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 누린 어둠아래서 가로등은 꺼지지 않았다.
하지만 계절이 누린 시간의 변이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잠들려하는 삶은 결코 깨어나려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바를 하나씩 하나씩 벌려 놓았을 뿐,
세상 앞에 서 있는 내겐 펼쳐진 그림 한 장 없었다.
그뿐이었다.
내게서 철저히 외면당한 가진 시간에 대한 응징의 타투는.
되돌릴 시간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오늘부터라는 희망은 스스로가 던지는 유혹이 되어 버린다.
그럼 내게 내일이란!
그저 또 하나의 하루를 좀먹고 있었다.
이젠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는 듯 싶다.
그렇게 차츰 바보가 되어 버린다.
깨어나야만 한다.
너무도 익숙한 무감각한 삶의 촉감으로부터....
너무 의식적인 도약은 그 조급함에 힘을 잃어 버리는 법이다.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마음이 먼저 그 조급함에 뛰어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평정을 되찾지 못하게 되어 버린다.
깨어나야만 한다.
잠 든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서가 아닌,
그저 내 자신에게서 나를 찾아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오늘이 가진 병실속에서 질병이 놓고 간 좌절된 희망을 본다.
그곳엔 분명 나약한 깨우침이 있었다.
그들의 젊음속에서 간직하지 못했던 깨우침이.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할 수 없었다.' 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도 깨워야만 했었다.
그들의 눈시울위에는 뒤따라 올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래서 더더욱 깨어나야만 한다.
하지 못했다는 삶의 변명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 법이기에....
무의식적으로 뒤따르는 삶의 획일적 사고보다,
한 번쯤 자신을 깨워 의식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삶의 다양성을 분명 우리 생전에 맛보아야 하기에...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위에서
스스로의 자존감이라는 배를 띄워 있는 그대로를 바라 보아야 한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는지를...
자신이 세상위에 펼쳐 놓을 한 장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스스로가 그 그림을 바로 볼 수 있기 위해서...
깨어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