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王維의 시집을 읽다 주석에 달린 Drive-in이란 단어를 보며, 청노루가 생각나며 머리 속에 되뇌어보며 새삼 그 표현력에 놀랐다.
왕유의 시를 번역한 이의 표현력에 불만을 가득 품고, 번역된 부분을 읽고, 한자로 된 부분을 읽고, 다시 나름데로 재구성과 재표현을 해보며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한 시의 주석에 영화의 Drive-in 기법처럼 원경에서 근경으로 옮아가는 묘사가 발군이란 설명을 보며 박목월의 '청노루'가 떠올랐다.
외운거라, 한두자 빼먹거나, 철자가 좀 다를지도 모르지만.^^ 읊어보면..
"머언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닢 피는
열두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그야마로, Drive-In이다. 산에서 절간으로, 그리고 나무에서 노루의 눈으로.. 하지만 이 시가 정말 멋진건..
청노루 눈에의 close-up을 통해 다시 더 멀리의 원경인 산을 덮고 있는 하늘로 나가버린다는데 있다.. 이렇게 하고 보니, 예전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배운 것 같기도 하고..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