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 홍당무.
2008.
이경미 감독.
공효진, 서우, 황우슬혜, 이종혁, 방은진.
,빵 4조각.
그러니까 말이지,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 끄적여보자면 말이야...
'미쓰 홍당무'는 마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노래같고,
하이테크 팬 보다는 모나미 볼펜같고,
아침에 마시는 캔 맥주같고,
음...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한 복판에 있는 인도음식점에
혼자 앉아서 난을 먹는 내 모습 같다랄까?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 양미숙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독특한 캐릭터였지만
다행히 내 감정이입의 한계선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여자 캐릭터였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음 ...여자캐릭터, 그렇지.
에피소드보다 캐릭터였기에 처음엔 배우들이 빛나보였지만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가 막히는 헛점의 설정은
장편 데뷔 감독의 능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과감하고 재기발랄하다.
물론 '공효진'의 영화지만
'서우'와 '황우슬혜'를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았다.
캐릭터 영화의 장점은 두 번 봐도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캐릭터가 자기자신과 잘 맞다는 생각이 들게되면
이건 마치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매일 보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
국민남매 '유재석'과 '이효리'처럼 죽이 잘 맞는
학교친구나 직장동료는 매일 마주쳐서 부담스러운 사이가 아니라
없으면 찾게 되는 관계다.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를 찾게 되는 경험,
90%에 육박하는 출연분량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10여%에서 눈알을 굴리는 피곤함이란
의외로 재밌는 경험이다.
내가 뭘 !!
나는 뭘 !!
간만에 웃었다.
안 웃을 수 없었다.
bbangzzib Juin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