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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 약속..

김정옥 |2008.10.24 10:23
조회 91 |추천 0


17살 처음으로 연애라는것을 시작했다

 

17살 이전에 나는 .

뱀잡는것을 취미로 삼고

잠자리를 강아지풀에 고이고이 끼워서

볏집에 구워먹는게 낙이였으며

비를 맞으며 들깨를 심는게 가장즐거웠다

 

아버지이외의 남자라곤

터미네이터를 보고 머리에 종을 울리게한

아놀드슈왈츠제너거 이후로

남자로 인해 설레일것이라곤 생각을 못했다

나의 이상형은 아놀드였으니까

그게 진짜 남자라고 생각했다

터질듯한 근육질에 커피색피부.. 바닥같은 저음목소리!

 

17살 짖은 쌍커플에 웃을때 귀여운 덧니가 보이는

그아이가 나에게 밤마다 전화로 자장가를 불러주고

0교시때문에 7시반마다 등교하는 날위해

여고앞 정문에세 졸면서 매일 도시락을 싸다주는모습.

그누가 이뻐하지 않을수있을까?

수업땡땡이치라며 뒷문 담장에서 뛰어내리는 나를 받아서안아주고

당구장에서 살다시피하고 ..

온갖탈선?? 이며 반항을 맛보게 해주는 그아이에게

누가 동경을 안할까? 

나는 그때 고작 17살짜리 막 사춘기가 시작된 철부지였을뿐이다.

 

철부지같은 풋사랑은 채 익기도 전에

부모님의 다그침과 꾸중과 탈선의 댓가로

끝을 내야 했다.

 

3년후만나자는 기억도 못할약속.

 

3년후 .

기적처럼 과제에 치여 도서실에 밤을 새울무렵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기억도 못하는 약속을 지키로 먼거리를 무작정 달려온 그아이.

21살.

나는 17살과 다름없이 어리고 철이없었고.

우리는 7년후를 기약하며

편안하게 보자는 슬픈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7년이 지났다.

곧있을 12월이면 약속한..

10년을 거슬러올라가는 약속의 날이다가온다..

 

너무나 성장한 그아이는 어엿한 어른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유명인이 되어있다.

 

나는..

아직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기웃걸이며

아무것도 이룬것이 없는 17살 철부지에서

나이만 먹어버렸다.

 

나는 당당히 그아이를 만날 자신이없다

그아이가.

이번엔 아마도 7년전 나처럼 전혀

이.. 약속을 기억하지 못할것같다.

나혼자 날짜를 세어보며 초조하다.

 

나는 그아이를 만나야할까?

찾아야할까?

 

 

- 저사진을 볼때마다 이번겨울 내모습을 보는것만 같아

가슴이 아프다..

차마 나는 그아이를 만날수없다

만나고 싶지 않다.

7년전 나는 제법.. 그아이로 인해 긴 방황을 했고

큰상처를 받을 실수를 했으며

그로인해 아직도 아프다.

나는 왜 내가 초조한것인지 알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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