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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떠나는 매니저들

김용범 |2008.11.14 13:55
조회 117 |추천 0


공연 표 안팔리고, 방송에서는 몸값 낮추거나 퇴출되고….

불황으로 일감을 잃고 있는 건 연예인 뿐만이 아니다. 연예인이 빛을 보게 해주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누구보다도 연예계 불황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사람들이다.

연예계를 움직이는 실무진들인 경험 5년차~10년차 사이의 중견급 매니저들이 일터를 떠나고 있는 것. 연예기획사에서 초기에 매니저 일을 시작하는 막내급 매니저가 고된 일과 직업의 특수성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는 흔하지만 최근의 인력 이탈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여름 한 유명 여자가수의 소속사 대표는 커피 전문점을 열었다. 가수 활동기에는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지만 그 가수가 활동을 접으면 커피 전문점에 더 신경을 쏟는다. 그는 “처음엔 연예계가 기복이 심해 부업으로 시작한 커피 전문점이었지만 최근에는 주업과 부업 비중이 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7년차 매니저는 최근 “어릴 적부터 꿈꾸던 직업을 가진 뒤 지금까지 7년여 동안 매니저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다른 직업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 떠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비슷한 연배의 매니저들을 만나면 다들 힘들어한다”며 “몇 달만에 만나면 연예계와 전혀 상관 없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중소형 기획사들은 직원 월급이 수 개월 밀려 있다는 얘기도 흔히 들린다. 문제는 불황의 터널을 이제 들어갔기 때문에 금방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서 오는 절망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실장은 “요즘 적자 아닌 연예기획사가 어디 있겠느냐”며 “다만 버티고 안버티고는 회사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sy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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