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남자
나 오늘 호떡이 만났어
근데 호떡이는 아직도 자기 별명이 호떡인지 모르더라
아무튼 호떡이 만나가지고
니 이야기를 한참하고 나니까 기분이 좀 좋아졌어
니 얘기를 할데가 없었잖아
내 친구들은 이제 내가 니이름만 꺼내도 막짜증내면서
니 얘기할꺼면 '야 만원내고 시작해' 이런다
이게 다 질투하는 거거든
애들이 좀 냄새나
어우 지저분한 솔로들같은 그래좀?
나는 입만 열면 막 자랑하고 싶은데...
이거는 니가 거기서 보내준 우산..
이거는 니가 거기서 보내준 열쇠고리..
이건 니가 거기서 보내준 엽서..
오늘 호떡이 한테라도 실컷 떠들고 나니까 위로가 좀 되더라고..
물론 뭐 그러다보니까
니가 너무많이 보고 싶어져가지고..좀 우울해지긴 했지만...
아..메일 쓰다보니까
메일보다는 전화한번 하고 싶다.
내가 전화하면 너 또 뭐라 그럴거지?
전화비 많이 나온다고..
그래도 나 돈좀 버는데..
전화비정도 감당할 수 있는데..
아니야~ 전화 안할께.
나 니말 잘 듣잖아.
난 너의 녹용이야~
너한테 힘이 되고 싶어~
난 너말만 들을거야~
야 근데 좀 쓰다보니까 좀 그렇다.
원래는 니가 애기고 내가 아빠였는데..
요즘은 내가 애기고 니가 엄마된 거 같다.
혼자 지내면 여자들은 다 그렇게 세지나?
그래 뭐 강해지는 건 좋은데..
내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강해지지 마라.
그러면 오늘 밤도 문단속 잘하고 잘자~
꿈에서 만나~
쪽~
▶ 그 여자
으하하하
호떡이 만났구나?
근데 호떡이한테 호떡이라는 말 절대하면 안돼.
그럼 호떡이 되게 충격받을껄
참고로 여기선 호떡이보고 피자라 그런다
웃기지?
야 근데 이것도 비밀이다~
그나저나 호떡이는 좋겠다...
너도 만나고.. 너랑 얘기도 하고.. 너랑 밥도 먹고..
너 얼굴도 자세히 봤겠네..
음..
내가 니 얼굴에서 제일 좋아하던
귓볼에 있는 갈색 점이랑..
맨날 혼자 삐치는 왼쪽 옆머리랑..
짧아서 잘 봐야 보이는 니 속눈썹이랑..
뭉텅뭉텅 일자로 잘라놓은 니 손톱이랑..
뽀보할때 살짝 눈떠야 보이는 니 속쌍꺼풀이랑...
보고 싶다는 말은 안할꺼야.
그러면 진짜 보고 싶어질거니까..
아직 돌아가려면 멀었는데..
벌써부터 징징거리면 안되잖아.
나는야 씩씩한 너의 녹용~
밥은 먹었어?
나한테는 밥먹으라고 잔소리하면서
너는 맨날 라면 끓여 먹는거 아니지?
나는 너가 시킨대로 햄버거 안먹고 밥 먹었단 말야
밥에 버터랑 간장이랑 계랑이랑 쓱쓱 비벼서 밥 한공기 뚝딱
잘했지?
여기는 저녁 7시..
거기는 새벽이 깊었겠네..
꿈에서 너 만날려면 쫌 일찍 잠들어야 되겠다.
그래야 같은 시간에 꿈꿀테니까..
꿈에서 만나면 나 꼭 안아줘라~
여기는 아직도 추워.
잘자~
쪽~쪽!쪽!쪽!
[
그남자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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