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듀스의 일본 진출

황종식 |2008.12.05 01:07
조회 50 |추천 0

 

우리의 일본 진출은 3집 앨범 준비 기간 동안 일본에 들렀을때부터 처음 얘기가 시작 되다. 우리는 몰랐는데 우리의 노래가 일본에 꽤 알려져 우리가 방문하자 일본의 유명 음반사인 EMI도시바가 좋은 조건으로 접근 해왔던 것. 성재와 내가 쇼핑도 할겸 해서 동경에 있는 대형 레코드점인 '웨이브'와 'HMV'에 갔는데 그곳이 버젓이 듀스의 음반이 진열되어 팔리고 있었다.

제3세계 음반 코너 였는데 우리나라의 다른 가수들 음반도 있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과 '듀스'의 음반만이 유독 큼직한 안내지까지 붙여져 인기를 끌었다.잠시 다른곳을 돌다 다시 가보면 쌓여진 음반이 쑥쑥 줄어들었다. '우리의 노래가 이곳 일본에서도 이렇게 들려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웬지모를 책임감이 더욱 더 느껴졌다. 음악적인 면에서나 사운드적인 면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더 살려야겠다는 다짐도 그때 했다.

일본에서의 듀스 바람은 우리가 방문했던 95년1월 초부터 2일까지 극에 이르렀다. 제3세계음반만을 대상으로 하는 후지TV의 프로그램인 '아시안 비트'에서 우리가 연속 3주간 1위에 올랐던 것이다. 아시안 비트는 일본에서도 신뢰도가 매우 높아 일본 이외 아시아 국가의 인기관도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었다.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곡은 '떠나버려'였다. '여름안에서'도 비료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리의 인기는 사실 성재의 몫이 컷다.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성재가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다가 일본가수들에 비해 음악성과 감각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성재의 재치있는 말솜씨는 TV출연 때마다 일본 시청자들을 감탄 시키기에 충분 했다.

어느 퀴즈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였다. 사회자가 성재에게 꼭 일본인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 이유는 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성재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건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다.한국인과 일본인은 그뿌리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일본 간사이 지방에는 우리 조상인 백제인들이 건너와 살았고 지금도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일본인이면서도 한국인의 후예이니 내가 일본인처럼 느껴지는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말이 있다. 짧은 말 한마디로 핵심을 찌를때 쓰는 고사성어인데 성재의 대답이 바로 촌철살인 그 자체였다.나도 성재의 재치에 놀랐을 정도니 일본의 시청자들은 어땠을까.

EMI도시바 측에선 한달 임대료만 35만 엔이나 하는 맨션 아파트를 빌려주고 체재비를 부담하면서 일본 활동을 유도 했다. 우리도 일본의 음악환경이 마음에 들어 활동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은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일본 활동을 위해서는 팬들에게 약속한 3집앨범을 마저 작업하는 일도 남았고 신변상으로도 정리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이렇게 해서 잠시 미뤄진 일본진출은 이후 성재가 솔로 앨범을 내면서 일본의 유명 음반사인 'FOR LIFE'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얘기가 오갔다.

성재의 솔로 앨범발표 후 계획은 이랬다.

'성재와 일본의 가수팀을 결합시켜 일본 가요시장에 진출한다. 나는 이들음악의 프로듀서를 맡는다. 시기는 성재가 솔로활동으로 어느정도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후로 한다. 얘기가 구체화되면서 함께 할 일본 가수들도 탐색했다. 당시 물망에 올랐던 일본가수로 교포출신인 인기 가수인 'X'와 또'ZOO',그외의 신인 가수들이었다.

그러나 성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이계획은 완전 무산되고 말았다.

요즈음에도 가끔 일본인 팬들로부터 팬레터를 받곤한다. 아직도 성재와 나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용기를 잃지 말라는 내용들이다. 특히 일본인 '오가와 마유미'는 한글까지 배워서 편지를 보내는 열성 팬으로 내가 미국에 있을때도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서툰 한글로 뜨문뜨문 써내려간 팬레터를 읽다보면 고마운 마음과 함께 성재 생각이 난다. 만약 성재가 살아있다면 아마도 지금쯤 솔로로 성공한 다음 일본에 진출해 한참 인기를 끌고 있을 텐데......

추천수0
반대수0

스타/스포츠베스트

  1. 건호 잘생겼구나....댓글0
더보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