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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당신

김명희 |2008.10.31 14:27
조회 65 |추천 1


 

잔인한 당신은

단번에 나를

깨트려버리지 않고

 

손안에 넣고서

조금씩 조금씩

찌그러트리고 있습니다

 

온몸의 피가

말라 버릴 때까지

가녀린 살핏줄 한 올에

 

혼수상태의

그리움을 심고

눈물로 가슴이 닳아빠질 때까지

 

녹골의

열두 쌍 뼈 사이마다

슬픔의 알뿌리를 깊게 심어

 

피골이 상접한 채로

뼈대 속 까지 신음으로 시달려

애처로운 구원의 눈길로 호소하여도

 

마지막

남은 영혼마져도

해의 그림자 같은 당신의 등불로

서서히 서서히 태우고 있습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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