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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과 이스탄불의 아침...

조예지 |2008.11.06 12:03
조회 700 |추천 0

 

유럽 배낭여행...

 

이 여행을 언제부터 계획했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계획이라기 보단 내겐 마냥 꿈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난 항상 언젠간 꼭 가게 될꺼라 믿었다. 내 믿음대로 난 두달간의 유럽여행을 영어도 초딩 수준인 내가

그것도 혼자서 드디어 떠났고 무사히 너무나 멋진 내 평생 잊지 못할 두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무작정 열심히 사는것보다 더 중요한건 목표와 그에대한 믿음 인것 같다.

나에 대한 신념...할 수 있다는 믿음!!!

 

 

내 첫 여행지가 될 터키 이스탄불을 가기 위해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받는데 보안 검색대에서 직원이 내게 MP3를

빼달라고 한다. 금속 물품은 다 빼야하는데 내가 MP3는 깜박하고 옷깃에 꼿아 두었던거다. "아~맞다" 하면서

냉큼 MP3를 떼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직원이 내게 달려오더니 다른 라인으로 날 안내한다.

근데 일본말로... ㅡㅡ;  내가 튀는 복장땜에 일본 사람으로 자주 오해를 받긴 하다만 분명히 난 "아~맞다" 하고

한국말을 했다. 근데 오히려 그때 부터 더 외국인 취급을 한다. 문제는 사투리...ㅎㅎ

내가 사투리로 " 아~맞다"를 내뱉자 말자 난 일본 사람 취급을 당한거다. 직원들이 갑자기 급 친절로 변하는데

거기서 한국 사람인거 말했다간 서로 민망할꺼 같아서 모른척 하고 보안 검사를 받았다.

 

 

이스탄불에 도착하니 저녁 8시였다. 가방찾고 공항에서 환전하고 우물쭈물하다 보니 9시가 되어버렸다.

공항을 나와보니 어두 컴컴하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길고도 긴 저 터널같은 곳을 걸어 지하철을 탔다.

내가 숙박하려던 게스트하우스에 짧은 영어로 예약 메일을 보냈더니 몇달 전에 문을 닫았단다.

근데 그 답장을 하루전날 받았다. 난 첫날부터 잘곳도 정하지 못한체 낯설디 낯선 터키에 혼자 도착했다.

급하게 여행 책자를 뒤져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동양 호텔을 가려고 공중전화를 찾았다..

근데 코인기계는 암만 찾아봐도 없다. 전부 카드기계다. 점점 어두워졌다. 술 취해 돌아 댕기는 아저씨들

히히덕 거리며 날 신기하게 쳐다보며 툭툭 치는 터키 청년들.. 겁에 질려 아무가게에 들어가서 카드를 샀다.

좀 비싼듯 했지만 터키 돈 리라는 전혀 감이 없었고 게다가 밤이 되니 돌아다니는 노숙자와 술취한 사람들때문에

겁에 질려 정신없이 사버렸다. 호텔직원과 통화한뒤 알려준 대로 트렘을 타고 술탄아흐멧에서 내렸다.

호텔로 가는 길에도 너무 지저분한 노숙자들과 게슴치레한 눈으로 날 쳐다보는 인간들땜에 겁을 잔뜩

먹은채로 밤 11시가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눕자 눈물이 났다. 긴 시간의 비행에 피곤한데다 무거운 가방까지들고 노숙자 같은 사람들을 피해 호텔까지 오는 그 길이 무슨 극기 훈련을 받은 듯 했다.

여행이고 뭐고 다시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다.

 

 

불안해 하면서 잠은 잘잤다. 터키에서의 첫 아침을 먹고 산책 삼아 호텔 앞을 나왔다.

동양 호텔 바로 앞에는 블루 모스크가 있었다. 이 이국적인 건축물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아~ 내가 한국을 떠나서 이곳에 오긴 왔구나 하고 몸소 느낀다. 이스탄불의 아침은 어제밤의 그 무서운 도시가 아니었다.

