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가래, 콧물을 동반하는 감기에 걸렸을 때. 양방의 처방은 심플하다. 기침을 멎게. 가래를 삭히게. 콧물을 멈추게 하는 약을 지어주면 된다.
그럼 금새 약발이 받지. 하지만 약발이 떨어지면 그 때 뿐이고, 결과적으로는 감기약을 먹을 때만 일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감기가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과는 무관하게 똑같다는 거.
미쿡 코카콜라에서 공장 6개를 폐쇄하고, 직원 3,300명을 해고한다고 한다. 지난 번 리먼브러더스 때도 그랬지만 얘들은 정말 가차없는 해고에 있어 최강이다.
회사 실적이 나지 않는다고, 당장 눈에 보이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람을 자르고 공장을 폐쇄한다. 이건 어쩌면. 너무 단세포적인 처방이 아닐까? 그리고 그 출렁임이 점점 잦고 거세지고 있다.
20-30년대의 대공황. 석유파동. IT거품. 그리고 지금 주택거품으로 인한. 다시 한 번 R의 귀환
그 옛날 브레튼우즈 라는 시스템을 무너뜨린 것도, 달러 발행을 늘린다는 목전의 필요를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그 때부터 이미 파국의 시작이었다고 말하는 일부 학자들도 있기는 하지만..(사실 아주 그른 말은 아니라고 본다. 그들은 금융공학과 경제학의 정교함 이전에 인간 본성의 간사함을 직시하고 있었던 거니까)
그래서, 변동환율제가 적용되면서부터 세계 경제는 달러와 함께 울고 웃고의 반복..기본적으로 이 시스템은 출렁이지 않을 수 없는 시스템이다.
유럽에선 신 브레튼우즈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성급한 이야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형태가 브레튼우즈든 브렌든 우즈든 뭐든,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처방전은 한계가 있다는 거다.
사실 얼마전 미쿡서 금융기관 부실자산 인수라는 지극히 미국적인 정책에 모두가 야유를 퍼 붓고. 이후 곧 이들이 영국처럼 은행국유화를 선언했으나. 그 약발또한 먹히지 않았다.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천 년 쯤 지난다면 모를까(혹은 천 년쯤 후에 더욱 악화되어 공멸해버리던가), 근본적인 해결따위 될 기미가 없다. 그건 경제시스템이 아니라 인간개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풋...ㅋ
아무튼. 이번 미쿡식 처방전과 R의 귀환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시장'을 따라 울고 웃는 펀드나 ELS따위는 작금의 R 세션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부화뇌동 할 것을 예상못하고 넣어두면 되겠지... 했던 나에 대한 반성.
덮어두고 중립을 지키려고 해 봤자, 주변에서 부화뇌동하면 부화뇌동이 정답이더라. 즉, 개미는 바람따라 춤추는 게 상책이고 팔자라는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