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극단주의' 극복해야"
기사입력 2008-11-24 16:09
계간 시대비평 겨울호 특집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보수든 진보든 '극단주의'를 극복해야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보수는 좀더 좌로, 진보는 다소 우로 이동해 자유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이념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보수와 진보가 함께할 공동체를 찾아서'를 공통 주제로 한 '시대정신' 겨울호(통권 41호)에 실렸다.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특집좌담에서 "보수 내에서 진보를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 보수가 소수화되고, 진보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중도보수가 다수가 되는 보수 내부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마찬가지로 "진보도 보수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근본 진보가 소수로 전락하는 진보 내부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간의 경쟁체제 속에서 국가의 장기 발전을 위한 협력구도가 설정되었을 때, 국민 내부의 이념적 분열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중 연세대 교수는 사회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사회민주주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틀을 수용하는 세력이면서 동시에 광범위하게 진보 이념을 포용할 수 있는 유연한 집단"이라며 "이들이 입지를 확보하면 적어도 주사파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좌파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도 "자유주의자와 사회민주주의자는 함께 성찰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양자가 경제정책은 다를 지라도 근본주의와 광신주의, 집단주의를 배격하고 최소한 '열린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좌담 외에 3편의 특별논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주장이 잇따랐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교수는 '공화제로서의 자유민주주의'에서 "한국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공주의와 권위주의가 극복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강경근 숭실대 교수는 '산업사회의 성립과 입헌민주주의'를 통해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귀결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는 '이념으로서의 사회민주주의'에서 "사회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공산주의와 달리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이념적 기초를 두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하나의 공동체로서 적극 긍정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강한 중국의 등장과 한반도'(서진영), '세계 곡물수급 전망과 한국의 곡물확보방안'(윤화숙), '신글로벌 금융체제의 필요성'(곽수종),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추진계획 평가'(조동근) 등 6편의 일반논문과 '동.서양문화의 융합과 우리의 진로'를 주제로 한 정의채 몬시뇰과의 인터뷰가 실렸다.
연합뉴스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