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교과서 이념 편향 지적
세계 주요 7개국이 8일 금리를 0.25%∼0.50%씩 전격 인하하고 나섰다. 세계 금융위기 공동대처라는 목표에서 실시된 매우 이례적인 금리 인하조치였지만 세계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지 못했다. 9일자 아침신문은 대부분 이 내용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다각도의 분석기사를 내놓았다.
한편, 오늘 오전 10시부터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다. 이 자리엔 구본홍 YTN 사장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제2의 언론인 학살'을 방불케한 구 사장의 지난 6일 조합원 대량해고 사태가 최대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겨레 등 일부 신문에선 이날 국정감사가 끝난 뒤 구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내부에서 논의될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한국일보는 YTN은 YTN 구성원만이 해결해야 하고, 적절히 타협해야 한다는 식의 양비론을 펼쳤다. 정치권과 언론계가 함께 투쟁해서도 안된다는 '용감한' 주장도 곁들였다.
다음은 9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조선 "금융사령탑 불분명, 커지는 불안"
조선일보는 3면 머리기사 에서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맞서 정부가 각종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금융시장이 더 불안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10월9일자 3면
조선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3일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금융 정상회의 제안에도 불구 오히려 이런 제안이 우리 측 희망 사항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정부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증폭됐다며 지난달 15일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신청 이후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대책도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이에 대해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며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고 어떤 말을 해도 일단 의심을 하고, 나쁜 쪽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조선은 4면 5면 등 3개면과 경제섹션 3개면을 할애해 세계적 금융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1면 머리기사와 기사, 3면 4면 5면 등 4개면과 경제섹션 4개면을 할애해 경제위기 문제를 다뤘다.
이명박 대통령, 외환위기 불신 받는데 웬 이념 타령? 경향 뿐 아니라 조선도 비판
이 대통령은 8일 재향군인회 간부 26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최근 환율 폭등과 관련해 "일부에서 달러가 자꾸 귀해지니까 달러를 사재기하는데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의 욕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금융위기 때문에 사재기하는 기업이나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통령의 쓴소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난데없이 좌파 이념 갈등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좌파세력이 이념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현실적으로 이 땅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여러 사태를 통해서 볼 수 있다. 모 친북 단체 간부가 구속되자 '2년만 더 지났으면 통일됐을 텐데…'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들도 이런 분위기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것같아 더 걱정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교과서 이념 편향 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민주화와 산업화에 성공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비판적으로 써놓고 오히려 북한의 사회주의가 정통성이 있는 것같이 쓰인 교과서가 있다"며 "교과서 문제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문제를 가장 비중있게 보도한 곳은 경향신문. 경향은 1면 머리기사 에서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국가정체성 차원에서 교과서 개편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대북정책의 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며 "교과서 개편 문제가 이미 시민사회에 편가르기식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고,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도 의문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은 6면 머리기사 에서 "문제는 국민이 대통령의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할 것이냐는 점"이라며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말을 빌어 "국민들에게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은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지만 관건은 국민들이 지도자의 쓴소리를 약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그 지도자를 신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구본홍, 9일 국정감사 뒤 거취관련 움직임 있을 것"
무자비한 YTN 조합원 해고를 단행해 언론계 정치권의 격렬한 반발을 하고 있는 구본홍 YTN 사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겨레는 8면 에서 구본홍 사장의 노조원 6명 해고와 27명 중징계 조치에 대해 "8일 한나라당 최고 중진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구 사장이 사태를 사태를 키웠다'며 불만 섞인 우려를 표시했다"며 이경재 의원과 원희룡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 한겨레 10월9일자 8면
한겨레는 "이런 기류는 청와대에서도 일부 나타난다"며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해고까지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골치 아프다. 일을 빨리 수습하지 못하고 자꾸 꼬이게 하는 구 사장에 대해 청와대 안에서도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또 "이런 기류 때문에 9일 구 사장의 국감 증인 출석 뒤 당에서 그의 거취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당 관계자의 말을 빌어 "국감 뒤 상황이 악화되면 당이 구 사장의 거취에 대한 태도를 정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민주당 YTN 문제 정치쟁점화…언론장악 현실화 위기감"
한국일보도 6면 에서"민주당이 YTN 사태를 적극 정치쟁점화하고 나섰다"며 "사측의 갑작스런 노조원 대량 해고로 YTN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우려와 함께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민주당은 8일 작심한 듯했다"며 "지도부는 가장 높은 수위의 경고를 쏟아냈고, 의원들은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일보는 사설 에서는 이상한 양비론 또는 현실론, 타협론을 제시해 어리둥절하게 했다.
