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몰래
그 아이를 위해서
한때는 100장에 3000원하던
치킨집 전단지를 돌린적이 있었습니다.
한장한장 골라내어 아파트 편지함마다
고사리같은 가느다란 하얀손으로
꽂아넣은 전단지가 300장이 되어
사장님께 받은 10000원짜리 지폐를 쥐어쥐곤
한걸음에 가게에 들어가
이전에 봐주었던 조그만 인형을
조심히 꺼내들곤 계산대로 향했던......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몰래
그 아이를 위해서
아침마다 엄마와 싸우면서
주번이라며 당번이라며 선도부라며
아침밥을 30분씩 일찍달라고 보채며
그 아이를 학교까지 바래다주곤
다시 학교까지 뛰어가느라 지각을 했었던......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몰래
그 아이를 위해서
처음으로 받은 휴대폰으로
감당할수도 없을 만큼의 인터넷 접속과 다운으로
그 아이의 휴대폰의 벨소리 배경화면등을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가 예쁜 배경사진과 벨소릴 받곤
좋아하는 그 모습을 또 보고싶어
수도없이 보내주었던......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몰래
그 아이를 위해서
쌩뚱맞게도 엉뚱한 학원으로 옮겨달라며
기존에 다니던 싼값의 학원을 뿌리치곤
터문이없는 가격의 학원으로
옮겨달라며 그러면 공부를 더 잘하겠다며
되지도않는 억지를 부리며 결국엔 옮겼다가
얼떨결에 성적이 부쩍 뛰어버렸던......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몰래
그 아이를 위해서
밤마다 잔다고 거짓말을하곤 집을 나와
밤샘 피씨방을하며 담배연기에 쩔어
밤마다 졸음에 씨름하며, 그 돈 몇백원에
사장님께 혼나며 손님에게 고개 숙이며
이 악물고 모아가던 100원 200원으로
웃음지으며 한숨쉬었던......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몰래
그 아이를 위해서
혼자서 한국에 와있던 그때
생활비가 아닌 유흥비와 여자친구를 위해서
엄마 아빠에게 손을 벌린다는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수치스러워서
추운 한겨울에 체육복 바지에 단화하나를 신고
싸구려 잠바하날 걸처입곤 목장갑을 끼곤
한달동안 인력시장에 뛰어들어
공구리질, 반생이질, 리프트, 샤링, 절단, 용접,
아스팔트, 수도공사, 하수도 청소, 눈치우기, 보도블럭 깔기
벽돌 나르기, 교통정리, 뺑끼칠......
해선 안되는 무면허 운전에서
10M고공에서 고난위도 작업까지
못해본것 없이 안해본것 하나없이
월화수목금을 일을하곤 주말을 그 아이와 보내며
한달동안 벌어들인 내 생에 지금까지 최고로
120만원을 벌어들여 그 아이에게 모두 쏟아부었던......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몰래
그 아이를 위해서
고3이라며 도서실로 공부하러 간다며
얼마씩의 돈을 받아서 가방을 짊어지곤
집문을 닫고 나서면서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곤
도서관이 아닌 슈퍼로 향하여 몇가지 먹을거리를 사들곤
날 반겨주던 여자친구칩으로 찾아들었던......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몰래
그 아이를 위해서
대학교 걱정도 떨쳐버렸다며
친구와 놀거라며 멀리서 친구가 왔다며
12시까지는 들어올꺼라며 입에발린소릴하며
집앞에서 기다리던 여자친구손을 붙잡곤
밤마다 집을 뛰쳐나와 부어라 마셔라 소리치며
오늘은 날이다 내일도 날이다 언제나 우리의 날이다
비틀거리며 새벽 세네시만 지나면
잠기지도 않은 현관문을 조심히 열며
어두운 거실을 도둑발로 걸어들어가며
한숨을 돌리곤 씻고 잠들었던......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몰래
그 아이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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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도
그 아이 몰래
엄마 아빠를 위해서
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남들도 다 그러니까
나도 그런다고 하기에는
이젠 내 손발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하지 말란다고 하지않을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젠 속이진 않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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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 몰래
엄마 아빠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