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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나고 두번째로 112신고한사건

김혜진 |2008.10.24 20:53
조회 2,578 |추천 40

싸이월드를 하고 있었어요.  집엔 저 홀로 있었죠.

문을 여는 소리가 났어요 번호키라 스르륵 이런 소리가 나거든요.

엄마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무도 없고 문도 닫혀있는거에요.

순간 오싹해진 저는 본능적으로 달려가서 문을 냅다 걸어잠궜어요.

그런데 전기드라이버 소리가 계속해서 나는거에요.

 

인터폰을 켜보았더니 ... 어떤 남자분얼굴이.....  너무나 당당하게..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있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때부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어요.

정신차리자며 자신을 컨트롤하고 전화기를 들어 112에 신고를 했죠..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잠구고, 전화기를 붙들며 차분하게 생각을 했어요.

뛰어내려야하나..? 옷장에 숨어야하나..? 

 

이런 극박한 상황속에 연락할수있는 이웃이없다는게 정말 충격이었어요.

엄마나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려고도 생각은했지만..... 이 상황에선

시간낭비인것같았어요. 어서 대처방안을 생각하는게 우선이었죠.

무기.... 무기가 있어야할것같았어요.  전기드라이버를 이길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서랍을 뒤적거려 커터칼을 집어들었는데 ...왜이리 초라해보이던지..

안되겠다싶어서 얼굴에 뿌릴 생각으로 홈키파를 손에 쥐고 마구 흔들었어요.

 

그러곤 창밖을 보았죠. 마침 경찰차가 도착했는데... 한번더 충격을 받았어요.

나는 위급해 죽겠는데.. 경찰님들은 아주 여유롭게 단어그자체로 "유유히"...

걸어오시는거에요. 물론 호들갑안떨고 침착한건 좋지만... 제입장에서는

다급했기때문에 충격이 컸죠.   몇분뒤 집으로 전화가 왔어요.

집앞에 아무도 없는데 문열어 보라구. .  문을 열고 경찰님들 얼굴을 본순간

눈물과 함께 주저앉아버렸어요..  그렇게 되더라구요..

 

 

울고있는 저에게 경찰한분이 말씀하셨어요. 괜찮아요?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차리면되지 뭘 그래요- 이렇게 112에 신고하면되죠.

한분이 순찰돌고 오신분에게 아무도 없냐고 물었는데..         "있습니다"

"누구?"  스위치수리하러 다니는 사람이라던데요...

 

 

방에 숨어있느라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못받았는데..

마침 엄마 였던거에요... 바로 전화를해서 상황설명을 했죠..그때까지도

목소리가 떨림을 알수있었어요..  

엄마께서 들어오시는길에 관리사무소 소장님께

무슨공사를 하길래 방송도 안하고 해서는 경찰까지 왔다고 하셨더니..

어머 그러셨냐며 많이 놀랠만도 했겠다고 그러셨다네요.

 

엄마 들어오시고 30분뒤 그때서야 방송을 하는데.. 딩동댕동 소리만 크지,

목소리는 들리지도않고.. 마지막에 "참고하시기바랍니다." ..이것만 들리더라구요.

참....... 안한것만 못하게 .... .... 공고문조차 붙여놓지도 않고....

단지 오전시간이라 사람이 몇 없을거라 생각하고 하신 행동으로 보이네요.

 

요즘같이 살인사건이 일어나는판국에, 하필 인터폰켰을때 얼굴이 딱 보이고..

걔다가 그많은것중에 하필 문옆 스위치라니....3박자가 딱 떨어진셈이죠...

... 이번일을 겪고나선  세상이 많이 삭막해졌다고 느껴봅니다..

단지 "소리" 하나에 생각을 이렇게 밖에 못하게 만드는 환경이...무서워집니다.

 

 

다행히 아무일 없이 끝났지만.. 사건은 늘 예고없이 불쑥 찾아오는것같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문단속 잘하고 다니세요... 그리고 혹시나 이런 상황에 닥쳤을때..

번호키이신분들 lock을 채워놓으시는게 좋겠구.. 위에 걸어놓는것도 걸어두면

도움이 될것같네요.... 지금이니까 웃으며 얘기할수있는거지....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경험담이었습니다.

 

 

 

 

 

 

 

 

추천수40
반대수0
베플송창현|2008.10.25 10:29
그런데 머리털나고 첫번째로 112에 신고한 사건은 뭔지 궁금
베플전원석|2008.10.25 12:54
이건 뭐 모르는 번호로 전화만 오면 의심부터 해야되고, 모르는 사람만 오면 택배라고 말해도 일단 불안해 해야 하고,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만 걸어가도 의심해야되고, 세상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정말 서로 믿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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