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도, 후회하지도 말라
한 젊은이가 스스로 앞날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고향을
떠나기로 했다. 길을 떠나기 전 그는 마을에서 가장 연장자인
노인을 찾아가 가르침을 구했다. 때마침 붓글씨를 쓰고 있던
노인은 바깥세상으로 나가려는 젊은이를 위한 충고라며 글을 써서 건넸다. 노인이 건넨 종이에는 한 줄도 안 되는 짧은 한 마디만
쓰여 있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밑도 끝도 없는 짧은 한마디에 젊은이는 살짝 실망감이 들었다.
노인이 말했다.
"여보게, 인생의 비밀은 단 두 마디에 있다네. 이것이 바로
그 첫 번째이니 이것을 참고하면 반평생은 살 수 있을 것이네."
그로부터 30년 후, 그 때의 젊은이는 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이 되어있었다. 그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과정에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만큼 혹독한 고생을 치러애 헸다.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옛날의 그 노인을 찾아갔다.
그런데 노인은 이미 몇 해 전에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노인의 아들이 그에게 곱게 봉해진 편지 한 통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꼐서 당신이 돌아오면 주라 하시며 남기신 것입니다.
이 편지 안에 인생의 나머지 비결이 들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편지를 뜯어보니 그 안에는 커다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후회하지 말라.'
젊은 시절 경구 외우는 것을 취미로 삼았던 적이 있었다. 그 뜻을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하든 그럴 듯해 보이기만 하면 일단 외웠는데, 그렇게 몇 해를 계속 하다보니 재미도 붙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 적절하게 인용하면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대학 동창회에 나갔다가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 돈 많은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내게 술을 관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10여 년이 흘러 자네와 다시 술잔을 주고받게 되니 감회가 새롭군, 이 기회에 자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
친구는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날 일으켜 세우더니
다른 친구들에게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모두 술잔을 들어보게.
내 성공의 은인인 이 친구를 위해 건배를 하겠네."
그렇게 영문도 모르고 술을 몇 잔 들이켰지만, 난 여전히 그 친구가 내게 고마워하는 이유를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친구는 내 손을 잡고 자리에 앉더니 가방을 뒤적여 오래된 노트 한 권을 꺼내는 것이었다. 옆에 앉았건 한 친구는
"저 친구가 술이 취했나보군." 이라며 귀엣말로 속삭였다.
그때 친구가 노트를 펼쳐 내게 보이며 말했다.
"이거 기억나나?"
분명 내 글씨였다. 내가 대학 시절에 써놓았던 경구가 그의 노트에붙여있는 것이었다.
"두려워하지도, 후회하지도 말라."
바로 그 말이었다. 유학을 떠나는 나를 위해 친구들이 환송회를 열어주던 날, 그날 그 친구는 유학비자가 거절당했다며 한없이 풀 죽은 모습으로 나타났었다. 그래서 친구를 위로한다며 내가 외우고 있던 경구를 적어서 건넸던 바로 그 쪽지였다. 그때의 일이 생각나자 그의 눈 속에서 인생의 진리와 성공의 비결을 읽어낼 수 있었다.
성공은 스스로 일궈내는 것이고 사업도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위의 이야기에서 30년 전의 젊은이는 가진 것이라고는 시간 밖에 없었지만, 용기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좌절과 실의를 마음속에서 몰아낼 수 있었다.
두려워해서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현재의 길이 끝나는 곳에는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성공의 세계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노인의 두 번쨰 충고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마흔 살 이후에는 후회하지 말라."
서른에서 마흔까지 10년의 세월이 순식간에 흘러가고 나면 비정한 인생의 대전환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불혹의 나이쯤 되면 이제는 수없이 시도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또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수확을 확신할 수 없는 일에 허비할 수도 없다.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으니 무슨 일이든지 심사숙고한 후에 행동으로 옮겨야한다. 이젠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힘들다. 또 추억만 점점 많아져 후회스러움이 갑자기 엄습해오곤 한다.
우리는 흔히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배우자를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한다. 마흔 이후에는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은 젊은 2,30대에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 후회하는 것은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인생에서는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것이 있다. 우리는 늘 이미 가진 것은 보지 못하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만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기 때문에 후회하고 번뇌하는 것이다.
후회... 두려워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