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
남자들한테 괜히 이런 거 있잖아요.
카리스마니 어쩌니 하는 거요
솔직히 누가 옆에 있을 때 여자친구한테
계속 전화하고 그러면 꼴불견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몰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문자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한 글자로 된 문장,
'응'을 시작으로 한 글자씩 늘려 갔죠
비록 짧은 단어지만 얼마나 힘들게 보내는지
그녀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건데요
제가 그녀를 사귀면서
제일 후회 되는 일이 바로 문자 보내는 법을 배운 겁니다.
처음부터 몰랐다면 만나서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이별을 얘기해야 했다면 절대 못했을 우리의 이별을
전 문자로 너무 쉽게 보내 버렸거든요
'우리 그만 헤어지자'
그 여자
내 핸드폰 받은 메시지 함에는
늘 98개의 문자 메시지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같은 번호, 같은 이름
1년 동안 모두 그에게서 온 것입니다.
저한테 이 문자 메시지는
98가지의 그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그와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그리고 고마운 시간들을요
하지만 마지막 98번째 '우리 그만 헤어지자'는 문자는
늘 저를 눈물짓게 만드네요.
지금부터라도 그럴 수 있다면
100개까지 채울 수 있는 내 문자 보관함에
비워져 있는 2개의 메시지를
그가 마저 채워 줬으면 좋겠습니다.
99번째 문자가 '미안하다'로..
그리고 마지막 100번째 문자는
'다시 시작 하자'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