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은 기업이다.
기업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에는‘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자본의 조직단위’라고 나와있습니다. 말그대로 자본운용을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은행이 기업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은행도 영리법인인 이상 돈을 벌기 위해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도 어쩔수 없이 밀고 나가야 하는 부분이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고객들의 돈을 관리하고 신용이 우선이지만 자신들도 이익을 창출해야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부분은 아마 은행이 아닌 다른 모든 금융기관에서도 마찬가지일것입니다. A은행의 관행이 싫어서 B증권사로 주거래를 옮기더라도 B증권사 역시 나름대로의 영업마진 구조가 있기 때문에 방법만 다를뿐 결국 여러분들의 주머니에 손을 댈 수밖에 없겠죠.
은행이 스스로 바꾸기를 바라기 이전에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일종의 소비자로서 특징을 먼저 파악하고 똑똑한 금융소비자가 되는게 최선책이 될 것 같습니다.
* 은행은 무엇으로 사는가?
한번쯤 이런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고 필요할 때 돈을 찾는데, 쉽게 말하면 내돈 맡겼다가 내돈 찾는건데 은행원들은 무슨돈으로 월급을 받을까? 은행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렇게 많은돈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약간 초보적일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은 한번쯤 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가 보통 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를 이용할 때 화면을 보시면 고객등급에 따라 수수료가 붙거나 또는 면제되는걸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바로 그 수수료도 은행의 수입에 영향을 미칩니다. 뭐 생각하는거에 따라‘겨우 몇백원인데 그걸로 얼마나 수입이 남겠어?’그러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쉽게한번 계산해보겠습니다. 웬만한 메이저급 대형은행은 고객수가 천만명 가까이됩니다. 그 천만명중에 하루에 100만의 고객이 은행 현금자동인출기를 통해 출금을 하였을 때 수수료가 500원 발생하더라도 이미 5억의 수익이 은행으로 돌아가게됩니다. 엄청난 이익이죠. 이체를 할때에 붙는 수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수료를 통한 이익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사실 은행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차지하는게 이자이익입니다. 그리고 그 이자이익 중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아마도 당연히 예대마진 (예금과 대출금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예대마진 못지않게 여러분들이 급여를 받을 때 사용하시는 통장도 은행에 상당한 수익을 안겨다 줍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여러분들이 급여를 받고 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금액이 어느정도 빠져나가면 남아있는 돈을 일정부분 회수해서 MMF나 RP및 제2금융권 대출자금으로 돌려 그 이자를 취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에게는 수시 입출금 통장이라는 이유로 1년에 0.1%정도의 이자만 줍니다.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간단하게 계산해보면 천만명의 통장에서 10만원씩만 거두어도 원금만 1조원입니다. 그돈을 MMF등으로 굴려서 1년동안 5%의 이득을 챙긴다면 벌어들인 이자수익만 500억이 넘게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1인당 100만원으로 계산한다면 5000억이라는 엄청난 수익이 되는것이죠.
요즘에 은행에서 통장을 급여통장으로 하면 대출 및 예금금리 혜택,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이유가 이렇게 급여통장만 확보해도 큰힘 들이지 않고 엄청난 영업 이익을 올릴수 있는 수익구조이기 때문입니다.
* 은행의 위기
하지만 요즘 은행은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있습니다. 이렇게 은행에 지대한 수익을 남겼던 급여통장의 감소때문이죠.
종금사와 증권사의 CMA통장의 등장으로 기존에 급여를 은행통장으로 받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이곳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이자이익이 줄어들고 있고 금융감독 당국 역시 은행의 수익원을 각종 수수료 (보험, 펀드, 카드) 등의 비이자 이익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자동차보험이나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은 보험업계가 전면철회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과 고객이탈을 막기 위한 송금 및 현금자동인출기 사용 수수료 인하 압력도 가세 중입니다.
또한 향후에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사의 규모증대와 서비스 강화는 이러한 은행의 비이자 수익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증권사나 보험사보다 우월한 판매라인 (많은 지점을 통한 다수의 고객 확보) 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지, 절대로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좋은 금융상품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통법의 시행으로 증권사와 은행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경쟁력의 확보가 은행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