▲ 한국일보 10월9일자 사설
한국은 "노조원 6명 해고, 6명 정직 등 33명에 대한 중징계 조치는 어쨌든 지나쳐 보인다"며 "주장의 정당성을 떠나 노사 대립이 사장 인선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하면 회사의 강경조치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결과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그러면서도 "YTN 구성원들은 지금부터라도 자신들의 현실과 장래만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러면서 구 사장에 대한 인정과 공영성 보장을 동시에 살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타협론을 제시했다.
한국은 "YTN은 YTN만이 지킬 수 있다"며 "정치권과 일부 언론, 시민단체들도 YTN 사태를 자신들의 주장과 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삼가야 한다. 오랜 내부 갈등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YTN에 지금 필요한 것은 싸움의 응원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YTN의 공영성을 위해 정치권이 아닌 시청자로서의 시민들까지 합세하는데도 'YTN 구성원이 알아서 하라'고 냉소적인 주문이나 하고 말는지 도무지 납득이 안간다. 언론탄압, 언론장악이라는 말에 내성이 생긴걸까. 한국일보 하면 '양비론' '양시론' 식 주장에 정평이 나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게 억지스런 중립지키기가 아닌지 의문이다.
한겨레 "공정택 격려금 김승유 회장도 줬다"
한겨레는 2면 머리기사 에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은평 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한테서 300만원의 격려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또 공 교육감이 사설학원 원장 등에게서 10억 원을 빌리면서 이자를 주지 않기로 약정한 것에 대해 이자만큼을 수뢰액으로 인정한 판례가 적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10월9일자 2면
한겨레는 "8일 하나금융지주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김 회장은 교육감 선거 당일인 지난 7월30일 공 교육감에게 300만 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월 서울 은평 뉴타운에 들어서게 될 자사고 설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 공모에 단독으로 지원해 4월 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으며, 2010년 자사고 개교를 추진하고 있다. 한겨레는 "공 교육감이 자신의 업무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이해당사자에게서 선거자금을 지원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 교육감이 이자없이 돈을 빌린 것과 관련해 한겨레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학원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교육감의 직무 관련성을 따져볼 때 이자 없이 돈을 빌렸다면 그만큼 금전적 이익을 취한 게 돼 뇌물로 볼 소지도 있다"고 전했다.
오만한 오세훈 시장의 답변
경향신문은 8면 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과 오세훈 시장 간에 오간 질의 답변에서 오 시장은 시종일관 오만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물의를 빚었다"고 보도했다.
경향에 따르면 오 시장은 김유정 민주당 의원이 '제2 롯데월드'와 관련해 "(오 시장의 답변이) 정확한 답변이 아니라고 본다. 시장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저는 의원님만큼 관심이 많지 않다"고 받아쳤다. 또 (한나라당 의원이 뉴타운에 대해) "헛공약 한 거죠"라고 몰아붙이자 오 시장은 "그 판단은 의원이 하실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리저리 빠져나가려고 한다"는 지적에는 "초지일관한 사람을 자꾸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표현하지 마십시오"라고 응수했다.
