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영 : 머리 아프다. 이성애자니 동성애자니를 떠나서 나는 그냥
사람 얘기를 하고싶은건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렵냐.
지오 : 대체 뭐가 자꾸 어렵다는거야? 동성애에 대한 이해가
안되서 어렵다는거야, 아님 카트가 어렵다는거야?
준영 : 카트가 어렵담 알려줄라고?
지오 : 알켜줌 받아먹기는 하고?
준영 : 원석이가 너무 불쌍해, 영준이를 보낼때 손만 잡아주고 마는게.
지오 : 영애 놓치지마, 대본속에서 영애가 비중이 작아도 영애가
안살면 진짜 삼류된다. 인간애로 가.
준영 : 포장같다 그말이. 진짜로는 원석이가 영준이를 사랑하는건데,
그래서 안고싶고... 그래도 사람들의 편견이 있으니까 인간애로 포장
하는게 낫겠지? 개인의 삶에 이 사회가 너무 나대는거지, 지들이
언제부터 남의 인생에 관심이 있었다고.
지오 : 포장이 아니라 편견에 쌓인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준영 : 어우, 가만보면 말을 참 잘해?
지오 : 얌마, 말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
준영 : 참, 나 첫씬에서 안개낀 도로에서 시작할거다?
지오 : 무슨 의미? 넌 왜 가끔 사람을 빤히 봐? 무안하게.
준영 : 내눈으로 내가 보지도 못해?
지오 : 뭐 나한테 더 물어볼거 있어?
준영 : 왜? 가게?
지오 : 아니, 뭐 더 물어볼거 있음... 입이 계속 텁텁한게 새칫솔
있어?
준영 : 어, 잠깐 기달려. 칫솔 갖다줄께.
( 그리고 고민이 끝날즈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새로운 작품에 온몸을 던질 준비를 마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