푸른 하늘과 블루모스크 그리고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기도소리... "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동양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톱카프 궁전을 둘러보았다.

이 사진이 터키에서의 첫 셀카.. 이때만 해도 삼각대 들고 다니기가 귀찮아서 어딘가에 올려놓고 대~충 찍었었다.

 

 

톱카프 궁전은 보스포루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언덕에는 대포가 설치되어있는데 토프는 대포, 카프는 문이란 뜻이란다. 그러니깐 톱카프 궁전 이름의 뜻은 대포문이다.

멋진 이름인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고 나니 촌스럽다.

 

 

궁전안은 내눈엔 그다지 특별한 건 없는거 같았다. 그래서 사진 정리하기가 너무 귀찮다. 담에 너무 심심할때 다시 정리 해야겠다. 톱카프의 매력은 보스포루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탁 틔인 이 전망이 아닐까...

 

 

 

벤치에  앉아서 한 30분간 저러고 있었던거 같다.

저러고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제 4정원을 나오면 경치좋은 금으로 된 정자와 분수가 있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카페테리아가 나온다.

저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일품이다.

 

 

 

정자에서 포즈 잡고 있던 아이들... 귀여워~~ㅎㅎ 

 

 

 저 꼬마들이 찍어준 사진이당..ㅎㅎ

 

 

어설픈 궁전 안내지 덕에 길을 자주 잃었다. 사람 아무도 없는 뒷뜰이었나?

 

 

길 찾아 걷다보니 조용한 뒷뜰에서 저러고 있다.

질투나는 선남선녀 커플이었다. 방해하기 싫어서 다시 돌아서 나왔다. 근데 자리를 피해주는 내가

처량하다.. 왜 그랬을까..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ㅎㅎ

 

 

빛에 과다 노출 된 사진인데 이게 더 멋지다..ㅎㅎ

 

 

건물마다 화려한 타일 장식들... 골드는 어떤색과도 어울리는거 같다.

 

 

회의실 마다 문 앞에 이런 수도꼭지가 꼭 하나씩 있었다. 회의할때 이 수도를 틀어 놓았단다.

지금의 도청 방지 장치인셈이다. 아이디어가 번뜻인다. 우리나라도 이런 건 할수 있었을꺼 같은데..

별로 기밀사항이 없었던 것일까?

 

 

흰자갈과 검장 자갈로 바닥에다 이렇게 모양을 냈다. 곳곳에 각기 다른 문양들로 꾸며져 있다.

 

 

성문앞에서 살인미소 날리며 관광객을 맞이하시는 아저씨와 함께...

 

 

점심때가 훨씬 지나 배가 무지 고팠다. 터키에 가면 탐앤탐스 프래즐 같이 생긴 빵을 파는 노상 가게가 자주 보인다.

가격은 천원정도 하는데 맛은 뭐 그냥 밀가루 맛이다. 딸기쨈이 그리웠는데 배보다 배꼽이 커서 사질 못했다.

 

 

이날 점심은 이거다. 천원짜리 빵, 터키의 요구르트 아이란, 캔커피

무지 단촐하게 샀는데도 5천원이다. 터키는 물가가 싼편인데 왜 이런 가격이 나왔냐면 캔커피가 3천원이다.ㅡㅡ;

터키는 차이랑 터키 전통 커피를 주로 마신다. 그래서 캔커피가 잘 없다. 조그마한 가게에선 아예 팔지도 않는다.

근데 나는 카페인 중독자... 커피 안마시면 정신을 못차린다. 근데 유럽의 커피들은 다들 에스프레소로 뽑아주니 맥심믹스에 길들여 져있는 한국사람들은 좀 괴롭다고 했다. 그래서 여행자는 꼭 맥심 스틱을 챙겨가라는 글을 여행책자에서 보고 챙겨놓았었다. 근데 챙겨만 놓았다. 내 책상위에 고스란히 놓아두고  왔다.ㅠㅜ 난 에스프레소도 좋았다. 단지 너무 비싸다는거 에스프레소 한잔이 5천원 꼴인데 배낭여행객에게는 너무 금값이다. ㅠㅜ 

진짜 여행하는동안 커피 맘대로 못마셔서 참 힘들었다.