조선 "민주당 자신 홈페이지부터 '무책임하게 작성하라'고 하라" 비아냥…동아도 거들어
조선일보는 사설 에서 "민주당이 정부가 추진 중인 인터넷 본인 확인제 확대를 반대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5년 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본인 확인제를 실시해왔다고 한다"고 거론하며 "민주당 스스로는 이름을 숨긴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공격을 이렇게 걸러내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서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벌어지는 익명의 사이버 공격들은 그대로 놓아두자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10월9일자 사설
조선은 이를 두고 "위선적이고 모순"이라며 "민주당은 인터넷 본인 확인제를 반대하려면 민주당 자신의 자유게시판에 '무책임하게 작성해도 된다'고 써넣어 온갖 거짓말, 욕설이 난무하는 홈페이지로 돌아가든지, 그게 싫다면 다른 국민들도 민주당처럼 실명제의 우산으로 익명의 공격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도 사설 에서 "제2의 외환위기라는 말이 나올 만큼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도 명색이 제1야당인 민주당의 관심은 오직 정치투쟁에만 있는 듯하다"며 "투쟁방식도 저열하기 짝이없다"고 주장해 되레 한술 더떴다.
▲ 동아일보 10월9일자 사설
동아는 민주당 문방위 위원 8명의 본인확인제 확대 비판 성명에 대해 "정작 민주당 홈페이지는 실명제로 운영하면서 '깨끗하고 밝은 인터넷 문화를 정착시키고 작성자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며 "자당 홈페이지는 실명이 아니면 글을 못쓰게 하고, 인격 살인에 해당하는 인터넷 악플은 익명제로 놓아두자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아는 정세균 대표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주문했다. "당내 일각의 '수구 좌파'들의 압력에 밀려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면 국민은 민주당을 다시 외면할 것이다"라며.
한나라당 BBK 보도 한겨레에 패소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BBK 사건 연루 의혹을 다룬 한겨레 보도를 두고 한나라당이 한겨레를 상대로 낸 1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5부(부장판사 한호형)는 8일 한나라당이 '이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보도해 당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켰다'며 한겨레를 상대로 낸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한겨레 기사는 이명박 후보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사로 인해 한나라당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됐다고 볼 수 없으므로 당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지난해 11월12일자에 "이 후보의 큰 형과 처남 명의의 서울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일부가 다스와 BBK 등을 거쳐 이 후보가 설립한 LKe 뱅크 등에 투자됐고, BBK와 LKe 뱅크 사이에 수십억원대의 거래가 있었다"며 이런 과정에 대해 '몰랐다'는 이 후보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를 1면에 실었다.
중앙 "최진실, 죽기 직전 백씨에 두차례 전화"
중앙은 10면 머리기사 에서 "고 최진실씨와 관련한 '사채업 루머'를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증권사 여직원 백모씨가 심경을 밝혔다"며 백씨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최진실씨 빈소에 가곡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 못 다녀왔다. 상처받은 분이시니까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고 유가족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중앙일보 10월9일자 10면
백씨는 중앙일보 "최씨가 자살하기 직전인 2일 0시46분과 47분에 자신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왔다"며 "그러나 며칠 동안 잠을 못 잔 상태여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무사 민간단체 군인공제회 사찰
한겨레는 10면 에서 "기무사가 군인공제회 같은 민간기관에 요원을 파견해 사찰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이 8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기무사령부는 군인공제회에 4급 1명과 준위 1명, 헌병대는 준위 1명을 파견·상주시키고 있고, 심지어 사무실까지 무상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기무사 요원들이 현역 군인이 한 명도 없는 비영리 사단법인인 군인공제회 같은 기관에 나가 쓸데없는 일을 하지 말고, 대간첩·대전복·대테러 같은 기무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국방부는 군 수사기관이 군인공제회에 대해 법적 근거없이 사찰이나 첩보활동을 하는 것을 엄중히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검찰 "광고주 협박 피해업체 공개…재발땐 즉시 수사"
동아일보는 14면 에서 검찰이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관련 광고주 업체의 이름이 적힌 증거서류 공개를 허용하되 이들에 대한 업무방해가 재현되면 다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동아는 김수남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말을 빌어 "(피해업체 리스트가 담긴) 증거서류에 대한 열람, 등사를 허용한다는 법원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피해 업체명이 공개돼 이들에 대한 행위가 재현된다면 검찰은 법에 따라 철저히 수사해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