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로 다녀온 제주도에서의 하루"
너무 먼것 같은 제주도를 하루동안 열심히 둘러보았습니다.
너무 바쁘게, 쉴틈없이 달려온 시간들을
모두 멈춰놓고 나 스스로에게 하루라는 선물을 주기로 한 겁니다.
얼마나 바삐 돌아야 할까? 어떨까?
그런 의문에서 시작한 하루의 사치스런 쉼은
다시한번 나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기에
다른 사람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지금 너무 바삐 달려가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하루쯤 스스로를 위해 모든것을 멈추라는 이야기도 하고 싶습니다.
아침 6시30분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라탑니다.
한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이면 아침에 벌써 제주도에 도착하네요.
그러고 보니 집에서 회사까지의 시간보다 더 짧게 걸리더라구요. ^^
아무튼지 지금부터 열심히 함께 제주도를 돌아보아요.
우선 내리자 마자 향한곳은 삼금부리입니다. 아침의 억세를 보기위한.
헉....그런데 가는 도중에 정말 숨어있는 보배를 만났습니다.
한 3Km정도 펼쳐진 나무 숲길. 사진은 별로인데요 와 정말 이길 최곱니다.
알아보니 이 길이 자동차 광고에 많이 나온 길이라고 하네요. 정말 정말 이쁜 숲길
"첫번째 발걸음 제주도 억세 삼금부리"
삼금부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벽이 있었는데 온통 풀로 덮여있는 풀벽이네요.
길만 빼고 다 억세입니다. 전부 다 억세
한포기 한포기 볼 때는 아무런 매력도 없는 억세가
이렇게 모여있으니 어떤 아름답고 화려한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억세라는 것이 하나만 뜯어서 보면 그리 이쁘지 않은 그냥 그런 풀인데
이것이 한데 보여있으니 정말 최고의 장관을 이룹니다.
전부 억세예요. 저기도, 저~~~~기도 전부 전부 억세만으로 온천지가 가득합니다.
처음 봤습니다. 이런 풍경은....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네요.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여서 사진으로 담는 것을 깜빡할 정도였습니다.
"두번째 발걸음 대장금 촬영지 외돌개"
두번째로 향한 곳은 외돌개.
대장금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다는 것.
하지만 정말 최고의 경관입니다.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어....라고 감탄할 정도의
절벽과 바다, 그리고 나무....바다 사이에 서 있는 돌탑 같은 외돌개
어떻게 저런 돌이 생겨났을까요? 만들수도 없는 정말 있는 그대로의 자연
너무 너무 이쁘고, 정말 감동입니다.
그 주변으로 펼쳐진 해변과 나무들.
마치 엽서 한장을 보는 듯한 모습들. 시간을 내어 천천히 둘러보고
그곳에 있는 밴치에서 누워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네요.
즐겨봤던 대장금의 촬영지여서 더욱 친근했나봅니다.
제주도로 귀향 갔을 때, 지진희가 찾아와 두 사람이 만난 그 곳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얼마나 행복한지 한번 시도해보세요.
무언가를 보고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여행을 해도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그런 시간들.
그런데 이번 나들이는 다르네요. 사진기 하나 들고, 어떤 규칙도 예정도 없이
그냥 발 닿는데로 다니면서 보고, 느끼면 되는 시간.
"세번째 발걸음 최남단 마라도"
제주도에 가면 꼭 가야할 곳이 몇곳 있다고 들었는데
그중에 고민하다가 제주도 마라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외골개에서 차로 한20분정도 가면
바로 마라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곳이 나옵니다.
어딜가도 계속 달력속의 사진같은 풍경만 펼쳐집니다.
어떤 규칙도 없고, 어떤 방법도 없이
그냥 스스로 있고 싶은 곳, 던져진 곳에 있을 뿐인데 너무 너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배를 타고 또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부터 움직여서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짬짬히 쉬는 시간이
무척이나 달콤합니다.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눈을 떠 보니 벌써 마라도에 도착했습니다.
"마라도 일주의 시작"
마라도에 도착했습니다.
맘이 너무 편안합니다. 자연속에 내가 있는 느낍니다.
그냥 이안에서 나도 휴식을 취합니다.
이곳에도 억세가 참 많이 있습니다. 삼금부리의 억세와는 다릅니다.
