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정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미망인이 살았다. 그녀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딸은 거만하고 게을렀지만, 작은딸은 상냥하고 마음씨가 곱기로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정작 작은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큰딸만 예뻐했다. 어느날 샘터에서 물을 긷던 작은딸은 거지로 변장한 요정을 만난다. 요정은 작은딸의 착한 심성을 높이 사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꽃과 보석이 튀어나오게 했다. 하지만 마음씨 고약한 큰딸의 입에서는 두꺼비가 튀어나오게 했다.
- 꽃을 내뱉는 소녀, 두꺼비를 내뱉는 소녀
작은딸에게는 일과 사람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이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 그리고 타인에게는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행동할 것. 그녀는 자신이 세운 삶의 원칙을 지키며 일관되게 행동했다. 심지어 요정조차 작은딸의 마음을 시험하려다가 실패했다. 반대로 큰딸의 경우, 순수해야 할 친절의 의미를 악용했다. 그 결과, 입에서 두꺼비가 튀어나오는 봉변을 겪었다.
● 엄지공주
작고 예쁜 엄지공주가 하루는 호두껍질로 만든 침대에서 곤히 잠들어 있을 때였다. 난데없이 두꺼비 한 마리가 방 안으로 뛰어들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그녀를 잡아갔다. 엄지공주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연못 한가운데 있는 수련 위였다. 그녀의 눈앞에는 징그럽게 생긴 두꺼비 한 마리가 혀를 연신 날름거리며 앉아 있었다. 다행히 엄지공주는 물고기들의 도움으로 두꺼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이때부터 엄지공주의 모험이 시작된다.
- 내 인생의 반쪽은 어디에 있을까?
사랑은 두 사람의 감정이 공유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두 개의 곡선이 만나 온전한 하트를 이루듯,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만으로는 사랑을 완성할 수 없다. 엄지공주를 함부로 납치한 두꺼비와 풍뎅이의 행동은 분명히 자기 감정만을 앞세운 일방적인 것이었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감정을 무시하는 행위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에 크게 어긋난다. 마찬가지로 사랑은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강요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 그레이스와 데릭
상냥한 성격에 훌륭한 교육을 받기까지 한 공주 그레이스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재혼으로 새어머니를 맞아들이게 된다. 안타깝게도 새어머니는 그레이스를 몹시 미워했다. 그레이스의 존재가 눈엣가시 같던 그녀는 병사들을 시켜 그레이스를 숲속에 내버려두고 오게 한다. 어두컴컴한 숲속을 홀로 방황하게 된 그레이스. 이때 한 왕자님이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데릭이다. 잘생긴 외모에 놀라운 마법의 힘까지 지닌 데릭은 그 동안 그레이스를 사랑해왔다고 고백한다.
- 그대 아픔까지 감싸줄게요
데릭은 그레이스에게 말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도 사랑을 고백하려 노력했다. 그는 그레이스를 자신의 가족에게 소개한 뒤 청혼을 했으며, 그의 청을 거절한 그레이스의 결심을 묵묵히 존중했을 뿐만 아니라,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그녀를 곤경에서 구해주었다. 오랫동안 곁에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진심을 인정하고 그를 믿어주어야 한다. 아버지와 새어머니에게 인정받기 위해 헛되이 노력한 그레이스처럼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애쓰지 말고, 데릭처럼 자신의 진가를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푸른수염
부유한 싱글 남성이 이웃집의 아름다운 두 딸 가운데 한 명을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어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는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않았다. 두 아가씨는 쥐를 연상시키는 그의 푸른 수염이 혐오스럽기도 했고, 그에게 이미 전처가 셋이나 있었는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 때문에 모두 그의 청혼을 거절했다. 하지만 두 딸 중 막내딸은 푸른수염의 재산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물질적으로 풍요롭다면 푸른수염의 볼썽사나운 염소수염도 개의치 않을 듯했다. 그녀는 곧 푸른수염과 결혼하기로 덜컥 결심을 하고 말았다.
- 서로를 믿지 못하는 순간, 우린 이미 남남
이웃집 막내딸이 사랑에 빠진 대상은 푸른수염이 아니라 그의 재산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런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녀는 낮선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맡기기 전에, 우선 자신의 선택과 생각이 올바른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봤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생길 만큼 그를 충분히 알아보려는 노력도 없이,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삶을 살인자의 손아귀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
● 미녀와 야수
아내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홀아비에게 딸이 셋 있었다. 큰딸과 작은딸은 매우 사치스런 성격이었지만, 막내딸만은 심성이 곱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았다. 어느날 외출을 나갔던 아버지는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어느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 성에서 하룻밤을 지낸 아버지는 막내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미꽃을 한 송이 꺽었다. 그 순간 무시무시한 야수가 나타났다. 야수는 세 딸 가운데 한 명을 성으로 보내야 한다는 조건으로 그를 풀어주었다. 막내딸은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설명을 듣고 자진해서 성으로 찾아온다.
- 사랑을 할 땐 눈에 콩깍지를 쓰세요
상대방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은 비단 연인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되는 말이다. 누가 뭐라든 상대방의 모자란 점까지 감싸주는 것이 사랑이다. 야수는 혐오스런 외모에 사나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객관적인 기준에서 보면 그는 호감이 가는 인상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막내딸은 그를 사랑으로 감싸주었고, 그녀의 사랑은 실제로 야수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기적을 만들었다.
● 어부와 그의 아내
한 바닷가 마을에 어부와 그의 아내가 허름한 움막을 짓고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어부의 낚싯바늘에 말하는 물고기가 잡혀 올라왔다. 물고기는 자신을 마법에 걸린 왕자라고 소개하며 놓아달라고 간청했다. 어부는 물고기로 변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졌으므로 물고기를 별말 없이 놓아주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달랐다. 그녀는 물고기에게 근사한 오두막을 지어달라고 부탁해보라며, 남편을 다시 바다로 내보냈다.
- 우리에겐 대화가 필요해
어부와 그의 아내는 가난 때문에 몹시 불행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들을 불행하게 한 표면적인 이유였고, 속사정은 다른 데 있었다. 그들은 인생의 반려자로서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였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부부 사이에 지켜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랫동안 아이가 없던 왕과 왕비에게 드디어 아기가 태어났다. 왕과 왕비는 아는 사람들을 모두 불러 성대한 파티를 열고,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준다는 요정 일곱 명을 초대했다. 그런데 왕과 왕비는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들은 들뜬 마음에 여덟 번째 요정이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것이다. 자신만 따돌림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난 여덟 번째 요정은 갓 태어난 공주에게 저주를 내렸다. 공주가 자라서 물레에 찔려 죽게 될 것이라고.
- 기다림의 시간보다 기다리는 자세가 중요해요
공주는 꼬박 10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났다. 100년이란 세월은 사람들의 옷차림은 물론 사고방식까지 완전히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100년 전 기준으로는 대단한 미인이었을 공주의 미모도 현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한참 촌스러웠을지 모른다. 더군다나 100년 만에 잠에서 깬 공주는 세상사에 깜깜했다. 어쩌면 왕자는 속으로 순간적인 이끌림 때문에 공주에게 키스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간의 차이를 극복시켜줄 강력한 마법을 알고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어떤 문제라도 해결해줄 수 있는 마법, 그것은 바로 '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