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감동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혼자 알고 있기엔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라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어느 택시아저씨 이야기인데요..
사실 그랬습니다..최근에 정말 택시 탈때마다 뷁~스런 아저씨들을 많이 만나서
택시 아저씨들에 대한 느낌이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한번은 택시 아저씨께서 목적지까지 가는동안 계속 통화를 하시더군요.
아..뭐 바쁜 용무가 있으신가 했습니다...듣고 싶지 않은 대화내용이었으나 차안에는 정적이 흐르고
아저씨와 나 둘밖에 없었으니 자연스레 들렸죠..
내용은..아저씨의 애인과 통화였습니다. 어찌나 달콤하고 야릇한 이야기들을 하시는지 아직 결혼을 안하셨거나
혹은 혼자 되셔서 사귀시는 분인가보다 그랬죠..
그런데 바로 진짜 부인과 통화를 하시더라구요 . 목소리도 달라지고 부인을 개무시하는데 정말
같은 여자로써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내 일이 아니니 참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또 택시를 탔는데, 이번엔.. 아저씨께서 저에게 그러십니다.
"학생~~( 사실은 학생이 아닌데.. 이 타고난 동안의 외모덕에~늘 학생이라 불림. ㅋ) 아무소리내지말고
조용히 좀 해줘요~" 뭐 난 알았다고 하고 숨소리도 내지 않고 창밖만 바라봤는데요 그 아저씨 부인께 전화해서
욕을 퍼붓더라구요.. 이것 역시 듣지 않으려고 했는데.. 부인이 바람을 펴서..현장을 들켰고 부인은 도망갔고
아저씨는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둘다 죽인다 어쩐다...뭐 아무튼..손님 옆에 태우고.. 육두문자가 오고가는
전화통화는 별로였습니다..아니..겁나게 무서웠습니다..
이런일을 반복하다보니 자연스레 택시아저씨들의 느낌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신 분을 만났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렸고.. 제일 먼저오는 택시를 탔습니다.
타자마자 아저씨의 작은 몸짓과..깡마른 몸매에 난 놀랐습니다..
광대뼈는 툭 튀어나왔고, 살짝 보이는 장단지의 두께는 나의 팔뚝보다 얇아 보였고.. 운전대에 바짝 붙어 앉으시고
두손에 꽉~~힘을주시며 운전을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옆에 큰차만 와도 소리만 지르는 소심하고 겁쟁이인 나로써는 도저히 그 택시를 계속 타고 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택시가시자격증사진에 눈이 갔습니다..분명..같은 아저씨인것 같은데 그 사진은 몸집도 좋으시고
얼굴도 통통하시고 그야말로 훈남에 가까우신 사진이었습니다..난 의아해서 아저씨게 여쭤보았습니다.
" 아저씨~ 저 사진과 아저씨가 동일 인물인가요? "
아저씨는 밝게 웃으며 맞다고 했습니다.. 전 아저씨께서 너무 말라서 다른사람인지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기침한번을 크게 하시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 내가 몸이 아파서 살이 많이 빠졌네요. 그래도 운전하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불안해 말고 편하게 앉아계세요"
뒤에서 불안해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나를 아저씨는 보셨나봐요..
아저씨는 6개월전에 암수술을 받으셨대요. 항암치료도 받고..요양하며 지내다가 몸도 좋아지는걸 느끼고,
또..수없이 들어가는 병원비 감당을 부인혼자서 했고,, 가만 집에서 있는게 미안해서 운전대 잡으신지 이제 일주일째라네요.. 사람이 죽다 살아나니까.. 활기차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얻는다고.. 일주일 했지만
그동안 만난 사람들에게서 용기와 희망을 받으셨다고 그래요..
아직 치료는 다 끝나지 않았지만, 삶이 순탄치 못해도 아파도 쉬지 말라는 하늘의 뜻을 거역할수 없어
오늘도 웃으면서 일하신다는 아저씨 말에 눈물이 나올뻔했어요..
불안해했던 내 자신이 왜 이렇게 부끄럽게 느껴지고..이제 겨우 28살에..감기만 걸려도 오만병 다 얻은것처럼
징징대는 내가 작고 보잘것 없이 느껴졌습니다..
20분정도 아저씨와의 대화를 끝내고 차에서 내릴때, 사무실에 가서 커피와 찍어먹으려고 가져나왔던
에이스를 아저씨께 드렸습니다..그리고 명함도 받았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잔돈도 받지 않았어요. 아저씨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내 자신을 되 돌아볼수 있게 해주신 댓가 치고는 작다고 생각했습니다.
절 내려주시고 골목을 빠져나가는 그 택시는 마치 희망을 태우러 다니는 택시 같았습니다.
저는 그 택시 아저씨께서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 모릅니다.어쩌다 그 병을 앓게 됐는지도 모릅니다..
그 아저씨를 알게된건 고작 20분의 대화였고.. 그 대화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으신 아저씨의 용기와
삶과 싸우고 계시는 강인한 정신을 보았습니다..
어렵다고 징징대고 투정하며 게으름 부리는 나에게 오늘 정말 최고의 분을 만날수 있게 해준
오늘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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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져..사실 제가 초큼..소심해서요.. 이 불경기에 택시나 타고다니는
된장녀라고 자꾸 쪽지보내시는데요
저 택시 한달에 한번 탈까 말까하거든요...
저건..그동안 겪은걸.. 적어놓은거잖아요.. 흑....
웨메..나 어쩌면 된장녀라고 쪽지보내시는분들 이름기억해서 소심일기 적을지도 몰라요~!!!!!!
내가 뒷끝이 초오큼 길어요! 뒷끝 길어지기전에 오해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