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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제주특집] 돌, 바람 그리고 음식 (두번째)

김한송 |2008.10.27 22:59
조회 161 |추천 1
  '돌, 바람 그리고 음식' 첫번째 이야기에 이어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편에서 살짝 소개시켜 드렸던 고등어 회와 자리돔 물회를 소개하겠습니다. 육지 에는 가을이 되면 오곡이 익지만, 제주에는 신선한 생선들이 올라옵니다. 각 계절마다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생선들이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고등어 회도 손가락에 꼽힐 듯합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제주항을 걷다보면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너도나도 할 것없이 TV나 방송에 나온 식당즐이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진정 맛있는 곳을 찾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찾아본다면, 누구나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첫번째 이야기 마지막에 살짝 소개시켜 드린 고등어회를 먹 으러 떠나보겠습니다.     제주항 "물항식당" 

 

 

 

   

 

 제주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첫번째 집이라서 그런지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지요. 배에서 내린 신선한 생선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넓은 가게안 한구석에 붙어있는 메뉴판에서 다양 한 메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뭐니뭐니해도 고등어 회를 맛보아야 합니다. 고등어회는 고등어를 잡은 뒤 바로 회를 떠먹는 것보다 하루정도 아이스 박스에 넣고 숙성을 시켜서 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하루정도 숙성을 시키면, 살이 더욱 탱탱해 지고 사각사각한 맛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한국과달리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회를 숙성시켜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바로 잡은 생선 회를 가장 최고로 쳐주지만, 일본에서 숙성시키지 않은 회를 먹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문화적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생선의 맛을 살리는 부분에 있어 뛰어나다는 것만큼은 인정해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이른아침에 고등어 회를 먹기란 힘든 일입니다. 이유인즉,  배가들어와서 고등어를 내려놓는 시간인 11시 반정도 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조금 일찍 도착하여서 기다렸는데 민감한 생선인 고등어회를 맛보려면 이정도의 수고는 들이는 것은 당연한듯 합니다.
 
   

 

 드디어 고등어 회가 나왔습니다. 가운데 뼈와 잔뼈를 모두 제거하고 일정하게 회를 뜬

것이 인상적입니다. 제주도 특유의 간장 양념을 듬뿍 뭍힌뒤 맛을 봅니다. 등푸른 생선은

비릴 것이라는 생각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다른 어느 생선보다 보드라운 맛이

느껴집니다. 하루정도 숙성을 시켰기때문에 탄탄한 탄력이 느껴집니다. 고등어회를 씹다

보면 특유의 다시마 향을 맡을 수 있는데, 잔잔한 파도가 치는 듯한 향이 고등어 등에서

뭍어 나오는 듯합니다. 씹는 맛이 있으면서도 씹으면 야들야들한 맛으로 바뀌는 것이

고등어 회의 매력인 듯합니다. 전어회보다 농후한 맛이 더욱 강하지만, 한번 맛을 들인

사람이라면 중독될 맛입니다.

 

 

 곁들여 나온 반찬중 제주의 내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바로 "톳나 물"입니다. 서울에서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있는 톳나물은 제주도에 서식하는 천연 식물 자원입니다. 몸에서 중금속의 나쁜 성분을 배출하게 만들기 때문에 건강식으로도 효과가 뛰어난 식재료입니다. 오독오독한 맛이 특징인데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맛이 지? 라고 반문할 만합니다. 아마도 덜익은 잡채를 먹는 맛이기 때문이죠. 된장과 고추장, 식초에 적절히 무쳐먹는 톳나물은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 될 듯합니다.     

 

 


 

 

고등어 회를 먹고나서 아쉬운 발길을 뒤로한채 다른 곳을 찾아서 향합니다. 이번에는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자리돔 물회"를 맛볼 차례입니다. 이곳의 입구에는 봄알(고동의 제주방언)과 자연산 돔이 보이는 수족관이 눈에 띕니다. "물회" 라고 하면 포항에서 조금 유명하긴 하지만, "자리돔 물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제주도가 유일합니다.

 

 농어과에 속하는 자리돔은 최대로 자라도 17Cm를 넘지 않습니다. 때문에 조그만한 자리

돔을 이용해서 자리 젓갈을 만들기도 합니다. 자리 젓갈도 맛있기는 하지만, 자리돔은

물회로 먹는 것이 더욱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리물회와 밥 한공기 그리고 반찬은 달랑 두가지만 제공됩니다. 그만큼 메인요리의 맛 이 강하다던지, 이곳이 형편없는 식당이던지 두가지의 기로에 서는 순간입니다. 자리돔이 성큼성큼 썰려져 있고, 커다란 각얼음이 담겨져 있는 물회는 보기만해도 속이 시원해 보 입니다. 자리돔은 뼈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뼈채 생선회를 뜹니다. 자리돔 세꼬시(뼈채회 를뜬뒤 먹는 방법)에 양파와 오이등을 채쳐 넣고 된장과 식초등을 이용하여 물회를 만들 어 내었습니다. 시큼하면서도 짜릿한 맛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이빨이 시릴정도의 차가 움이 느껴지지만 그속에서도 자리돔의 오돌토돌한 맛이 느껴집니다. 뼈가 들어있는 자리 돔을 계속씹으면 깨를 씹는듯한 고소함도 느낄수 있습니다. 아마도 생선회를 세꼬시로 먹는 분들은 이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큼한 국물이 처음에는 조금 거슬렸지만, 한수저 두수저 자꾸 구미를 당기는 맛입니다. 아삭거리는 양파와 오이또한 곁들어져서 적절한 맛의 조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육지에서 느끼지 못하는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구멍이 숭숭 뚤린 돌,

그리고 탁트인 공간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오염되지 않는 자연환경에서 신선한 맛을

자랑하는 음식들까지, 점점 제주의 매력에 빠져들어가는 듯합니다.

 

 

 

 

다음호에서는 성게알국 과 전복죽 편이 이어집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쏭의 홈페이지 오픈하였습니다.

www.yorien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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