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상조의 전통?
허례의식의 산물?
진정한 결혼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춘삼월 지나고 계곡마다 산마다 새잎들의 푸르름과 울긋불긋 형광색 꽃들이 만발하고 있네요. 봄처녀가슴에 꽃내음이 전해져 싱숭생숭 일도 손에 안잡히는 이때에 꼭 노처녀 열불나 죽으라는 듯 대한민국 곳곳에서 성대히 결혼식이 열립니다.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앞두고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좋지 못하고 물가도 높아 장바구니를 줄여야 하는 시대에 축의금 비용에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좋은날 당연히 축하 해야되고 축하를 받아야할 미래의 신랑신부들께 오늘은 미안한 말씀 전하려 합니다.
바로 돈봉투 받는 곳
결혼축하인가? 축의금 전달인가?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측이 축하하러온 하객들에게 영접할 준비를 합니다. 보통 결혼식장 입구를 두고 신랑 아버지, 신랑어머니,신랑 등이 서서 영접하고 바로 옆에 축의금을 받기 위한 자리가 설치되어 있죠. 신랑의 친구, 친척 또는 지인들이 이 축의금을 받아 장부에 기록하고 방명록을 쓰게끔 만든 자리입니다. 신랑측 손님이 결혼식장에 오면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일은 축의금을 제대로 들고 왔는지 다시 한번 양복의 상의 안주머니를 힐끔 살펴 봅니다. 그리고 식장층으로 올라가 신랑측이 어느쪽에 위치하고 있는지 동태를 파악하죠. 그리고 슬그머니 축의금 납부처(?)로 가서 돈봉투를 전달하고 식권 또는 예물교환권을 받은후 방명록에 싸인을 하고서야 신랑과 악수를 하며 축하를 전합니다. 그리고 신랑부모들께도 차례로 인사한 후 결혼식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죠. 신부측도 신부만 옆에 없을 뿐, 상황은 동일합니다.
저축예금처럼 변해버린 축의금 문화
요즘 축의금 최저 기본이 3만원, 5만원, 10만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별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옛날처럼 자식을 많이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많아야 한두명의 자식을 가진 부모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종종 다섯자녀이상의 자식들을 가진 부모들도 있죠. 또한 무자녀인 분들도 계십니다. 어떤분은 축의금과 부조금 내역을 일일이 장부에 기록하여 표시해 둡니다. 물론, 받은 내역도 같이 기록해 두죠. 예전처럼 '한국인의 정'으로 시작된 축의금이 이제는 '물질만능'시대에 맞게 은행의 저축예금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A씨 두자녀 결혼식에 5만원씩 부조를 했다면 자신의 하나뿐인 자녀의 결혼식에 얼마나 부조가 들어왔는지 꼼꼼히 살펴 대차대조를 해 봅니다. 일생동안 몇십년의 축의금내역에 따라, 어떤이는 자기것만 챙기고 상대방의 혼사나 부의를 떼어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이는 몇만원을 보냈는데 그것보다 적게 보냈다고 의가 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저와 같은 이는, 따로 장부를 기록하는 것 자체가 이러한 부조문화의 취지가 퇴색하여 진다 여기는 사람이기에 어떤 분께 어떻게 부조했는지 별반 관심도 없습니다.
달라지는 축의금 문화
몇년전과는 달리 축의금 문화가 조금씩 변하는 모양입니다. 서구화가 보다 진행이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직접 돈을 전달하는 경우보다 선물을 주는 문화도 생기고 있는 모양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보통 결혼을 앞두면 친구들끼리 십시일반하여 축의금이라는 돈봉투 보다는 뜻있는 선물을 사서 주는 것이죠.
보통 신혼여행전 또는 집들이때 친구들의 선물을 전달합니다.
또한, 첫결혼과는 달리 재혼의 경우가 서서히 늘어만가는 추세라 이때도 다시 축의금을 전달해야할 지 고민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재혼의 경우는 과거 최소의 인원으로 친척들끼리 몰래 하는 경우가 다반사 였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당당하게 첫결혼 이상으로 예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들께서는 이때 다시 축의금을 보내시겠습니까?
축의금, 신랑신부를 위함인가? 예식장을 위함인가?
경기가 힘들다는 핑계로 어느정도 가까운 사람이 아니고서야 3만원 축의금이 대부분입니다.
요즘 일반 예식장 식대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보통 2만원부터 시작됩니다. 축의금을 받기 위해 과거의 모든 주소를 찾아 청첩장 봉투를 돌리는 고생을 하여도 3만원의 축의금이 들어 온다면 결국 식대를 제하면 1만원 남는 장사입니다. 그러나, 축의금을 받는 그순간부터 은행대출처럼 그 3만원이란 돈은 영원히 따라 다니는 것이죠. 변화된 물가시세에 맞춰 최소한 받은 만큼 갚아주지 못한다면 대부분의 범인들은 상대방을 욕하기 마련입니다. 다시말하면, 기껏 고생을 하며 축의금을 받아도 결국은 빚만 지게 되며 예식장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란 말입니다.
1. 대출은행마냥 꼬박꼬박 축의금과 부의금을 저축하시진 않습니까?
2. 빚쟁이마냥 지인들에게 받아온 축의금과 부의금이 부담스럽습니까?
3. 축의금, 부조금 낸 돈 보다 받은 돈이 적으면 서운하시지 않습니까?
4. 재혼때도 축의금을 내어야만 할까요?
5. 자녀수가 다르면 어떻게 축의금을 낼까요?
6. 요즘도 돌잔치 한다고 연락하는 간큰사람 있습니까?
7. 요즘도 환갑잔치 한다고 축의금 바라는 사람 있습니까?
8. 외할머니상까지 연락해 오는 지인들 없으십니까?
9. 축의금, 부의금과 비교하여 식당밥 형편없다 불평이십니까?
10. 수년간 연락없다 결혼식때만 연락하는 친구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