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를 바라보는 부유층 총각의 시선은?
명품을 즐기는 여성들 중에 자신의 경제력 능력이 아닌 부모나 애인 등에 의지하여 소비하는 여성들을 비하하는 신조어로 ‘된장녀’가 있다. 여기에 자신의 능력보다 과소비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욕을 지닌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다. 점심값으로 값싼 2천5백 원짜리 라면을 먹고, 5천원의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이 그 대표적이다.
과연 결혼을 앞둔 부유층 총각이 바라보는 된장녀의 시선은 어떠할까? 나는 결혼 적령기에 있는 부유층 총각(27세, 대기업 근무 중)을 알고 있다. 나는 그의 부모님의 재산이 정확히 얼마 정도인지 알 수는 없다. 내가 다른 사람의 재산을 꼼꼼히 계산하는 성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언론을 통해 소개된 그의 부모가 소유하고 있는 고급아파트와 서울근교에 있는 별장을 추정한 것으로 대략 50억~100억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음악을 열정으로 사랑한다. 몇 년 전에 그는 나의 시를 읽고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며 직접 작곡해서 만든 음악 CD를 나에게 선물까지 하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러나 지금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잠시 미뤄두고 모 대기업에 입사해서 열심히 일을 배우고 있는 사회 초년생인 건실한 청년이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나는 그의 미니홈피를 방문했는데, 별다른 게시글이나 사진이 없었다. 그 흔한 스크랩도 없는 썰렁한 그의 미니홈피를 보고 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싸이와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바쁘고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귀찮아서 저의 미니홈피를 관리하지 않는다.”며 “솔직히 다른 사람의 미니홈피를 보아도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실망할 때가 많다.”고 했다.
특히, 그는 “젊은 여성들의 미니홈피를 살펴보면, 약속이나 한 듯이 어디서인가 스크랩한 명품 사진이나 고급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어째서 보기 좋지 않은지 그 이유에 대해 묻었다. 그는 “진실한 모습은 없이 허영에 찬 모습을 보는 것이 싫어서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기념이 될 만한 사진을 올릴 수는 있겠으나 그저 남에게 과시적으로 보이기 위한 명품과 어쩌다 한 번 들렸던 고급식당에서 음식 따위를 먹는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구분된다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 나도 몇몇 여성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보니, 차츰 나의 눈에도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의 의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자신이 과시욕으로 올리는 사진이 타인의 눈에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불현듯 슬픈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나 가상의 인터넷 공간 속에서 귀공자나 귀공녀의 대접이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싶어 하는 된장녀와 된장남의 처지에 대한 가련함 때문이었다. 그리고 외모나 경제적 등 외재적인 요소가 아닌 내면적 자신감을 회복시킬 수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출퇴근 하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어떤 등산복차림의 노인을 자주 본다. 머리가 희끗한 그 노인이 책을 펴고 앉아가는 모습이 세월을 비껴가서 그렇게 멋지고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다. 그래서 예전에 나는 그 분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글을 쓴 적도 있었다. 독서를 통해 내면에 가득 자신감 있는 재산을 쌓는다면 굳이 남들에게 구걸하듯 주목받는 된장녀나 된장남보다 더 멋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나만의 생각일까?
자신의 미니홈피에 진솔한 이야기를 올리고, 자신이 읽은 책이나 영화 및 연극 그리고 그림 전시회, 여행담 그리고 일상생활의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정성껏 올린다면 인터넷 공간은 다양하고 멋진 문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때때로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인터넷 공간은 금상첨화로 황금과 같은 정보교환장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여러분들의 미니홈피에 된장 냄새를 지우고 유용한 정보와 문화의 향기로 채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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