀카한장 없어서 삼각대를 폈다... 어.. 해가 뒤에있어서 역광인데 플래쉬를 끼울까.. 하는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삼각대에 플레쉬, 무선 릴리즈로 나름화보처럼 셀카를 찍는다 ㅡㅡ 하지만 오늘은  욕이 나왔다..

'배고파 디지겄고만 대충찍자..'

 

돌산대교에서 바라본 전경

 

오동도 도착... 아직도 밥 못먹음.. 핫바 하나 사먹음..

 

맨발 산책로.. 추억이 참 많이 묻어있는곳...^^

Do you remember?

 

내가 찍는 사진중에 이렇게 부드러운 느낌의 사진은 별로없다. 이런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담지 않는 편인데

찍어놓고 보니 나름 괜찮아 보인다...  

 

 

수평이 안맞다.

노출도 안맞다.

구도도 엉망이다. 배고프면 삼각대를 펴지도 않고 노출을 잡지도 않고 대충 찍는다. 똑딱이 처럼.. 

배가고파서 전망대에 올라가지도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컵흘이다. 지구가 멸망해도 살아남는다는 바퀴벌레다... 데스노트를 가져오는건데..ㅡㅡ; 농담...

오래오래 이쁜사랑하시길..  중간중간 좋은곳이 많으나 그냥 내려왔다.. 배가고파서  보다는 계속 걷다보면 너무 많은 것들이 생각날것같아서^^ 

 

 

음악분수.... 대충 한컷 담고 일어나려 하였으나 한가지 악상? 이 떠올랐다. 

 

 

사진의 제목은 '하늘을 뿜는 분수'...    먼지가 장난이 아니군 ㅡㅡ

 

 

이녀석... 나중에 여자들 꽤나 울릴것같다..  우리 오동도에 드라이브나 갈까??  넘어지지 않기위해 내 허릴 꽉잡으렴... 하하하;

 

 

이녀석... 더한녀석이다. 뭘좀 안다... 도를 아냐고 물어볼걸 그랬다.. 

 

 

 

힘들고 배고파서  벤치에 누웠다...

사람들이 내 주위로 몰려드는 발자국 소리에 눈을 떴다... 내가 신가한가? ㅡㅡ

내뒤에 오동도 관광 안내도가 있다... 삼각대 질질 끌고 자리 옮겼다..

 

한참을 쉬다 오동도를 나왔다...   또올께~~ 

 

 

버스 정류장 가는길..

 

 

버스기다리는중... 그냥 여수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진주 연등축제를 가려고 했으나 카메라 밧데리가 없다...

 

 

 

 

전주오는기차...

다행히도 자리는 많다. 한컷담고 잠들다...

전주를 지나칠까봐 중간중간 경기를 일으키며 벌떡벌떡 일어났지만 무사히 도착...

기차여행이 이렇게 힘들었나? ㅡㅡ

 

 

 

The end...  부족한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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