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지가 어느덧 일주일이 다되어가고 있는데....
뭔가 말을 꼬집어서 하기가 힘들게 되어버렸다.
"재미있게 봤니?" "어때? 괜찮어?" "그저그렇지 않어?"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잼있어!!!"라고 말할수는 있지만,
"너도 재미있어 할꺼야!"라고 말하기 좀 애매하다.
영화는 무척이나 친절하고, 무척이나 깔끔하다.
삽질하는 공효진을 시작으로 해서 그녀가 왜 그동안 삽질을 했는지를 영화 보는내내 놓지지 않고 얘기를 해주고
결말도 삽질에 대한 얘기로 끝을 맺어줌으로써 보는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를 할수있게 해주었다.
또한,
영화를 끌고가는 힘 또한 충분하다.
여자배우들이 캐스팅을 거절할만한 그런 심하게 망가지는 이역할은 "못나고, 찌질한 한마디로 진상"인 여자가
그여자의 사랑얘기를 확실하게 주변의 도움으로 도장을 찍어준다.
(중간에 좀 이해가 안가는 몇가지 요소들이 있긴하지만!!)
내가 재미있는건, 이영화의 주인공이기 보다는 각 상황별 모든 장면별 구성요소들이 생동감이 넘치는 부분들이다.
끝없이 받아치는 대사들과 묘하게 끌고들어가는듯한 배경음악....
마치
무대위에서 진지한 만담(?)을 진행하면서, 배경으로 지렁이가 꿈뜰거리면서 지나가는 모습?
그런 언밸런스한듯한 매칭으로 끌고나가면서 풀어나가는 얘기가 각 상황을 즐기게 해준다.
또한 화면마다 작은 웃음거리들을 매칭시켜 놓으면서, 쉴새 없이 웃음포인트를 잡는 재미를 준다.
그리고, 각 인물을 잡아내는 카메라 구도가 평범하지 않다. 아래로, 위로, 굉장히 가깝게가기도 하고 때론 멀리서 잡기도하면서, 주인공의 성격을 반영해주는듯한 움직임은 상당히 독특하는 느낌을 받았고, 영화 몰입에 상당한 기인을 하는 부분중에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니, 이게 독(毒)이 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강한 캐릭터에 언밸러스한 매칭이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은 분명 싫어할수도 있겠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플롯인데
각 상황이 강해서....전체 플롯은 잊어버리고, 상황에 몰입되는 연출이 전체를 이해하는데 어찌 보면 방해가 될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하지만,
이영화는 분명 재미 있다.
이런거 저런거 떠나서,
세명의 여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언어적 유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캐릭터에 몰입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다.
그리고,
여지껏 가을이면, 드라마 보다 못한 멜로영화를 내놓고, "눈물을 짜낸다. 감동을 자아낸다." 억지 감수성을 맞추는것보다..
색다르고 강한 여성 캐릭터를 만나는 것만으로 충분히 훨씬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추신 :
"라이터를 켜라"를 러시아어로 하는 장면은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