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최후의 심판이 있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요한은 그 자리를 보았다고 말했으며, 무시무시할 정도로 간단하게
이를 묘사했다. “또 내가 크고 흰 보좌 … 를 보니”(계 20:11상).
십자가, 어린 양, 인자에게서 엿보이는 인간적인 모습, 보좌를
둘러싸고 있는 무지개, 수천 수만의 천사들, 24장로들, 네 생물들,
신부의 흔적이 전혀 없다! 다만 크고 흰 보좌, 곧 최후의 심판대에서
풍겨나는 눈부실 정도의 정결함과 거룩함만이 있을 뿐이다!
:+: 재판장의 등장
보좌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요한은 재판장의 임재를 보았다.
“또 내가 …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데 없더라”(계 20:11하).
누군가 보좌에 앉아 있었다! 누구인지 그분의 임재는 너무나
공포스러운 나머지 하늘과 땅이 그분으로부터 도망쳐 버렸다!
그분에게 감히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분의 이름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 재판장에 대해서는 하나도 친숙한 것이 없지만,
우리는 그분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다.
성경은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다”(요 5:22)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재판정으로 끌려가 심판의 자리로 나아가셨던 바로
그분이 … 부당하게 고소와 저주와 희롱과 모독과 매질과 채찍질을
당하신 바로 그분이 …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함으로써
신성 모독죄를 저질렀다는 선고를 받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바로 그분이 …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가!
그분이 지금 온 우주의 재판장으로서, 그분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의 재판장으로서 크고 흰 보좌 위에 앉아 계신다!
그분의 임재로부터, 하늘과 땅이 도망을 칠 것이다!
친숙한 것들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모든 분간을 위한 이정표가
없어질 것이다! 더 이상 숨을 곳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피할 수단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단지 거대하고 영원한 공허, 심판대, 재판장의 임재, 심판받을
각 사람들만 남을것이다.
:+: 심판받을 사람들
모든 세대, 모든 시대, 모든 가족, 부족, 나라 및 언어의 모든
불신자들은 이 재판장 앞에 서기 위해 들려 올라갈 것이다.
하나씩 차례대로. 개인적으로. 요한이 재판장 앞으로 끌려온
사람들을 묘사할 때 그의 목소리에 뒤섞인 조용한 공포가 우리
귀에 들려오는 것 같다.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계 20:12상-13하).
바다나 땅에 묻힌 사람들, 식인종에게 잡아먹힌 사람들, 불타는
장작더미 위에서 화형을 당한 사람들, 피라미드에 미이라로 생매장된
사람들, 광택지로 염을 한 관이나 원시적인 소나무 관에 뉘여서
묻힌 사람들, 유품과 함께 납골당에 묻힌 사람들, 시신이 독수리에게
내버려진 사람들이 모두 재판장 앞에 서기 위해 일어날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모든 잘못을 알고 계시며, 사막이나 동굴이나
정글이나 바다나 무덤이나 요새나 성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불러
모으신다!
‘위대한’ 사람들, 곧 제국의 황제들, 이집트의 왕들, 로마의
군주들, 왕들, 여왕들, 통치자들, 대통령들, 교수들, 최고 경영자들,
그리고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상을 수상한 사람들 …
그 모두가 하늘의 재판장 앞에 홀로 서게 된다! 아무리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이라도 피할 수 없다!
‘보잘것없는’ 사람들, 곧 가난한 사람들,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
집 없는 사람들, 노숙자들, 선상 난민들, 소외 계층의 사람들,
문맹인 사람들, 최하위 계층의 사람들, 거지들, 인도와 중국과
아프리카와 미국의 얼굴 없는 대중들 ….
각 사람들이 희고 큰 보좌 앞에 홀로 서게 된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피할 수 없다! 한 명씩, 한 명씩, 한 명씩, 차례대로!
착하거나 도덕적이더라도, 이방인이거나 종교적인 사람도,
그리고 크든 작든, 검든 회색이든 조금 희든, 죄를 지은 사람들은
모두 재판장 앞에 서게 된다.
- 도서출판 두란노 , 밧모섬에서 온 편지 중에서 -