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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

정희찬 |2008.11.24 15:17
조회 25 |추천 0

섬을 찾아서


           - 정 희찬


나는 섬으로 간다.

어둠이 쌓여 있는 항구의

정박 중인 한 척의 배를 몰래 타고

사람들이 숨겨 놓은 섬을 찾아

밀항을 한다.


저마다의 눈물로

웃음으로 쌓아놓은 섬들이

밤안개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때

잠에서 깨어난 한 무리의 갈매기들이

바다 위에 지표(指標)로 날아오른다.


나는 밤마다 꿈을 꾸며

그들의 섬으로 간다.

상처 난 바다의 가슴을 열고

깊이 자맥질을 하며

심연(深淵)의 슬픔을 건져 올린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섬이 있다. 나는 그 섬에 다가가서 그 섬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 헤맨다. 나는 그 섬에 도달하기 위해 밤을 새우고, 새벽을 밝힌다. 오늘도 그 섬과 만났다. 그리고 오래도록 깊은 심연의 슬픔을 건져 올렸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쁨과 슬픔의 섬이 있다. 그들이 나에게 정박을 허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들이 정박을 허락하고 그들의 은밀하고 내밀한 보물을 꺼내었을 때, 그 환희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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