이곳 마라도의 억세는 조금 촌스럽습니다. 크기도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편합니다. 정말 자연속의 억세라는 느낌이 듭니다.
가꾸어 지지 않은 것, 인공적이 아닌 것에 마음이 더 끌립니다.
길을 따라 마라도를 돌다가 너무 반가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새.
이녀석 내가 걸어가고 있는데 한 바위에 앉았습니다.
너무 멀어서 살금 살금 걸어가 봅니다. 그런데 별로 경계하지 않습니다.
저를 보고도 놀라지 않습니다. 원래 이 녀석은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없나봅니다.
그냥 나도 자기처럼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느끼는 것일까요?
바닷물 색과 새의 색깔. 그리고 바위가 최고의 조화를 이룹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눈 앞에 펼쳐진 모습들을 담아 봅니다.
쉼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한번도 이렇게 여행을 자연을 즐겨본 경험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야 어떻게 쉬고,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갑자기 배들이 모여듭니다.
아마도 저 앞쪽에 물고기무리가 지나가고 있나봅니다.
이렇게 많은 배가 몰려가는 것도 또 처음봅니다.
오늘은 처음 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마로도를 밝히고 있는 등대
마라도에 등대가 있습니다. 서울에 있으면 이 등대는 아무 필요가 없겠지만
이 앞을 지나가는 배들에게는 생명과 같은 빛일겁니다.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는 하나도 필요없는 것이 없습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그 위치에 있으면 그 어떤 것보다 가치가 있음을 압니다.
다시 갈대숲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발견했습니다. 정말 보물스러운 모습을
마라도 성당
마라도 갈대 숲 사이에 있는 마라도 성당
이 성당을 지을 때 아마도 주변의 갈대의 모습과 가장 어울리는 모양으로 지으려 노력한
설계자의 노력이 보입니다.
그도 아마 생각했을 겁니다. 인공적인 것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망치지 않았으면....
해변가를 바라보면 있는 벤치를 발견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저 벤치에 앉아서 저무는 해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대한민국의 최 남단 마라도
이곳은 그냥 작은 섬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나에게 최남단 섬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참된 쉼을 선사해 준 곳이라는 것입니다.
참된 쉼은 다시금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합니다.
이 갈대들은, 이 풀들은, 이 꽃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힘들게 스스로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있는 겁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냥 자리잡고 있는 것.
그런데 자신의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 만으로도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해변길을 따라 걷습니다.
돌들이, 바다가 정말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발견한 선물 하나. 참 촌스러운 간판
^^ 괜실히 웃음이 납니다.
양쪽에 기둥을 만들기위해 돌을 가져다 쌓았습니다.
그리고 투박한 나무판에 글자를 올렸습니다.
페인트로 칠했는데, 전문가의 솜씨가 아닙니다. 그래서 붓결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간판보다 더 눈에 뜁니다.
아니 여기에 아마 비싼 비용을 들여서 도시에 잇는 간판을 만들었다면
이 모든 조화가 깨어질 것 같습니다.
"마라도의 세번째 선물 마라분교"
학교입니다. 초등학교.
마라분교
파란 잔디가 깔려있고, 너머로는 바다가 보이고,
주변에는 풀과 나무가 있는 그냥 시골의 학교입니다.
왠지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 공부는 못할 것 같습니다. ^^
하지만 그 풍성한 감성이 그들의 인생을 끌어갈 것 같습니다.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 풀냄새가 무엇인지 알고, 바다냄새가 어떤건지 알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지금 서울에서는 국제중이다 뭐다 아주 아이들을 초등학교 때 부터 입시지옥으로 몰려고 하는데
이곳에 있는 이 마라분교가 정말 초등학교 같습니다. 이런 학교에 우리 아이들을 보내고 싶습니다.
하루의 시간이 다 지나갑니다. 이제 마라도를 나와 공항으로 다시 차를 돌립니다.
새벽부터 시작했던 제주도의 산책.
참된 쉼이 있었습니다. 맘이 풍성해 졌습니다.
가끔씩은 이렇게 모든것을 멈추고 사진기 하나들고 나만의 시간과 장소를 찾아 떠나야겠습니다.
너무 소중한 시간이어서 함께 나눕니다.
오늘 힘드셨죠?
내일은 뒷일 다 잊어버리고 훌쩍 떠나보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