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나홀로 '콜록콜록', 왜?
운동 유발성 천식
누구나 대학교 학생회를 하게되면 한번씩 가게되는 LT. 내가 다니는 학교는 학생회에 대한 규율과 전통이 엄격해서 2박3일의 LT는 공포의 하루하루였다. LT중 내내 선배들의 스파르타식 가르침과 호령, 기합 등... 물론 폭력은 단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난 우리 학생회 동기들과 함께 기합을 받을 때 앉았다 일어났다를 100번 넘게 하면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키며 어지러움증과 답답함들이 나를 찾아왔다. 기합을 받는 중이라서 이 고통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거렸다. 처음에는 과호흡인 줄로만 알고 손을 동그랗게 모아서 입을 감싸고 이산화탄소를 마셨지만, 내 불안정안 호흡은 진정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선배들에게 말하여 앉아서 쉬어야만 했다. 물론 선배들은 나의 이런 증상들을 꾀병으로만 알았지만 말이다.
나에게 이런 증상은 한 번만 있던 일이 아니다. 고등학교 체력장에서 오래달리기를 하다 호흡곤란이 한 번 찾아왔었고, 버스에서 졸다가 지각하여 운동장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150번 하고 호흡곤란이 또 한 번 더 찾아와 교실이 위치해있는 3층까지 계단을 기어가야만 했다.
간혹 뉴스에는 체력장을 하다 쓰러지거나, 사망한 학생들의 소식들이 들려오곤 한다. 사망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의 하나로는 운동알레르기를 들수있다.
평상시에 숨을 쉴 땐 천명음, 즉 쌔액쌔액 소리가 나지 않는데, 왜 운동만 하면 쳔명음이 들리면서 호흡곤란이 올까?
천명음이 들린다는 것은 천식을 의심 할 수 있다는 것인데, 혹시 나도 천식일까?
우린 여기서 천식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천식이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中 천식을 앓고 있는 여주인공.
간헐적으로 숨이 가쁘고 헐떡이며 기침을 하는 증상이 특징인 만성 질환이다. 천식은 폐기관지의 근육이 위축되고 기관지 점막이 부풀어 올라서 생긴다. 알레르기 반응(외인성천식)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기관지가 민감한 사람에게 세균이 침입(내인성천식)해 생기기도 하며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잘못되어 생기기도 한다. 천식은 흔하며 가족성 경향이 있고, 어느 인종에게나 나타나며 남녀의 발병빈도가 비슷하다. 천식발작이 일어나면 기관지벽의 평활근이 수축하고 기관지의 관이 부풀어 오르며 기관지샘에서 점액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이때 나온 점액 때문에 기관지가 막혀서 천식발작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환자에게서 나는 유별난 천명음은 좁아지고 점액이 차 있는 기관지로 공기가 지날 때 생기는 것이다. 기관지 평활근의 수축을 자극하는 히스타민과 아세틸콜린의 분비도 천식증상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천식에는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세포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물질)에 노출되어 천식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인다.

천식의 원인
[1] 유전적 원인
부모들 중, 어느 한쪽이 천식일 때, 그 자녀가 천식일 가능성은 25%, 양쪽 모두 천식이면 확률 이 50%로 높아진다. 소아 천식은 체질적으로 타고나는 경우가 많다. 유전성이 강한 질환 인데, 부모가 꼭 천식이 아니더라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등 기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자녀에게는 천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부모 중 한 사람이 장이 허약해서 설사나 변비가 잦은 경우, 소위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다면 자녀 중에 천식이나 기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2] 환경적 원인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와 개,고양이의 털, 바퀴벌레 및 우유,달걀 등이 원인이 되어 천식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기, 심한 운동, 대기오염 및 불안·초조·긴장 등도 알레르기 천식을 촉발 시키는 원인이 된다.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소화기, 호흡기, 내분비의 기능이 떨어져 몸의 허약한 부분인 폐에 찌꺼기가 쌓이게 된다. 거기에 찬 바람이나 찬 음식, 등 찬 기운이 들어가면 천식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3] 해부학적 원인
호흡기도는 크게 점막과 기관지 평활근이라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점막에서는 많은 분비 샘들이 있어서 끊임없이 필요한 분비 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기관지 평활 근은 수축과 이완을 통해 호흡 기도를 조절하여 호흡이 가능하게 하는데, 이러한 호흡 기도에 여러 가지 자극으로 인하여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분비 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더욱 증가하게 되고, 이러한 분비물들이 기도를 막아 버리게 된다.
또한 점막이 기도 안쪽으로 부어 올라서 기도를 더욱 좁게 만들고, 여기에 기관지 평활 근이 수축을 하게 되어 기도는 한층 좁아지게 되며, 이런 문제가 오래 지속되거나 자주 일어나면 기도의 구조도 어느 정도 변화하여 영구적으로 문제를 남기게 된다. 그러나 천식의 경우와는 달리 이물질이 기도에 들어가거나 종양 같은 것이 근처에 있어서 기도를 누르거나 막아서 기도를 좁게 만드는 경우처럼 염증 반응에 의하지 않고도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천식과는 구별이 필요 하다.
그럼 우리가 알아보고자 하는 운동 유발성 천식은 어디에 속할까? 운동 유발성 천식은 운동 알레르기의 한 반응으로서 알레르기 천식에 속한다.
운동 유발성 천식의 증상
`숨차고 가렵고...` 운동 알레르기 `주의!`
일반적으로 운동 유발성 천식은 운동 시작 후 5분에서 10분 이상 경과한 후 증상이 특징적으로 시작된다. 호흡곤란, 천명음이 운동을 중단해도 지속되며, 오히려 더 심해지기도 한다. 운동 유발성 천식 환자들은 공기중의 온도나 습도의 변화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가장 천식 증상을 잘 유발합니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부비동염이 있거나 감기 같은 상기도감염이 있을 때 운동 유발성 천식이 더욱 잘 발생한다.

운동 유발성 천식환자인 나 역시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운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소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조깅이나 달리기 같은 운동이 가장 천식 증상을 쉽게 유발하며, 수영은 가장 증상을 덜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구, 골프, 헬스, 단거리 달리기 등은 천식 증상을 덜 유발하며, 축구, 농구, 하키, 스키 등의 운동은 증상을 더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단거리달리기가 좀 빠른데, 이 점을 보고 학생회 선배들이 숨차면서 단거리 달리기는 참 잘 뛴다고 비꼰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시한번 열이 솟구치지만 그때 나도 궁금했다. 단거리 달리기는 왜 숨이 덜차는지.
운동 유발성 천식의 치료법
방송에 따르면 먼저 운동 후 천식 및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환자의 경우, 우선 천식을 잘 치료해야 한다. 또 운동을 할 땐 5분 전 미리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해 운동에 의한 기도 수축을 예방한다. 운동은 축구, 테니스, 달리기 보다는 수분공급이 충분한 수영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유발성 천식 환자인 나는 오래달리기와 같은 지구력을 요하는 유산소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대신 걷기, 자전거, 체조 등으로 격한 운동을 대신한다.
지금 이 글을 보고있는 분들은 만약 아는 사람이 운동을 하다 호흡곤란이 오면 꾀병부리지말라고 비꼬는 대신 병원가서 검사해보라고 다정한 한마디를 건네는게 어떨까? (쫌 선배들에게 쌓인게 많았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