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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등 올림픽 응원단, 2억 "흥청망청"

이강율 |2008.10.20 01:20
조회 926 |추천 13

"유인촌 장관이 모두 O.K."…연예인 21명 등 숙박비만 1억 넘어

 

방송인 강병규씨 등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이 지난 8월 올림픽 때 국고보조금 2억여 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무리하게 구성한 응원단을 지원해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문화부가 지난 17일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8월9일부터 19일까지 체육진흥투표권 사업 적립금 2억1189만3000원 중 숙박비에만 1억1603만8000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평균 1160여 만원, 1인당 283만 원씩을 쓴 셈이다. 

 

연예인 응원단엔 원정대장인 강병규씨를 포함해 김나영 임성훈 미나 조여정 최성조 진보라 김용만 윤정수 왕배 SIC 채연 에바 포피엘 주영훈 이윤미 박준형 김지혜 남승민 한성주 안선영 현영 등 총 21명이 1기, 2기로 나누어 올림픽 응원을 했다. 수행인 21명도 응원단에 포함됐다.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7월 초 BU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강병규씨가 문화부에 제안해 구성됐다. 당시 25일 유인촌 장관은 본인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 수익금 중 2억여만 원을 BU 엔터테인먼트에 지급한 바 있다.

 

42명, 하루 평균 283만 원 지출…"문화부, 연예인들이고 해서 인정 해줬다"

 

 

▲ 지난 7월25일 오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연예인 응원단이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

 

그러나 응원단이 문화부에 제출한 지출 내역을 보면 문제는 심각한 실정이다. 이들이 숙박한 5성급 호텔 그랜드 하얏트 베이징의 숙박료는 항공료(3701만 원), 식비(1104만3000원) 등을 훨씬 웃돌았다.

익명을 요청한 문화부 담당 주무관은 "7월 중순 강병규씨가 '이 호텔을 쓰고 싶다'며 숙박비를 이 정도 신청했다"며 "통상적으로 지원하면 공무원 여비로 2명 기준 하루 20여만 원이 숙박비다. 단가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연예인들이고 해서 문화부에서 감안해 인정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기장 암표 구입에 800여만 원을 쓰기도 했다. 애초 관람권은 재중한인회, 재중체육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570여 명 규모)이 구입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지원단이 양궁, 핸드볼 등 일부 종목 이외에는 표를 못 구해 응원단은 야구(22명), 농구(10명) 경기에만 1인당 25만여 원씩 암표 구입에 810만 원을 지불했다. 이것은 애초 예산 항목에도 없었던 돈이다.

 

또 응원단은 표를 못 구해 왕기춘 박태환 선수 결승 경기는 베이징 시내 한 음식점에서 TV를 보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   

 

암표 구입 800여만 원, 공금으로 '스파' 가기도

 

응원단은 스파시설을 이용하는 데 공금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화부에 여행자 보험, 스파, 택시비 등 82만 8000만 원의 사용 내역을 보고 했다. 담당 주무관은 "스파는 두세 번 정도로 한 번 갈 때 10여 만원 정도씩 30여만 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응원단을 기준 없이 42명으로 부풀린 것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채연, 에바 포피엘, 김용만, 강병규씨 등은 각각 2명의 수행인을 동반했고, 강병규씨는 이외에도 4명의 스탭과 동행했다. 또 조여정씨는 응원 초반에 귀국했지만 수행인은 현지에 남기도 했다.

 

최문순 "대표적 전시행정! 유인촌 장관 그러면 안 된다"

 

이에 따라 유인촌 장관이 졸속으로 구성된 연예인 응원단을 지원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 담당 주무관은 "문화부에서 응원 일정, 예산, 계획을 세웠다. 강병규씨가 7월에 문화부에 한두 번 방문해서 그때 국장, 과장, 사무관이 같이 장관실에서 회의를 했다"며 "최종 결정자가 장관이다. 장관이 오케이 해서 쓴 돈"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의원은 "2억 원씩 무리하게 주면서 실질적인 응원은 안 된 대표적인 전시행정"이라며 스포츠 토토 수익금으로 응원단 지원을 한 것에 대해 "준비도 덜 된 것에 장관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시 강병규씨 매니저였던 김아무개씨는 18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연예인이 있고 연예인 보호 차 동반인들이 있고 그렇다보니까 (그 정도 돈을 쓴 것 같다)"며 "솔직히 관광도 아니고 대한민국 응원단으로 간 건데 아무래도 전 세계에서 지켜보는 행사다 보니까 나름 어필할 것도 있고 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강병규씨가 수학 여행가면 선생님처럼 인솔자였고 고생했다"며 "문화부에서 일정을 짜주었는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우박비 같은 말도 안 되는 비를 맞고 응원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강병규씨 핵심 관계자와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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