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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성 프란체스코의 삶에 대하여

이원복 |2008.11.12 10:18
조회 104 |추천 0

 

 

" 프란체스코와 형제들에게는 언제나 할 일이 많았다. 이 마을 저 마을 찾아가서 물 긷는 일도 도와주고, 빨래도 거들어 주었으며, 문둥병자들을 비롯하여 앓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간호를 해주었다.

 

그들은 또 바구니 만드는 일과 그 밖의 여러가지 수공업을 했다. 계절에 따라 감람나무 숲속에서 열매따기를 하기도 하고, 포도송이가 잘 익은 계절이면, 포도수확을 돕기 위해 그들은 있는 힘을 다했다. 그럴 때면 포도밭에서 그들 형제들의 즐거운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녁 무렵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농부들 틈에 끼어 그들은 신나게 나팔을 불며 움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들은 매일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물 한 그릇, 빵 한 조각도 나누어 먹을 것이 없으면 곧바로 마을로 내려가 먹을 것을 구걸했다. 어느 때는 형제들의 수가 너무 갑자기 늘어서 음식을 맡은 형제가 나누어 주다가 불평을 터뜨리기도 했다.

 

형제들은 전혀 자기들의 의식주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이 얻은 것을 어려운 사람들이나 나병 환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줄 것이 없을 때는 심지어, 자신들이 두르고 있던 머릿수건이나 소맷자락을 찢어 주기까지 했다...

 

프란체스코는 날이 갈수록 더욱 열심히 하느님을 섬겼다. 악마가 프란체스코를 훼방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 생각에 빠지게 만들기라도 하면, 그는 일부러 음식 위에 재를 끼얹어서 먹었다. 악마가 아름다운 여인의 음성으로 유혹할 때면, 혹심한 겨울 추위 속에서도 그는 서슴지 않고 얼음을 깨뜨리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가,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욕정의 불길을 끄곤 했다.

 

프란체스코는 본래 몸이 튼튼하지 못한 데다가, 체질도 약했다. 그러나, 그는 한번도 자기 몸을 생각해서 일을 미루지 않고, 지나칠 정도의 노동을 했다. 그런 그의 삶의 자세는 때때로 그를 중병에 걸리게 만들었다...

 

1219년 성요한 축일에 성 프란체스코는 형제들과 십자군들의 격렬한 싸움터인 중앙아시아를 순례하였다. 순례기간동안 성 프란체스코는 이슬람교인들에게 설교를 하였으며, 창녀들에게도 설교를 하여 그들을 회개시켰고 십자군 병사들의 진중까지 찾아가 설교를 하였다...

 

1224년 성 프란체스코는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중에 그리스도교 역사상 최초로,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신의 몸 다섯군데에 상처가 생기는 '성흔 체험'을 하였다.   

 

예수그리스도를 닮은 철저한 겸손과 열정과 진실을 다해 평화와 사랑의 삶을 산, 성 프란체스코는 1226년 10월 3일 자신이 태어났을 때와 같이 모든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자기 몸에 재를 뿌리게 하고 죽었다.    

 

- '성 프란체스코'의 전기  중에서     

 

 

2000년 그리스도교 역사에 있어 가장 예수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다간 사람이 누구인가를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성 프란체스코라고 대답합니다. 그가 쓴 평화의 기도는 그리스도인들 뿐만이 아니라 비종교인들도 거의가 알고 있는 글입니다. 거짓과  절망과 이기주의와 분쟁과 탐욕이 만들어낸 수많은 사막이 가득한 이세상은 성 프란체스코와 같은 사람을 간절히 구하고 있습니다. 

 

성 프란체스코가 남긴 평화의 기도에 입으로서가 아닌 실천으로서 아멘하는 삶을 통해, 이 차갑고 어둡고 사막같은 세상에 희망과 사랑의 빛을 비추는 삶을 우리 모두가 살아가게 되었으면 합니다.    

 

 

- 평화의 기도 -

 

주님,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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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에도 밥차 몰고 나올 수 있을지… "
2008년 11월 10일(월) 2:42 [한국일보]


무료급식소도 '불황 찬바람'
서울일대 40여곳, 후원금 줄고 반찬값 올라 운영난
"최근 들어 수급자 급증… 겨울 날 일이 걱정" 시름


6일 오전 11시45분. 서울 용산역 역사(驛舍) 밑 차량기지의 한 귀퉁이 공터엔 화창한 하늘과 대비되게 남루한 행색의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교회 겸 봉사단체인 '하나님의 집'이 정오부터 제공하는 무료 점심을 기다리는 노숙인들이다.

