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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절경(絶景), 불꽃놀이

이양자 |2008.10.20 20:29
조회 23 |추천 1

 

 


 

                        부산의 절경(絶景), 불꽃놀이

 

 

부산의 풍경(風景)에는 끊어짐의 미학이 있다. 그래서 아득히 끊어져 절경(絶景)이 된다. 이 끊어짐은 부산이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을 품에 안은 삼포지향(三抱之鄕)이기에 가능하다. 특히 산이 많은 부산은 예부터 부산(富山)이었고, 곳곳에 산복도로가 있어 발 아래의 바다를 내려다보는 눈맛이 사뭇 시원하다.

산에서, 바다에서, 강에서 끊어지는 바람에 부산은 늘 아득한 풍광을 자랑한다. 산에서는 아래의 툭 끊어진 바다를, 백사장에서는 다시 가까이서 끊어지는 바다를, 바다 위에서는 또 아득히 끊어진 뭍을 되돌아 보게 된다. 강에서는 '산은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끊어짐과 또한 맞닥뜨리게 된다. 부산은 자연으로만 본다면 절경(絶景)이요, 절창(絶唱)이자, 절조(絶調)이다.

부산의 이 끊어짐의 미학이 제대로 살아난 행사가 불꽃놀이랄 수 있다. 바다 위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불꽃의 장관은 바다와 백사장에서뿐만 아니라 산복도로와 산에서도 너끈히 조망할 수 있다. 더욱이 불꽃 역시 화려하게 만개했다가 아득히 끊어지는 맛이 각별해 예술의 경지로까지 대접받는다. '불꽃놀이는 예술의 가장 완전한 형태다. 그 영상이 최고의 완성의 순간에 보는 이의 눈 앞에서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미학자 아도르노의 말이다.

지난 17~18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4회 부산불꽃축제가 155만명의 관광객을 동원하는 개가를 올리며 부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8만5천발의 세계 최대 규모로 불꽃이 작렬하여 광안리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불꽃축제는 또한 가장 민주적인 축제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닫힌 공간 속에서 칸을 질러 내밀하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대자연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난 예술이기에 그렇다. 입장권을 낼 필요도 없이 그냥 황령산이든, 백산이든, 동백섬이든, 이기대든 가까운 산을 찾아가면 될 일이다. 또한 광안리 인근의 친지 집을 방문하여 옥상에서 함께 어울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해는 특히 외국인 관람객들이 처음으로 대거 참여하면서 국제불꽃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바다가 열리는 여름뿐만 아니라 부산의 가을, 특히 10월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비엔날레, 그리고 부산불꽃축제가 있어 '국제도시' 부산의 명성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문화는 삶의 총체여서, 삶이 아름다운 곳에는 문화 또한 활짝 꽃피어 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호사에 다마라고 잡음이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밤바다에서 불꽃놀이를 즐기려고 유람선을 찾았던 이들은 자리 부족으로 승선을 못했고, 선상에서의 서비스도 부실해서 환불소동이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엄청난 돈을 들여 밤하늘에다 펑펑 돈을 쏟아붓느니, 차라니 다른 예술문화를 지원하거나 사회의 그늘진 곳을 위로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상존해 있다.

하지만 부산불꽃축제는 서민이 즐기는 축제로 되레 장려할 일이다. 부산에서 공짜로 산에서, 바다에서 그 화려한 쇼를 보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부산 시민이라면 그 정도 호사를 누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되물을 일이다. 그리고 행사의 내용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부산만의 불꽃놀이는 세계 각국의 각팀이 참여하는 경연체제를 구축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불꽃놀이는 주지하듯 정교한 기술을 전제로 한다. 경연식으로 불꽃축제를 가져간다면 해마다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불꽃놀이는 특히 부산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등 대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예술이어서 부산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이 한계가 외국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국제도시' 부산의 명성을 쌓아나가는 데 톡톡히 기여할 것이다

 

                                                    임성원 국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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