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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강마에!" 배우 보다는 "캐릭터"의 힘

김용범 |2008.10.22 09:17
조회 537 |추천 1


[마이데일리 = 최나영 기자] "배우보다 캐릭터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온전히 캐릭터를 흡수해 한 마디로 '연기 잘 하는 배우'로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연기자들의 희망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위해서는 배우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작가가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보통이다. 작가와 배우가 만나 완성되는 '캐릭터'. 그 캐릭터의 힘을 입증하고 있는 요즘이다.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다시한 번 저력을 확인한 탤런트 김명민은 최근 본인의 이름보다도 극중 이름인 '강마에'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강마에'는 까칠한 독설가인 '나쁜 남자'이면서도 순수한 내면으로 여심을 흔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단번에 시청자들을 휘어잡았다.

연기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김명민이지만 그는 '강마에' 이전에 특별히 극중 별명으로 불린 적은 없다. '강마에'는 홍자매(홍진아, 홍자람) 작가가 만들어낸 독특한 캐릭터를 자신의 옷으로 입은 김명민의 시너지 효과가 낳은 산물이다.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 역시 신윤복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 문근영 자체의 사랑스러움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근영 자체의 사랑스러움이라면 영화 '어린 신부' 이상의 것은 바라지 못할 것이다.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여자라는 '특이성'을 무기로 미소녀와 미소년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문근영에서는 상상 속의 신윤복이 보인다는 평이다. 반대로 문근영의 상대역 김홍도 역 박신양이 "너무 박신양스럽다", "'쩐의 전쟁'이 자꾸 떠오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의 연기 스타일을 가졌냐 보다 '어떤 캐릭터'냐는 문제는 작품에서 더욱 중요해 보인다. '바람의 화원'에서 박신양이 문근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것은 철저히 캐릭터 때문이지 배우의 역량 때문은 아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바람의 화원' 뿐만 아니라 많은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배우 자체보다 '캐릭터'가 주는 재미가 영화나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라는 사실이다.

MBC '환상의 커플'에서 한예슬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예슬 자체의 매력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안나 조'라는 캐릭터의 힘이 컸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지아보다도 MBC '태왕사신기'의 이지아가 더 기억에 남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연기 생활을 한 김혜수가 본인의 이름이 아닌 '정마담'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제 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었던 것도 영화 '타짜'의 캐릭터의 힘이다.

중견배우 이계인이 MBC '전원일기'의 캐릭터였던 '노마 아빠'로, 최주봉이 MBC '한지붕 세가족'의 '만수 아빠'로 남아있는 것도,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평가받는 김운경 작가의 KBS 2TV '서울 뚝배기'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것이다. 그렇다면 영화나 드라마는 배우 이전에 '대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연기자들. 김명민(왼쪽), 문근영. 사진 = MBC, SBS 제공]

(최나영 기자 nyn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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