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이어 예능프로서도 인기 '김지훈'
'상플' 도전 숨겨진 끼 맘껏… '연애결혼'선 소탈이미지 훌훌… 영역구분없이 최선
"비(본명 정지훈)가 왜 '월드스타'인지 알겠더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열정이 대단하다!"
배우 김지훈(28)은 대뜸 가수 겸 배우 비의 칭찬을 늘어놓는다. 김지훈은 얼마전 KBS 2TV < 상상플러스 시즌2 > (연출 윤현준ㆍ이하 상플)에서 비와 만났다.
김지훈은 또 다른 '지훈'을 만났던 일화에 재미있어 하면서도 눈빛에 힘이 들어갔다. 비의 열정에 감탄하면서도 자신의 '끼'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제 '예능인'으로 첫 발을 내딘 김지훈의 '이중생활'을 들여다봤다.
# '초보 예능인' 되다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김지훈은 지난 7월 예능 프로그램에 첫 시동을 걸더니 어느새 '초보 예능인'이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처음 MC로 발탁된 이후 사람들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보게 하더니, 이제 '흐뭇'하게 바꿔 버린 주인공이 됐다.
< 상플 > 제작진들도 "기대 이상으로 능글능글하게 잘 한다"며 칭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상플 > 에 나오는 KBS 이지애 아나운서와의 야릇한 감정을 '설정'으로 잡고 끌고 가는 모습에서 예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친다. 이제야 자신의 숨겨진 끼를 발견한 것 듯 싶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겁없이 도전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행히 탁재훈 신정환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런데 요새는 (눈을 가늘게 만들어)그 믿었던 두 분이 슬슬 경계(?)를 하시더군요. 제 유머를 잘 받아주시지 않아 걱정도 돼요. 하하"
김지훈은 현재 < 상플 > 에서 막내인지라 형들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입장이다. < 상플 > 의 터줏대감인 탁재훈 신정환을 상대할 때면 더욱 그렇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 상플 > 을 이끌어 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훈은 최근 두 사람의 순발력과 재치에 흠뻑 취해있다. 이들은 매 순간마다 놓치지 않고 웃음의 포인트를 꼬집어 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항상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김지훈은 그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부단히 관찰 중이다.
"3개월째 형님들을 만나고 있지만 항상 감탄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보고 웃지만 말고 배우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 어차피 배우잖아요. 그 순발력이나 재치, 입담 등이 제가 앞으로 연기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 '트렌디 보이' 되다
김지훈은 최근에야 달콤한 아침 잠에 취할 수 있게 됐다. 얼마전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 연애결혼 > 을 끝냈기 때문이다. 두 달 남짓 밤샘 촬영으로 고생하다 꿀맛 같은 휴식을 얻었다. 하지만 < 연애결혼 > 이 3~4%대의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힘이 빠진 것도 사실이다. 김지훈은 < 연애결혼 > 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 < 연애결혼 > 은 저 김지훈을 '트렌디 드라마에도 쓸 만한 녀석'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드라마에요. 그간 일일극 주말극 등 주로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드라마에 출연해 '올드하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죠. < 연애결혼 > 은 저의 트렌디한 감성을 끌어내는데 한 몫 했어요."
김지훈은 < 연애결혼 > 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이자 이혼남으로 출연해 깔끔한 스타일을 자랑했다. KBS 드라마 < 며느리 전성시대 > < 황금사과 > 나 MBC 일일극 < 얼마나 좋길래 > , SBS 드라마 < 우리집에 왜 왔니 > 등에서 보여준 소탈한 이미지에서 탈피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사실 저는 '동안(童顔) 콤플렉스'에요. 외모를 어리게 보니까 배역을 맡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 연애결혼 > 에서 어려 보일까봐 일부러 턱수염을 깎지 않고 그대로 둔 적도 있어요. 그래도 이번 드라마에서 성숙하게 보여진 것 같아 절반은 성공했다고 봐요."
김지훈은 지난 2002년 KBS 드라마 < 러빙유 > 로 데뷔해 벌써 데뷔 6년차 배우가 됐다. 6년 동안 12편의 드라마에서 시청자들과 만나며 동고동락했다. 앞으로 배우 뿐만 아니라 예능인으로서 한껏 감각을 자랑할 태세다.
"공교롭게도 < 연애결혼 > 이 방송될 당시 같은 날 < 상플 > 까지 연이어 전파를 타는 턱에 큰 이득이었죠. 어떤 분이 ' < 연애결혼 > 에서 김지훈을 보고 나서 < 상플 > 을 보게 됐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꼈어요.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구분 없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