유연옥(40) 원장이 꼭두새벽부터 만든 250인분의 식사를 낡은 1톤 트럭에 싣고 도착했다. "잘 먹겠다"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둥 마는둥 그녀의 표정이 어둡다. 빈민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한 이래 13년 동안 사재를 털어가며 해온 일이지만 요즘 사정은 최악이다.

싼 식재료 위주로 식단을 바꿨는데도 한달 경비가 최소 700만 원. 급등한 물가 때문에 더는 끌어내릴 수 없다. 반면 교회와 개인 기부자가 보내오던 후원금은 2, 3년 새 200만 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매달 적자가 500만 원이다.

지난해 유일한 재산이던 전셋집을 처분한 데 이어 유 원장은 제 손으로 세워 10년을 지켜온 교회의 보증금을 지난 6월에 빼냈다. "내가 미쳤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마련한 3,000만 원이 바닥났다. 과연 다음달에도 밥차를 몰고 나올 수 있을까, 눈앞이 캄캄하다. 그녀의 타는 속도 모르고 한 식객이 야속하게 불평했다. "에이, 요즘 반찬 왜 이래?"노숙인ㆍ독거노인 등 어려운 계층의 따뜻한 밥줄인 사설 무료급식 기관이 휘청대고 있다. 불황의 여파로 운영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후원금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자재비와 연료비는 올라 운영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사설 무료급식 기관은 40여 곳. 하루 제공하는 식사량이 1만 명 분을 넘는다. 적게 잡아도 3,500명 이상의 끼니를 매일 해결해주는 셈이다. 노숙인 쉼터, 노인복지회관 등 공공 급식시설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이들 기관들이 여럿 문 닫게 되면 사회 취약 계층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위기는 재정 기반이 취약한 기관부터 덮치고 있다. 회원들이 마련한 음식으로 매주 화요일 영등포역에서 저녁을 제공하던 '염창동 부녀회'는 작년 70명을 넘던 회원이 현재 38명으로 줄었다.

김복남 회장은 "회원 각자의 살림이 어려워지다보니 불우이웃을 챙길 여유가 없어졌다"며 "급식 기금 마련차 개최하는 바자회의 수익도 작년보다 20%쯤 감소했다"고 말했다. 종로 원각사 무료급식소도 월 600만 원 이상 들어오던 기부금이 두세 달 전부터 300만 원 이하로 떨어져 임대료 지급에 곤란을 겪고 있다.

진성 회원 비율이 10%로 급감한 신도림역 인근 '사랑의 복지회'는 최근 급식소가 있는 무료 임대 건물을 취수장 증설을 위해 비워달라는 구청 측 통보까지 받았다. 이사해 보려고도 했지만 보증금 마련이 어려운 데다 무료급식소 입주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벌써 여덟 군데서 계약 거절을 당했다.

김인섭 원장은 "늘 점심 들러 오시던 어르신 30, 40명이 사정을 알고 부담 주기 싫다며 발길을 끊었다"며 "구청에서 착공 전까지라도 급식소 운영을 허가해주길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후원 구조를 갖춘 곳도 예외는 아니다. 무료급식의 대명사 격인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의 후원자 수는 1월에 비해 11% 감소했고, 후원금 규모는 월 3,000만 원 정도 줄었다.

노숙인 위주로 하루 세 끼 1,000~1,200명분 식사를 제공하는 영등포 광야교회의 정병창 집사는 "식재료 가격이 연초에 비해 30~40% 오르다보니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겨울이다. 금융위기로 심화된 불황과 계절적 실업이 겹쳐 거리로 내몰리는 이들이 급증할 전망이다. 남기철 동덕여대 교수는 "금융위기, 일용직 시장 불황 여파가 내년 초 가시화되면 공식 통계만으로도 노숙인 수가 현재의 1.5~2배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계상 서울 지역 노숙인 수는 3,000명 정도지만, 실제 노숙 위기 인구는 10배 이상이란 것이 남 교수의 추정이다.

현장에서는 이미 얼마 전부터 무료급식을 찾는 노숙인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한다. 광야교회 측은 "저녁 수급자가 지난달부터 갑자기 100~150명 늘어 다들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늦가을부터 방문자가 감소하는 것이 상례인데 올해는 영 다르다는 것이다.

무료급식 운영자들은 세간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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