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빠는 뭐야?

조슬기 |2008.10.09 23:55
조회 80 |추천 1


  "아기는 어디서 오는 거야?"

  뜬금없이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갑작스런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어릴 때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했던 옛 어른들이 참 지혜로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때 쯤이면,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응, 황새가 가져다 주는거야!"

  "나쁜 사람들이 우리 집에 있는 거 빼앗아 가려고 하면 누가 막아줘?"

  "그런 사람들이 도둑질을 못 하게 하려고 경찰이 있는거야!"

  "그럼, 우리 집에 불이 나면 누가 도와줘?"

  "그러면 소방관 아저씨들이 불을 꺼주지!"

  "먹는 건 다 어디서 오는 거야?"

  "쌀하고 채소는 농민들한테서 오고, 생선은 어민들이 잡아주고, 고기는 소하고 돼지를 기르는 사람들이 가져다주지!"

  "장난감을 사는 돈은 누가 주는거야?"

  "우리나라 돈은 한국은행이라는 곳에서 만들어 우리가 편리하게 쓰도록 해주는거야!"

  "참 이상하다?"

  "뭐가 이상해?"

  "그러면 아빠는 뭐야? 아무것도 안 해주는데 뭐 때문에 있는거야?"

  "음, 아빠는‥‥‥ 사실은 아빠가 황새야!"

  "그러면 아빠도 꼭 필요한 사람이네?"

  "그럼! 아빠가 없었으면 너는 우리 집에 오지도 못했을걸!"

  "그런데 지금은 황새가 필요없잖아?"

  "아니야! 황새는 자기가 가져온 아이가 잘 살수 있도록 계속 돌봐야 하거든."

  엄마는 아빠가 가족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간신히 설명했지만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처음부터 아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면 아빠의 필요성에 대해 좀더 좋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었을 테지만, 중구난방인 아이의 질문이 아빠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로 매듭지어질 줄은 몰랐기에 아빠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사람들을 채워넣는 꼴이 되었습니다.

 

 

ː "아빠는 뭐야?"

만약 아이들이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아빠는 황새가 아니라 경찰보다 힘 있고, 소방관보다 불 잘 끄고, 한국은행장보다 돈 많고, 농부보다 농사를 잘 짓는 사람이라고 대답해 주세요. 아이들이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때 쯤이면 그렇게 이야기한 어른들의 마음도 이해할 것입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