 

 

점심을 대충 해결하고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블루모스크를 보러갔다.

 

 

 

천정 중앙을 찍고 싶어서 중앙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찍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나가달란다.

이곳엔 남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뭔~ 기도하는데 남녀차별이야~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정보 검색해보니  이곳 기도하는 방법이 절하는 것 처럼 엎드리기에 남녀가 같이 기도를 하다보면 남자들이 여성의 엉덩이를 보고 불경스러운 생각을 하기 때문이란다. ㅎㅎ

 

 

 

술탄아흐멧 사원 내부 모습들...

화려한 타일 장식들이 푸른빛을 띄고 있어 우리들에겐 블루모스크로 알려져있다.

 

 

사원을 들어가기 전엔 여기서 발을 씻는다. 관광객들은 비닐양말을 주는데 그걸 신발에 씌우고 들어간다.

 

 

 

사원 정원에서 요렇게 귀여운 꼬마가 뛰어 놀고 있다.

내가 귀엽다고 해줬더니 꼬마 아빠가 와서 같이 사진을 찍어달란다. 터키 사람들 참 정이 많다.

자기 자식 이쁘다 해줬다고 나한테 엄청 친절하다.

근데 이 꼬마 복장이 특이해서 호텔 직원 핫산에게 물었더니 우리나라 성인식 비슷한거란다.

이 쬐끄만게 무슨 성인? 알고 보니 터키에선 포경수술하면 성인으로 쳐준단다. 쬐끄만게 얼마나 아팠을까...

 

 

 

한참을 걷고 공원에서 쉬고 있는데 저 할아버지들이 내 옆에서 계속 말을 건다.

몇 마디 받아줬더니 끝이 없다. 피곤하다고요~ 좀 짜증을 냈다. 그랬더니 잠잠하다. 것도 잠깐이다 계속 말건다.

영어 못한다고 말 걸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젠 내 수준에 맞춰 간단한 단어들로 대화를 시도하신다.

유어 나이스 ~나이스~ ㅎㅎ 난 땡큐~땡큐~ 이말만 한 열번 했나? 결국은 내가 졌다. 내가 그 자릴 일어났다.

 

 

이스탄불 여행 책자에 꼭 소개되는 그러나 가격대비 볼것은 너무도 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눈도장 찍을려고 들어가 보았다. 일단 지하라 쉬원하다. 핫산은 여름엔 땀 식히러 하루에 몇번씩이고 이 곳을 온단다.

"오~ 핫산~ 돈 많네~"  했더니 자긴 공짜란다. ㅡㅡ;

 

 

 

이스탄불은 외부의 많은 공격으로  전쟁이 잦았다. 때문에 언제나 충분한 물의 공급이 필요해서 지하 저수지를 많이 건축하게 되었다. 그 여러 지하 저수지중 이 곳이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한다.

 

 

터키 행운의 모양인데 오랜 시간동안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다 보니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모양이 되었다.

 

 

 

모든 터키 여행 책자에 소개되어있는 메두사 머리..

이 지하 저수지 안에 뒤집어진 메두사와 옆으로 누워있는 메두사 이렇게 2개의 메두사가 있다.

흉칙하게 생긴 메두사 머리가 하나는 옆으로 하나는 뒤집어져 있으니 안그래도 지하라 냉기가

흐르는데 갑자기 더욱 서늘해진다.

사람들은 메두사를 이렇게 뒤집어 놓은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냐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질문하는데 가이드는 "아무이유 없어요~" 이런다.

그냥 기둥 높이를 맞출려다 보니 그렇게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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