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나이 82년생..
비와 동갑이고 이른바 서태지 세대라고 불리는 연령대에 속한다.
넥스트,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반을 들으며
신해철 대마왕과 서태지 대장 중 누가 더 뛰어난 아티스트이며
현존하는 시대정신의 아이콘인가를 친구들과 논쟁하며 성장했다.
물론 핑클과 SES 중
누가 더 찬양받아야할 요정인가에 대해서도 ^^;
암튼 나는 최근 서태지의 컴백으로
한국대중가요에 오랜만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돌 가수의 인기도에 자신을 일체화시키는
권력지향적 속성을 보이는 일부 10대 팬들 못지 않게
나이가 먹은 일부 가요팬들도 역시 SM-YG-JYP 소속의
아이돌 음악에 대한 무조건적인 멸시를 보인게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모두에게 공동의 적이 생겼다.
광우병촛불집회때 학생들이 먼저 나선거에 대해서
찌질한 이명박 대통령이 복수라도 하는것이냐?
비와 동방신기의 노래들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청소년 유해매체로 분류됐다.
방송심의도 통과하고 아무런 제약없이 나오던 노래들이
갑자기 유해매체로 전락해버린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자문위원이자 섹시컨셉의 선구자인 JYP는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런데 이게 사실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
얼마전 국방부는 몇몇 책들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했는데
이중에는 한국에서 노벨경제학상에
가장 가까운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장하준 캠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도 속해있다.
이 책은 KBS TV 책을 말하다, EBS, 경향신문, 한겨례
심지어 보수신문이라는 조선중앙동아일보마저
2007년 올해의 책이라고 선정한 책이었다.
불온서적이라는 말 자체도
독재정권 시절의 역사속에서나 들어보던 단어다.
요즘 같이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의 문화권이 하나가 되어가고
청소년들의 문화 의식 수준이
21세기를 선두하며 나아가고 있는데
정작 정부는 정권 하나 바뀌었다고
다시 구시대적 발상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고 있다.
가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싸우고 설득하여
마침내 얻어낸것이 표현의 자유다.
서태지가 사탄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한국가요를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싸워서
1996년 6월 7일 음반 사전 심의제가 폐지되었다.
당시 정치인들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가사가 모두 삭제되고 멜로디만 나왔던
서태지의 시대유감이라는 노래를
지금 이 사태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있는
동생들에게 들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김영삼 보수정권에서 김대중 진보정권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문화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등
통제나 억제가 아닌 육성과 지원을 통해
백범 김구 선생님이 꿈꾸셨던 문화강국의 기틀이 마련되었고
그로 인해 한류문화산업이 일어났다.
외환위기 시대에 달러와 엔화를 벌어 들이는 산업역군으로
문화산업 종사자들이 거듭난 것이다.
훈장을 주지는 못할 망정
주홍글씨를 새기려 들다니..-_-
청소년들은 이제 어떤 노래에 대해
옳고 그름 정도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국어책에서 줄기차게 은유와 비유등의 표현력을 가르치면서
하나의 단어와 문장을 한가지 의미로만 이해하지 말라면서
아이돌 가수의 노래 가사가 선정적이기때문에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 금지곡이라니..
다양한 해석과 상상력을 가르쳐야할 어른들이
일방적인 주입의 시대로 돌아가려한다.
이러다간 서태지가 1994년에 발표한 발해를 꿈꾸며는
통일에 대해 노래했으니 빨갱이 노래라 금지
서태지의 교실이데아는 대한민국 교육현실을 비판했으니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수있어서 금지
록, 힙합가수들의 사회비판 노래도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수있어서 모두 금지
섹시컨셉으로 앨범 발표할수있는
엄정화, 이효리, 손담비, 쥬얼리, 원더걸스, 소녀시대
노래와 안무도 모두 금지
군인들에게는 상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기부천사 문근영에게 좌익 빨갱이라고
돌을 던지는 비상식적인 인간들이
이 미친 정권의 지지기반인 뉴라이트라는 세력이다.
이들은 이제 역사교육을 하겠다고 학교에와서
청소년들에게 친일 친독재의 역사를 주입시키겠다고 한다.
대통령이나 정당은 시민주권을 가진
우리가 봤을 때는 도구일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 때마다 최선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청소년들도 몇년 후에는 투표권을 가진다.
다가오는 미래가 두렵다면
이제라도 이명박 정권의 문화 정책 책임자들은
역주행을 멈추고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해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영화와 드라마를 볼
권리를 되돌려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