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55&oid=001&aid=0002388685
결국 이게 현실이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대가 아닌, '쇠고기 전반'에 대한 반대가 필요하다.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권리 요구가 필요하다.
(쇠고기 전반에 대한 반대는 나 홀로 살아남기 위한 반대가 아닌, 사회 전반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생활운동이라고 생각함)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는 단순히(?) 광우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적 신뢰의 문제다.
한 번 붕괴되기 시작한 사회적 신뢰는 측정 불가능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문제가 경제 문제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대적 변화는 단막극이 아닌 연속극이며, 일련의 사건은 끊임없는 복선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현재의 위기 일반이 시대적 변화를 예고하는가. 그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는 필자가 판단할 때 다음과 같다.
우선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돌이켜 보자.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데(문명의 변화)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요인에는
1) 사상적으로 데카르트적 성찰(신 중심 세계관 탈피),
2) 자연과학의 발전(뉴턴 물리학),
3)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확장
4) 신항로 개척에 따른 세계시장의 탄생 (향신료를 통한 입맛 변화)이 있다.
이 변화의 특징은 사상적 변화와 생산여건의 변화가 동반된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에는 다양한 위기가 동반됐는데,
1) 종교개혁,종교전쟁을 통한 기존 권위(신과 사제)에 대한 도전,
2) 농노들의 봉기로 인한 영주 및 기사 계급에 대한 도전
3) 페스트를 비롯한 각종 질병과 기근으로 인한 중세인의 생명의 위협이 중세의 시대적 위기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어떠한가?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정리해 보면, 우리 사회는
1) 사상적으로 다문화주의 및 포스트 모더니티(소수자들의 혁명)가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고
2) 경제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확장되며,
3) 광우병을 비롯한 먹거리 전반에 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한국사회는 과거 방폐장 사건과 새만금 사업을 통해 환경에 대한 문제가 순차적으로 이슈화 됐다. 이런 토대 위에 중국산 만두, 김치, 쌀 등의 문제로 먹거리에 대한 문제가 시발됐으며, 광우병과 멜라민 사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폭발 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한국 사회는 기존에 이미 형성돼 있던 친환경적 이데올로기를 내면화 하고 있지 못했으나, 이런 일련의 사태를 통해 새로운 이론(피터 싱어가 주창했던 과 관련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는 혹은 기존의 이론보다 급진적인 이론을 형성해 수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과거와 유사한 경로를 밟는다고 해서 동일한 결과가 '역사'로서 등장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위기는 여느 경제학 이론처럼 순환고리의 한 편일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역사는 반복되고, 역사는 기억되며, 역사는 만들어 가는 것임을 상기하자.
역사적 변혁기는 미비된 자에게는 '위기'로서 다가오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로서 다가옴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